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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1화

대문 앞.

강책과 로형민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주고 받고 있다.

“강회장님쪽도 오늘 안으로 제안서를 제출 하실지 몰랐습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러게요, 마치 제가 제출할 시간을 누가 알려준 것 처럼 말이에요.”

로형민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도 저는 이익을 보는 게 아닙니까?”

“이익을 보실 지, 직접 화를 자초한 것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두 사람은 무표정으로 서로 몇 초간 바라보고는 같이 과학기술 총연합회 건물로 들어갔다. 이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서 내린 뒤, 회의실로 향했다. 일찍이 회의실에 도착한 양상원은 두 사람의 실루엣을 보고는 다급하게 직원을 시켜 물을 부탁했다. 이어서 그는 두 사람에게 굽신 거리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이 두 회사가 동시에 제안서를 완성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두 분 모두 시간 전에 내시다니,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양자리는 코웃음을 치고는 “네, 우연이네요. 저희가 시간 전에 온다는 소식은 양주임님 밖에 모르실텐데요, 저쪽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모르겠네요.” 라며 말했다. 양상원은 양자리의 말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헛기침을 했다.

“아이고, 너무 그러시지 마세요. 강회장님의 행동을 제가 하루종일 지켜보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양자리는 어깨를 들고는 “글쎄요, 그걸 즐기는 사람은 몇 명 있을 겁니다.” 라며 답했다. 그의 한마디에 회의실 안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어서 양상원이 계속 말을 이었다.

“그, 그 제안서 제출하려고 오신 거 아닙니까? 서류는요?”

양자리는 USB를 건네고는 “다 여기 안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라며 말했다. 이어 로형민의 비서도 USB를 그에게 건넸다. 양상원은 USB 두 개를 건네 받고는 “지금 바로 국립연구소에 있는 동료한테 연락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며 말했다. 그가 회의실을 나가는 순간, 로형민과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무언가를 주고 받는 것 같았다. 양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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