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차가 호위대를 벗어나고 강책은 차갑게 말을 꺼냈다.“늘 푸른 약국 임시점포로 가.” 양자리가 “모가부자가 점포를 어떻게 했는 지 보러 가시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강책은 숨을 꾹 참고는 “아니, 치료해야해.” 라며 말했다. 양자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바로 방금 전 차를 떠올렸다.“총수님께서 방금 마신 차가 혹시?” 강책은 더 이상 말을 내뱉지 못했다. ‘침’ 만으로 독성을 제압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에겐 오직 30분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만약 독성을 남은 시간 내에 빼지 못한다면 윤석현의 계획대로 흘러갈 수 있는 것이다. 양자리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속도를 올려 늘 푸른 약국의 임시점포로 향했다. 빠르게 달려 15분도 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총수님, 도착했습니다.” 차가 멈추고, 양자리는 다급하게 문을 열어 강책을 부축한 뒤 약국 안으로 들어갔다.“모사장님!”양자리의 외침에 모지안이 약국에서 나왔다. 곧이어 강책의 모습을 보고는 아무 말 없이 바로 빈 방을 내주고는 두 사람이 강책을 같이 방 안으로 부축했다. 모지안은 다급하게 “스승님, 무슨 일 이에요?” 라며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은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간단하게 “종이, 펜이 필요합니다.” 라며 답했다. 모지안은 빠른 속도로 강책에게 종이와 펜을 가져다 주었다. 강책은 종이에 약 이름을 적고는 모지안에게 건넸다. 그는 종이를 쭉 훑어보았다. 대부분의 약재료는 있었지만 ‘거머리’ 는 구할 수가 없었다. 강책은 손을 들고는 “제 집에 있습니다.” 라며 말했다. 이어서 양자리에게 열쇠를 주었다. 양자리는 집으로 가 거머리를 가져오고, 모지안은 다른 약재료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모지안은 뜨거운 물을 잔뜩 담은 큰 통에 강책이 적어준 약재료를 분배하여 넣었다.“스승님, 약 준비했습니다!” 강책은 상하의를 탈의하고, 약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모지안이 약재료로 쓰이는 뱀 종류를 약물 안에 풀었다. 뱀이 물 안에서 꿈틀거리자
거머리들이 피를 빨기 시작했다. 여러 마리의 거머리들을 더 올리자 강책 등 뒤에 있던 피멍울이 모두 깨끗하게 사라졌다. 모지안은 양자리에게 “여기서 제가 보고 있겠습니다. 얼른 가셔서 보혈할 수 있는 약재와 음식을 준비해주세요.” 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양자리는 바로 행동에 옮겼다. 그렇게 15분이 또 한번 더 지나고, 강책의 등 뒤에 있던 피멍울이 모두 사라졌지만 그의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 없었고, 입도 마른 상태였다. 시간이 흐르자 거머리들이 강책 체내 안에 있는 피를 흡수하기 시작했다.“안돼!”모지안은 빠르게 거머리들을 모두 하나씩 빼내려고 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거머리들은 강책의 등에 착 달라붙어 모지안이 빼내려고 해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거머리들이 피 때문에 내려오지를 않습니다. 어쩌죠?” 강책은 눈을 감은 채로 딱 한마디를 내뱉었다.“불입니다.” “아, 불!”모지안은 계산대에 가서 양초를 들고 와 라이터로 불을 켰다. 그리고 거머리들을 향해 양초를 비췄다. 몇 초도 되지 않아 거머리들이 모두 약물 안으로 떨어졌다.“스승님, 얼른 나오셔야 합니다.” 그는 양초를 내려놓고 강책을 부축한 뒤, 물을 닦아내고 새로운 옷을 입혀 주었다. 이때, 양자리가 보혈할 수 있는 약을 가져왔다.“총수님, 약입니다!” “그래.”강책은 약을 건네 받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아 모지안이 그를 잡고, 양자리가 한 숟가락씩 먹여주는 수 밖에 없었다. 약 한 그릇을 다 마시고 나서야 강책의 호흡이 회복되었다.“아마 몇 시간은 쉬어야 할거야. 다른 사람이 오지 않게 잘 봐주게나.” “충성!”두 사람은 강책을 위해 침대를 정리한 뒤, 그를 눕혔다. 양자리는 안에서 강책을 지키고, 모지안은 밖에서 어떠한 사람도 출입을 금하게 앞에서 지키고 있었다. 심지어 큰 소리도 나지 않게 주의를 주었다. 5시간이 지날 때 쯤, 강책이 눈을 떴다. 제일 먼저 눈을 뜬 뒤에 내뱉은 말은 “보약이 더 필요해.” 였다. 양자리는 바로 행동으로
