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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3화

한편, 양상원은 모리 하이테크의 USB를 빼고, 어게인 하이테크의 USB를 꽂았다. 이어서 파일을 열자 제안서가 스크린에 비쳤다. 연구소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스크린으로 향했다. 순간, 스크린에 비치는 화면에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파일 안은 모두 여자의 나체 사진이였다. 매 한장마다 모두 적나라게 노출이 된 사진에 회의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자 연구원들은 민망한 표정을 하고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들의 눈을 가렸다. 남자 연구원들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옆에 있던 모리 하이테크 사람들은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 소리가 로형민의 귀에 들리자 그는 화를 내며 탁자를 탁 쳤다. 이어서 양상원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대체 무슨 USB를 꽂으신 겁니까? 뭐하시는 거에요?”

양상원은 차가운 표정을 보이며 그에게 “왜 그러십니까, 이 USB는 선생님께서 직접 전달해주신 게 아닙니까.” 라며 되물었다. 순간, 로형민의 머리는 새하얘졌다. 양상원에게 지시를 한 건 맞지만 결국 헛수고로 돌아간 것이다. 양상원이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남은 건 딱 하나 였다. 로형민은 화가 나 이빨을 꽉 깨물었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결국 자신을 향해버린 것이다.

“큼큼..”

몸이 좋지 않던 로형민은 순간의 충격으로 기침증상이 점점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다급하게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입을 막았다.

“로형민씨, 괜찮으십니까? 뭐, 놀랍지도 않습니다. 하루종일 이런 것만 보시고 계시면 체력이 남아나질 않을 겁니다. 얼른 배우자를 찾으시는 게 몸에 더 좋을 듯 합니다.”

로형민은 숨을 헐떡 거리며 “강책..너...너..” 라고 더듬거렸다. 이어서 어게인 하이테크의 사람들이 로형민의 상황을 보고는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강책은 그들의 뒤에서 “일단 병원 도착하면 먼저 간 수치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라며 외쳤다. 회의실 안은 비웃음 소리로 가득 찼다. 곧이어 어게인 하이테크의 사람들이 다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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