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286화

방 안으로 들어가자 향 피우는 냄새가 가득했다. 사람에게 좋은 기분을 전해주는 향이였다. 윤석현은 방 한 켠에서 차를 우리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고는 “왔구나, 이리 와서 앉게나.” 라며 강책에게 말했다. 강책도 더 이상 격식을 차리지 않고 앞에 있는 대나무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지만 자신을 모함할 분위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방 안에 있는 사람은 그 둘과 몇 명 뿐이였으며, 이영호도 없었고, 스파이처럼 보이는 사람도 없었다. 강책의 추측대로 윤석현은 명성을 위해 자신의 구역 안에서 강책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몇 초 뒤, 윤석현은 우려낸 차를 가지고 강책에게 따라 주었다.

“자, 새로 도착한 서호용정이라는 차야. 한 번 마셔봐.”

“감사합니다, 스승님.”

강책은 차를 한 입 마셨다. 곧이어 윤석현이 옆에서 “어떤가?”라며 물었다. 강책은 찻잔을 내려놓고는 민망한 듯 웃었다.

“스승님, 저는 차에 대해 잘 모릅니다.한 입으로 특별한 건 느끼지 못합니다.”

윤석현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하하하하! 그래, 내가 자네처럼 할 말은 다 할 줄 아는 성격을 참 좋아하지. 다른 사람이였으면 모두 나에게 격식을 차리려 했을 거야.”

윤석현은 찻잔을 가리키고는 “이 첫 잔은 아무런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없을 걸세, 자네 말이 맞아.” 라며 강책에게 다시 한번 더 차를 따라주었다.

“한번 마셔보게.”

“네.”

강책은 다시 찻잔을 들어 한 입 마셨다. 윤석현이 “이번 차는 무슨 맛인가?” 라며 물었다.

“식도로 넘어가는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씁쓸한 맛이 느껴집니다.”

양자리는 강책의 직설적인 말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하지만 윤석현은 오히려 더 기쁘게 웃음을 터뜨렸다.

“자네 말이 맞네. 이번 차는 씁쓸하고 떫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않을 걸세, 책아 만약 방금 전 내게 차가 맛있다고 했다면 화가 났을거야. 역시 넌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구나.”

윤석현은 세 번째로 강책에게 차를 따라주며 “이번 것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