양자리의 말 대로라면 사람들을 데리고 호위대로 찾아가 윤석현과 싸워야 한다. 그의 말에 강책은 그저 아무말 하지 않은 채 양자리를 계속 바라만 볼 뿐이였다. 양자리는 한숨을 내쉬고는 어깨를 올렸다.“그렇게 쉽지 않다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수님, 이번 일은 제가 그냥 이렇게 넘어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강책이 입을 열었다.“절대로 넘어갈 리는 없어. 하지만, 또 쉽게 행동해서는 안돼. 스승님이 원하는 건 이영호의 입신양명이야. 내가 그 길을 막게 된다면, 스승님께 제일 큰 복수가 될거야.” “네! 좋습니다! 교관님이 원하시는 게 권력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 길을 막고만 있으셔도 화가 잔뜩 나실게 뻔합니다.” 오늘 사건으로 인해 강책과 윤석현의 스승과 제자 사이는 이렇게 끝이 났다.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적’이라는 신분으로 대하는 수 밖에 없다. 양자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총수님께서는 처음부터 그 차에 독이 있다는 걸 아시고 계셨습니까?” “응.” “왜 마신겁니까?” 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내 스승이야. 아무런 곳에 의지할 수도, 아무런 능력도 없던 나를 길러주신 분이야. 그 분은 나에게 있어 감사한 분이야, 이건 변함이 없어. 그래서 은혜를 갚는 다는 생각에 독이 든 차를 마셨을 뿐이야.” “위험했습니다. 그 차에 들어간 독성이 조금만 강했어도 총수님 목숨이 날아갈 뻔 했습니다.”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아니야. 내가 말했지, 윤석현은 자신의 명성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제자를 바로 앞에서 죽이는 꼴은 만들지 않아. 나한테 독약을 탄 건 어쩌면..” 강책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모레가 선발 대회야, 이럴 시간이 없어. 빨리 휴식을 취해서 회복하는 수 밖에 말이야. 내일 스케줄 모두 비우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강책은 방 안에서 쉬며, 하루 종일 몸의 회복에 온신경을 썼다. 완전히 회복이 된 건 아니지만 80%정도는 돌아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라고?그 두 사람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걸어 나왔다."이 미련한 돼지 같으니라고, 지금 우리더러 사과를 하라고? 그럴 재간이 있는 건가?"재간? 허선우는 팝콘을 삼킨 뒤 입을 닦고 말했다."그렇다면 우리 재간을 보여줄 수밖에!"말이 끝나자, 순간적으로 한 사람의 목을 움켜쥐고 쏜살같이 움직이며 다른 한 사람을 들어 올렸다.다른 한 명은 도와주려다 눈 깜짝할 사이에 허선우의 다른 한 손에 넘어갔다.허선우는 한 손에 한 명씩, 마치 병아리를 든 것 마냥 수월해 보였다. "허, 너희 둘이 감히 날 의심해? 썩 꺼져라!"그는 조금 힘을 주자 두 사람은 동시에 날아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피를 토했다.허선우는 손을 털고 손을 뻗어 음료수 한 병을 집어 들고 꿀꺽꿀꺽 들이켰다.많은 사람들이 보고 저도 모르게 간담이 서늘해졌다.원래는 허선우가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선발된 돼지인 줄 알았는데, 이 돼지의 실력이 이렇게 대단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명의 고수들을 해치울 줄이야. 그는 방금 너무 빨라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손을 댔는지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허선우는 음료수를 마시며 강책의 앞을 지나갔고, 그를 보며 웃었다."당신은 이전 수라 군신인 강책이군요. 잃어버린 자리를 다시 되찾으려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보네요."그러면서 그는 일부러 반쯤 마신 음료수 병을 강책에게 던졌다.강책이 몸을 움직이지 않고 손을 가볍게 내리치자 음료수 병은 허선우 앞에, 그것도 그가 막 발을 내디디려던 자리에 떨어졌다.꽈당.허선우는 자신의 음료수 병을 그대로 밟고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우당탕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아악!!!"허선우는 소리를 지르며 입을 가리고 아파했다.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했고, 정말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고 느꼈다.하필이면 강책을 건드리다니, 여기서 강책이 얼마나 센지 누가 모르는가? 허선우는 일어나 강책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감히 날 건드려
