그 시각 삼영 기획, 김한철 대표는 사무실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면서 오늘 밤 어느 회사를 뒤집어 놓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직원 두 명이 김강호를 부축하고 들어왔다. 김강호의 팔은 응급처치를 한 듯 붕대를 두르고 있었다. “뭐야? 강호 팔이 왜 이래?”김한철은 가장 사랑하는 막내아들 팔이 부러진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김강호는 울면서 말했다. “아버지, 저 맞았어요.”“너를 누가 때렸니? 말해 봐, 아버지가 혼내줄게!”“모리 하이테크 회장 강책이요!”“강책?”김한철은 이해할 수 없었다. 김한철과 강책은 파트너라고 할 수 있고, 게다가 강책이 무슨 자격으로 김강호를 때릴 수 있을까?“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봐.”김강호는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김한철에게 말했다. 특히 강책을 최대한 나쁜 놈으로 과장해서 말했다. 거기에 김한철의 아들 사랑까지 더해지자 아니나 다를까 김한철은 두 눈을 붉히고 화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김한철은 김강호를 다독이며 말했다. “세상에 이렇게 건방진 망나니가 있다니! 감히 우리 삼영 기획 막내아들을 건드려? 아들, 걱정 마,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게. 모리 하이테크랑 도가 집안이 갈등이 심하니 돈이 필요할 때이지. 하하, 지금 당장 런닝맨 투자금 철회해야겠어, 강책이 어떻게 버티는지 두고 보겠어.”김한철은 말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재무팀에 전화를 걸어 런닝맨 투자금을 회수하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투자를 철회하자며 권유했다. 불과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런닝맨의 수십 명의 광고주들이 모두 투자를 철회했다. 피해가 상당히 컸다. 같은 시각 조가 집안 별장, 기윤미는 최근 도가 집안을 한방 먹인 것을 떠올리며 런닝맨이 예능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기윤미가 기쁨을 만끽하도 전에 전화벨 소리가 끊임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모두 투자자들에게 온 전화였다. 투자자들은 모두
기윤미는 희망이 보이자 다급하게 물었다. “강 회장님이 어떻게 사과하시길 원하세요?”김한철은 비웃으며 말했다. “어떻게요? 강책 그놈이 우리 아들한테 ‘도련님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면서 무릎 꿇고 빌으라고 하세요!”이건...기윤미는 일이 순탄하게 끝날 것 같지 않자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김한철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기윤미는 멍하니 핸드폰을 쳐다봤다. 만약 강책에게 김강호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강책이 김강호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면 런닝맨 투자자들은 모두 투자를 철회할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금은 어디서 구할까? 아이고, 머리야!’옆에 있던 능요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그야말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니까요. 두 부자가 아주 막무가내에요.”기윤미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맞아요. 정말 막무가내이지만 삼영 기획은 파워가 있어요. 런닝맨이 무한도전을 이기려는 찰나에 이런 사소한 일로 망가지면 너무 아쉽지 않아요?”강책은 궁금한 듯 물었다. “제가 궁금한 건 왜 모든 투자자들이 삼영 기획을 따라서 투자 철회를 한 거죠?”바로 이것이 문제이다. 삼영 기획만 투자 철회를 했어도 더 많은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왜 다른 투자자들도 삼영 기획을 따라 투자를 철회 한 걸까?기윤미는 드디어 진실을 말했다. “강 회장님은 경성이 얼마나 복잡한지 모르세요. 경성은 겉으로 보면 3대 가문의 세력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그리고 암암리에 강자와 약자가 뒤섞여져 수많은 세력들이 있어요. 삼영 기획은 겉으로는 위협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상 매우 위협적이에요. 강책은 기윤미에게 물었다. “보통 회사가 뭐가 그렇게 위협적이에요?”기윤미는 대답했다. “삼영 기획이 자객열전을 지배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죠.”‘자객열전?’강책과 능요는 웃긴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무협 소설도 아니고 무슨 자객열전까지 나오는 걸까?’하지만 기윤
