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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6화

부하들은 허선우의 명령에 테이블 위에 있는 병과 캔들을 깨트리고 가게에 있는 온갖 물건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하지 마세요!"

모한철은 조급해졌다. 하지만 늙은 모한철이 어찌할 수 있겠는가?

허선우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래도 안 나와요? 혹시 겁먹어서 못 나오는 거 아닙니까?”

양자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끝을 보기 전엔 절대 그만두지 않고 기어코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사람이 있다.

허선우는 충고를 할수록 더욱 난리를 피웠다.

이때, 방 문이 열렸다. 양자리가 허선우에게 말했다. “저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이건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 저를 원망하지 마세요.”

양자리는 말을 끝내고 한쪽으로 비켜셨다.

허선우는 전혀 겁먹지 않고 비웃으며 부하들에게 말했다. “내가 상대할 수 없는 거물이 누구인지 봐야겠어. 얘들아, 준비됐지? 공격해!”

“네!!!”

부하들은 싸울 준비를 모두 마쳤다.

방문이 활짝 열리자 얼굴빛이 창백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회색 가운을 입고 있는 남자는 매우 온화해 보였다.

하지만 남자의 두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허선우 씨, 오랜만입니다.”

강책은 바닥에 널브러진 의자를 바로 세우며 나지막이 말했다.

강책을 보고 겁에 질린 허선우는 창백해진 얼굴로 계속해서 침만 삼키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강책을 보니 왠지 모르게 얼굴이 더욱 아픈 것 같았다.

허선우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미동조차 없었다.

허선우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은 강책 단 한 명이다.

허선우는 강책에게 맞은 날, 강책이 괴물 같은 이영호를 무너뜨린 날, 강책이 수라 군신의 이름을 되찾은 날을 모두 잊지 못한다.

허선우는 두려워졌다.

“당... 당신이 왜 거기서 나와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허선우는 이번에 정말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것이다. 허선우는 수라 군신이 이런 곳에서 쉬고 있을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강책은 5성급 호텔에서 세계 최고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여기 있지?’

허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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