1차 심사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강책은 그의 열쇠를 손에 쥐고 방으로 들어섰고, 그를 제외한 10명도 모두 1등 고수들이었다.선발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허선우도 이 사람들 중에 있다. 그는 닭 다리 튀김을 먹으며 말했다."원수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강책, 오늘 나랑 같은 방에 들어왔으니 정말 재수 없게 됐군!" 강책은 별 반응이 없었다.누구와 같은 방을 배정 받든, 모두 목숨을 걸고 죽여야 하는 것이다.그게 허선우든, 다른 사람이든 강책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징이 울리면서 한 시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나머지 세 방은 곧 싸움이 벌어졌고, 모두가 유일한 자리를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는데, 강책이 있는 이 방은 유독 이상했다. 모두가 강책의 실력을 꺼리는 바람에 결국 모두의 시선이 강책에게 쏠리게 된 것이며, 그들이 보기에 강책을 해결하지 않고는 누구도 이 방을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나머지 10명은 상의도 없이 자발적으로 동맹을 완성했다. "강책, 당신 인맥이 안 좋은 것 같네요."허선우가 웃으며 말했다. 강책은 외투를 벗어 바닥에 던지고 양손에 붕대를 감은 채 한숨을 내쉬며 건너편 10명을 바라보았다."이렇게도 괜찮지, 시간도 아끼고 말이야. 한꺼번에 덤벼요."그러자 나머지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하하, 강책 당신이 대단한 건 알고 있었지만, 강자 중에 강자가 있기 마련인데 말이야. 우리도 그렇게 만만한 상대는 아닌데, 당신이 이렇게 말하면 너무 얕잡아 보는 것 같네요!"강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해하셨군요. 저는 사람을 얕잡아 본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 눈에는 당신들은 사람이 아니라 썩은 나무이기 때문이죠.""건방지기는!"무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 성질 하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강책의 이런 모욕적인 말에 그냥 당하고만 있겠는가? 순식간에 두세 사람이 돌진했다."동작이 너무 느리군."강책은 몸을 피함과
마지막으로, 강책은 허선우에게로 몸을 돌렸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패했고, 허선우만 남았다.강책은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나를 제대로 교육해 주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 그 기회가 왔는데 왜 가만히 있는 거죠?" 허선우는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조급해하지 말죠, 아직 때가 안 됐으니까.""네? 그럼 언제까지 기다릴 겁니까?""그건......"허선우는 손목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는 문득 물었다."강책 씨, 지금 몸이 좀 나른한 것 같지 않나요?"강책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그게 무슨 말이죠?"허선우가 웃었다.“내가 듣기로는, 엊그제 당신의 스승은 윤석현과 같이 차를 마셨다면서요? 그것도 세 잔이나."강책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지?"그러자 허선우는 음산하게 말했다."그렇다면 그 세 잔의 차 안에 약이 들어갔다는 걸 알고 있나요?"강책은 매우 놀란 눈치였다."그럴 리가? 헛소리는 하지 말지!"그러자 허선우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웃어대기 시작했다."하하하하, 죽기 직전까지도 모르고 있었나 보죠? 당신 스승님이 당신을 불러낸 이유가 바로 당신이 자신의 길을 막을까 봐 차에 독을 넣은 겁니다. 당신을 없애기 위해서죠!"강책은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당신은 나를 이간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 스승님이 정말로 독을 넣었다고 해도, 그걸 어떻게 안다는 거죠?"허선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했다."당연히 알죠. 윤석현 그 늙은 여우가 나랑 손을 잡았기 때문이죠. 그는 진작에 심사위원을 매수해서 당신과 나를 한 방에 넣은 겁니다. 그리고 내가 할 일은 당신의 몸에 독이 완전히 퍼져서 온몸이 나른하고 힘이 없어 싸움도 할 수 없을 때 내가 당신 목을 비틀어버리는 겁니다."그는 말을 하면 할수록 격양됐다."윤석현이 왜 나랑 손을 잡은 지 압니까? 그는 당신 몸에 독이 퍼졌어도 당신을 죽일 수 없을까 봐, 그래서 보험을 한 개 더 추가한 겁니다! 강책 씨, 당신은 아직도