그날 밤저녁, 병원의 병실 안.김강호는 병상에 누워 있고, 김한철은 그 옆에 앉아 있었다. 김한철은 사과를 깎아서 김강호에게 한 조각씩 먹여줬다. 이를 보아 김한철이 김강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먹기 싫어요.” 김강호는 매우 우울했다. “안 먹으면 어떡해? 저녁도 안 먹었잖아, 사과라도 안 먹으면 굶어죽어.” 김한철이 말했다. 김강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안 넘어가요! 강책 그 개자식이 죽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요.”김강호는 주변을 살피고 김한철에게 귓속말을 했다. 아빠, 민철이 삼촌은 시작했어요?”김한철은 마치 아무것도 못 들은 것처럼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경찰의 감시를 받은 김한철은 눈치가 빨라져 쉽게 행적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며, 더욱이 이와 관련된 일은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김한철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강책은 이미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어.”김강호는 김한철의 말에 반색하며 말했다. “그럼 강책이 죽을 날이 머지않았네요! 내일 아침 뉴스에서 강책의 사망 기사를 봤으면 좋겠어요.”김한철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이제 밥 먹을 거지?”“네!”기분이 좋아진 김강호는 신나게 밥을 먹었다.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각.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 휴게실 안은 깜깜했다.강책은 평소 휴게실에서 휴식을 한다. 오늘은 특별한 일도 없고, 하루 종일 피곤해서 일찍부터 휴게실에서 잠을 잤다. 어두운 밤, 커튼이 바람에 펄럭였다. 강책은 잠에 들기 전 분명히 창문을 닫았기 때문에 커튼이 펄럭일 리 없다. 왜 창문이 열려서 커튼이 펄럭이는 걸까?언제 열렸는지 모르는 창문 사이로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하지만 휴게실은 12층이다. 이 사람들은 밑에서 벽을 타고 올라와 창문을 열고 휴게실로 들어온 것이다. 이들은 바로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자객열전이다. 자객열전의 존재로 인해 경성의 수많은 투자자들이 삼영 기획을 두려워한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네 명의 암살자가 창문을 뛰어넘어 휴게
암살자들은 적의 숨소리가 매우 작아서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게다가 적은 쥐 죽은 듯이 차를 마시고 있어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적의 동작은 마치 마임을 보는 듯했다. 최고의 암살자들 네 명은 쥐죽은 듯 조용하게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20년을 넘게 연습해도 할 수 없다. 눈앞에 있는 적의 능력이 암살자들 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한 암살자가 말했다. “대단하군. 당신, 강책이 우리를 처리하라고 보낸 사람이지? 헛수고하지 마, 우리는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자객열전이야. 나도 인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차마 당신을 죽일 수 없으니 어서 가, 우리는 강책만 죽일 거야.”암살자는 매우 인자했다. 문제는 암살자들의 실력이 적의 실력보다 더 뛰어난 가이다.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는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고 다섯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오늘 밤, 당신 다섯 명은 여기서 한 명도 못 나갑니다.”암살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우리가 다섯 명인 거 어떻게 알았어?!”마지막 한 명은 휴게실로 들어오지 않고 창문 쪽에서 조용히 망을 보고 있었다. 인기척도 없었는데 어떻게 알았을까?“당신 도대체 누구야? 뭐 하는 사람이야?”소파에서 앉아 있는 남자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전갈자리입니다. 당신들과 같은 암살자예요.”‘전갈자리?’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이름이다. 하지만 네 명의 암살자들은 전갈자리의 능력이 평범하지 않음을 느끼고 방심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이 방심하지 않아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암살자들과 전갈자리의 실력은 마치 병아리와 독수리처럼 하늘과 땅 차이다. 암살자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한 암살자의 다리에 칼이 꽂혔다. 칼을 맞은 암살자는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었다. 네 명의 암살자들은 서둘러 응급처치를 했고, 창문 쪽에 있던 암살자도 칼을 휘두르며 뛰어왔다. 4:1사람 수로 이길 수 없었다. 암살자들은 찰나의 싸움으로 전갈자
