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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35화

그 다음날 새벽, 도국영은 일찍이 욱항센터에 도착했다. 로비 의자에 앉아 마치 다단계 직원처럼 몸을 푹 늘어져 있다. 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예의를 차리며 인사를 나누었지만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에게 손가락질 하며 소리를 지르기 일쑤였다. 하지만 도국영은 판매권을 받기 위해 계속 로비에서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센터로 들어오는 사람마다 자세히 관찰하며, 크림 제작자처럼 생긴 사람들에게 다가가 예의 있게 묻기도 했다. 하지만 2시간동안 크림 제작자는 보이지 않았다. 도국영은 손목 시계를 보고는 “10시가 다 됐는데, 아직도 안 오는거야? 강예리가 오면 다 망칠텐데.” 라며 중얼거렸다. 이때, 한 차량이 문 밖에 세워졌다. 차 안에서는 정장을 빼입은 남자가 나오더니 센터 로비 안으로 들어왔다. 도국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기도 전에 남자의 정체를 알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 이유는 그 남자는 다름아닌 ‘강책’ 이였기 때문이였다.

“왜 온거야?”

욱항센터는 각 대기업의 ‘여성시장상품’ 에 대해 계약하고, 논의하는 곳이다. 여성시장상품과 전혀 관련이 없는 강책이 욱항센터에 들렀다는 것에 도국영은 의아했다. 그리고 어젯밤 강책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들이 떠오르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도국영은 강책에게 다가가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이게 누구십니까? 도가집안이 내다버린 개가 이런 귀한 곳에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십니까? 조가 집안 뒤처리는 안하고 여기서 뭐하시는 거냐고요.”

도국영의 한마디에 주위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향했다. 도국영과 강책사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구경하기 바빴다. 강책은 도국영을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젯밤 런닝맨 프로그램이 너무 잘 된 덕에 산책을 좀 할까 하여 찾아왔습니다.”

강책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상처 위에 소금을 뿌렸다. 어젯밤 JBC 시스템이 먹통이 되고 난 후, 무한도전 프로그램은 망해버린 것이다. 조가 집안과 강책의 연합 공격이 도가 집안에게는 큰 상처를 남겼다. 도국영은 강책의 뺨을 내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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