지금 이 순간 현장 객석에는 여러 세력들이 관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흥분한 사람은 바로 윤석현이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3번 방! 다른 방 몇 개는 전부 신경 쓰지 않았고,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3번 방이었으며 단지 그것이 강책이 있는 방이기 때문이었다!윤석현은 손에 염주를 쥐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3번 방문을 노려보았다.시간 추산에 따르면, 지금쯤 강책은 이미 온몸에 독이 퍼져 힘이 없고, 그저 수동적으로 얻어맞기만 할 것이다. 허선우의 능력으로는 반격할 힘이 없는 강책을 상대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믿었다. "허선우, 이제 나와야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쾅'하는 큰 소리가 들렸고, 3번 방의 벽이 심하게 흔들렸다. 도대체 무슨 괴력이길래 벽면까지 흔들리게 한다는 말인가? 안에서는 도대체 어떤 전투를 벌이고 있는 거지? 정말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안지영은 한숨을 쉬며 슬픈 듯이 말했다."이제야 만족을 하는 거예요?"윤석현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활짝 웃었다.아까는 말할 필요도 없이, 분명 허선우가 강책을 혼내주는 상황에서 발생한 진동일 것이다.원래 강책은 쉽게 길을 갈 수 있었는데, 굳이 자신을 불쾌하게 하려고 하다니.쌤통이다. 그가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을 입 밖으로 다 내뱉을 수는 없었다. 윤석현은 여전히 슬픈 얼굴로 말을 꺼냈다."여보, 걱정하지 마. 내가 반드시 강책을 위해 성대하게 장례를 치를 거니까." "강책이 죽은 후의 모든 것은 스승으로서 내가 적절하게 처리를 할 거야."듣기에는 좋은 말이었지만, 사람이 죽었는데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안지영은 슬그머니 눈물을 훔치며 슬픈 기색으로 말했다."강책이 얼마나 좋은 아이인데요, 요 몇 년 동안 우리가 얼마나 덕을 봤어요? 그런데 이렇게 그 아이를 해치려고 하다니요. 영감님, 이러면 우리는 천벌을 받을 거라고요!""에휴, 들어줄 가치도 없군."윤석현은 더 이상 이
"말도 안 돼, 이럴 리가 없잖아?""강책이 어떻게 아직도 걸어 나올 수 있단 말이지? 이건 말이 안 돼,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윤석현은 매우 다급해졌고, 그의 상상 속에서 강책은 지금쯤 맞아 죽어 있었다. 그는 강책이 어떻게 독이 온몸에 퍼진 상황에서도 허선우를 이길 수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독약에 문제가 있었던 건가?"윤석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는 없다.그 독약을 수없이 실험해 보았지만 사람은 물론 사자나 코끼리도 살아남지 못하는 맹독이다. 그러나 강책을 보니 독약을 먹은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말 황당무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쪽에서 안지영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영감님, 강책의 지략과 실력은 모두 당신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 것 같네요. 지금의 강책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것 같은데요."윤석현은 털썩 주저앉았다.때마침 강책은 그들 앞을 지나다가 고개를 살짝 돌려 윤석현을 바라보았고, 그 눈빛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말할 필요도 없이, 강책은 무언가를 알아차린 눈빛이었으며 어쩌면 이미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윤석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네. 이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책을 없애 버려야 돼! 무슨 수를 써서라도!"곧이어 1,2,4번 방의 문도 열렸고, 이영호와 다른 두 남자가 문에서 나왔다. 심사위원이 정식으로 발표를 했다."제가 생각한 시간보다 더 빨랐네요. 저는 난타전이 될 줄 알았는데 방마다 실력 있는 고수들이 있어서 10분도 안 돼서 승부가 끝이 나버렸습니다."사실, 강책과 이영호 두 사람만이 그들의 본래 실력으로 뚫고 나온 것이며, 다른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돈과 권력에 의지해 다른 사람을 이겼으니 실제 실력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심사위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합격자 4명은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2차 심사를 하겠습니다."강책과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윤석현은 얼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