전갈자리는 암살자 다섯 명을 밧줄로 한 명씩 묶었다. 그리고 혀 깨물고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안에 휴지를 물렸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전갈자리는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강책은 암살자 다섯 명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경찰에서 지금까지 자객열전의 행방을 못 찾고 있으니 우리가 선량한 시민으로서 경찰에 보낼까?”전갈자리는 강책의 말을 알아듣고 말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전갈자리는 암살자를 데리고 나갔다. 전갈자리가 나가자 강책은 창가로 가서 창밖을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암살자들 실력이 보통이 아니네, 수십 미터나 되는 높이를 쉽게 올라오다니. 실력이 이렇게나 막강하니 경성의 투자자들이 삼영 기획을 두려워하지.”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각. 한적한 도로 위에 검은색 승용차가 천천히 경찰서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경찰서 앞을 지날 때, 차 문이 열리고 발길질 소리와 함께 다섯 명의 암살자들은 경찰서 문 앞에 버려졌다. 그리고 ‘자객 열전’이라고 쓰인 메모지 한 장도 함께 내버려졌다. 그 후 승용차는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경찰은 경찰서 앞에서 암살자 다섯 명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객열전’이라는 메모지를 확인하고 밤새도록 조사를 진행했다. 다음날 아침.병원.김강호는 병상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뉴스를 검색하고 있었다. 김강호는 강책의 살해 소식을 빨리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검색해도 없었다. “뭐지? 지금쯤이면 강책 살해 뉴스가 나와야 되는데? 혹시 잡혀갔나?"하지만 김한철은 차분하고 여유로웠다. 보통 빅뉴스일수록 조심스럽기 때문에 언론 매체에서도 정보를 확인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한철이 신경 쓰이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섯 명의 암살자가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분명 문제가 있다. 김강호는 짜증을 내면서 뉴스를 검색했다. 잠시 후, 김강호는 ‘자객열전, 암살자 다섯 명 드디어 체포되다!’라는 뜻밖의 뉴스 기사를 보았다. 김강호는 김한철에게 핸드폰
“네? 아버지, 어디 가요?” 김강호는 어리둥절했다. “해외로 나갈 거야.”김강호는 ‘해외’라는 말을 듣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김강호는 김한철에게 물었다. “아버지, 사태가 심각한 것 같아요? 상철 삼촌이 저희 얘기를 안 하지 않을까요?”김한철은 말했다. “상철이가 얘기 안 한다고 해도 경찰이 못 찾아낼 것 같아? 지금은 국내에 있으면 위험해, 빨리 해외로 나가자.”“네.”김강호는 서둘로 옷을 입고 김한철과 병원에서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15분 후, 경찰은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김한철과 김강호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경찰들은 바로 두 사람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범인.쫓고 쫓기는 싸움, 누가 더 빠르냐에 달려있다. 지금은 김한철과 김강호가 더 빠르다. 만약 두 사람이 무사히 해외로 도망친다면 경찰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긴박한 상황에 갑자기 화물차 한 대가 도로를 막았다. “김 대표님, 길이 막힙니다.” 기사는 김한철에게 말했다. 김한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경찰이 이렇게 빨리 쫓아오진 않았겠지?’김한철의 의심을 하고 있을 때, 김강호는 화물차에서 내리는 남자를 보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강책 그 개자식이에요!”‘강책?’김한철은 인상을 찌푸렸다. 강책이 온 것도 이상하지 않다. 어젯밤 상철 삼촌이 경찰서에 보낸 후 사람을 보내 김한철을 주시했을 것이다. 김한철은 차에서 내렸다. 잠시 후, 강책은 김한철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김 대표님, 어디 가십니까?”김한철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어딜 가는지 당신한테 일일이 보고 해야 됩니까? 저리 비키세요!”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김 대표님,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 제가 김 대표님을 찾아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희 런닝맨에 다시 투자를 해주셨으면 해서요.”다시 투자를 하라니?분명 핑계이다. 분명 강책은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이다. 하지만 김한철이 가만히 있을 사람인가?김한철은 싸늘한
50~60명이 칼을 들고 우르르 달려오자 행인들은 깜짝 놀라 피했다. 하지만 강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강책은 김한철에게 말했다. “자객 열전 인원이 이렇게 많을 줄 상상조차 못했습니다.”김한철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고작 다섯 명이 끝일 줄 알았습니까? 경성의 투자자들이 왜 저를 무서워하는 줄 아셨죠? 강책 씨는 오늘 본인의 오만함에 대한 대가를 목숨으로 치러야 합니다!”강책의 목숨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강책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싸늘하게 말했다. “누가 더 많은 부하를 데리고 있는지 겨루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해드릴게요.”강책은 손가락을 ‘탁’하고 쳤다.그러자 대단한 기세와 함께 수백 대의 차들이 쏜살같이 달려와 현장을 가득 채웠다!대충 백 대는 넘어 보였다. 한 대에 4~5명씩, 총 400~500명 정도 될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에는 헬리콥터 10대에서 자객 열전의 일당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신라 천정 부대 사람들이었다. 강책은 신라 천정을 동원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강책을 신라 천정까지 동원하게 하다니, 자객 열전은 대단했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해도 신라 천정과 대면하는 것은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죽음의 길이나 마찬가지이다. 사람들 모두 넋이 나갔다. 자객열전 일당들은 동료 다섯 명의 복수를 위해 강책을 죽일 준비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손을 쓰기도 전에 포위되었다. 자객열전 일당들은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머리 위에 있는 총을 보고 겁을 먹어 두 다리가 떨려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이 상황에 어떻게 겁을 먹지 않을 수 있을까?강책은 김한철에게 말했다. “어때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까? 부족하면 여기서 열 배는 더 부를 수 있어요.”하하, 지금 있는 사람만으로도 자객열전 일당들을 처리하기에 충분하다. 김한철은 침을 꼴깍 삼켰다. 강책이 이렇게 대단한 파워를 가지고 있을 줄 몰랐다. 김한철은 강책을 함부로 건드린 것을 무척 후회했다. 하지만 이제
김한철은 50살이 넘었지만 건장한 몸에 암살 기술과 싸움 실력도 모두 뛰어났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수많은 자객열전의 일당들을 굴복시킬 수 있을까?보통 사람은 김한철에게 싸움 상대가 되지 않는다. 김한철은 웃으며 강책을 향해 걸어가며 속으로 생각했다. ‘강책, 젊고 힘이 세다고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너무 자신만만하네, 오늘 자만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 내가 죽여줄게.”김한철은 조용히 칼을 꺼내 강책을 향해 쏜살같이 뛰어가 강책 가슴에 찌르려고 했다. 매우 빠르고 정확했다. 보통 사람은 피하기는커녕 알아채지도 못할 속도였다. 칼은 아주 날카로워 찔리면 분명히 죽을 것이다. 김한철은 씩 하고 웃었다. “강책, 죽어!”김한철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강책은 마치 모기를 잡듯 손을 ‘탁’하고 쳤다. 잠시 후, 강책은 다시 한번 손을 올려 칼을 든 김한철의 손목을 ‘탁’하고 잡았다. 순간 김한철은 손목이 망치에 세게 맞아 부러질 듯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아프다!정말 아프다!죽을 만큼 아프다!김한철의 손이 펴지자 칼이 바닥에 ‘툭’하며 떨어졌다.김한철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김한철의 얼굴에 맺힌 식은땀을 식혔다. 김한철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강책을 쳐다보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당... 당신... 이렇게 강했어요?”김한철의 실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매일 꾸준하게 훈련하는 김한철은 본인의 싸움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강책에게는 주먹 한 번 휘두르지 못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을 상대하는 것처럼 승리의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이 김한철의 손에서 칼에 떨어졌다.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은 움직임이 너무 느려요.”‘느려?’김한철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김한철의 주먹은 보통 사람은 볼 수조차 없이 빠르지만 강책에게는 매우 느렸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를 보며 알 수 있다. 김한철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김한철은 본인이 강책에게 졌다는 것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