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1280화

Author: 베니스
그날 밤, 모리 하이테크 회장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 강책 앞에 모지안과 최민지가 서있었다.

이름까지 숨기고 해외로 사라질 줄 알았던 최민지가 제 발로 강책을 찾아올 줄 상상조차 못했다.

게다가 모지안과 최민지는 그들의 계획을 강책에 모두 말했다.

최민지의 말은 믿을만할까?

강책은 최민지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강책은 고의로 모지안에게 접근한 사기꾼 최민지를 쉽게 믿지 않았다. 최민지에게 사람을 속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

“당신 말을 어떻게 믿죠?”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최민지는 주먹을 불끈 쥐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사실 당신한테 모든 사실을 말해줘도 저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제가 모지안한테 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당신한테 말해주는 거예요. 모지안은 여전히 당신을 존경하는 것 같거든요.”

“당신 같은 여자도 본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나요?”

강책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이 최민지의 마음에 와닿았다.

최민지는 고개를 들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아마 저 같은 여자는 자기 잘못을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모지안에게 진심을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모지안의 마음에 대해 아름다운 결말을 맺어주고 싶어요.”

최민지는 목걸이를 꼭 움켜쥐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만 나가보세요.”

“네.”

최민지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서 나갔다.

“스승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 모지안이 강책에게 물었다.

“앞으로 일은 신경 쓰지 마.” 강책은 최민지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말했다. “지안아, 가서 최민지 배웅해 주고 와. 오늘이 너희들 마지막 만남일지도 몰라.”

모지안은 강책의 말에 마음이 더욱 아팠다.

종종 끝이 없는 감정이 있다. 그리고 하필 이런 감정은 꼭 나에게만 일어난다.

정말 불공평하다.

모지안은 최민지를 배웅하러 공항으로 향했다.

모지안과 최민지는 오늘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 힘들 것이다.

그 시각 사무실 안.

양자리가 궁금한 듯 물었다. “총수님, 최민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자유로운 군신   제 1281화

    대문 앞.강책과 로형민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주고 받고 있다. “강회장님쪽도 오늘 안으로 제안서를 제출 하실지 몰랐습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러게요, 마치 제가 제출할 시간을 누가 알려준 것 처럼 말이에요.” 로형민도 미소를 지어보였다.“그래도 저는 이익을 보는 게 아닙니까?” “이익을 보실 지, 직접 화를 자초한 것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두 사람은 무표정으로 서로 몇 초간 바라보고는 같이 과학기술 총연합회 건물로 들어갔다. 이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서 내린 뒤, 회의실로 향했다. 일찍이 회의실에 도착한 양상원은 두 사람의 실루엣을 보고는 다급하게 직원을 시켜 물을 부탁했다. 이어서 그는 두 사람에게 굽신 거리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늘 이 두 회사가 동시에 제안서를 완성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두 분 모두 시간 전에 내시다니,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양자리는 코웃음을 치고는 “네, 우연이네요. 저희가 시간 전에 온다는 소식은 양주임님 밖에 모르실텐데요, 저쪽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모르겠네요.” 라며 말했다. 양상원은 양자리의 말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헛기침을 했다.“아이고, 너무 그러시지 마세요. 강회장님의 행동을 제가 하루종일 지켜보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양자리는 어깨를 들고는 “글쎄요, 그걸 즐기는 사람은 몇 명 있을 겁니다.” 라며 답했다. 그의 한마디에 회의실 안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어서 양상원이 계속 말을 이었다.“그, 그 제안서 제출하려고 오신 거 아닙니까? 서류는요?” 양자리는 USB를 건네고는 “다 여기 안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라며 말했다. 이어 로형민의 비서도 USB를 그에게 건넸다. 양상원은 USB 두 개를 건네 받고는 “지금 바로 국립연구소에 있는 동료한테 연락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며 말했다. 그가 회의실을 나가는 순간, 로형민과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무언가를 주고 받는 것 같았다. 양상원

  • 자유로운 군신   제 1282화

    로형민은 잠시 멍을 때렸다. 이어서 믿기지 않는 사실에 자신의 눈을 비볐다. 열어진 파일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였다. 로형민은 ‘뭐지?’ 이라는 표정과 함께 양상원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양상원의 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자 로형민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로형민은 ‘양상원은 자신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건가? 왜 갑자기 행동이 달라진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던 강책이 입을 열었다. “왜그러십니까? 로형민씨께서 저희 제안서가 많이 궁금하신가봅니다, 무슨 문제라도 발견하신 겁니까?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제안서 입니까?” 강책의 말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다. 현장에 있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로형민은 말에 숨겨진 뜻을 알 수 있었다. 곧이어 그는 강책을 째려보았다. 강책의 뜻은 이미 그의 계획을 알고 있었고, 이에 알맞는 대처를 했다는 것이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로형민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책이 자신의 계획을 알리가 없었다. 그리고 양상원이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았다. 그의 성격상 자신의 약점을 밝히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강책과 처음 대결하는 상대에서 처절하게 패해버리고 만 것이 사실이였다. 한편, 연구소 사람들은 그저 스크린만 바라보며 제안서를 훑기 바빴다. 제안서 확인이 40분 동안 이루어졌고, 연구소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한 연구원이 입을 열었다.“제안서는 완벽합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금액이 장난이 아닐텐데요? 만약 이 제안서대로 실행하게 된다면 적어도 20억 또는 30억을 투자받아야 합니다. 일억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강회장님께서 너무 무리하시는 게 아니신지요?” 강책은 그의 말에 손을 저었다.“아니요, 저는 괜찮습니다. 연구소의 요구와 맞다면 저는 얼마를 내든 상관 없습니다. 처음부터 말씀 드렸다싶이, 이 프로젝트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 힘을 쓰는 것 뿐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

  • 자유로운 군신   제 1283화

    한편, 양상원은 모리 하이테크의 USB를 빼고, 어게인 하이테크의 USB를 꽂았다. 이어서 파일을 열자 제안서가 스크린에 비쳤다. 연구소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스크린으로 향했다. 순간, 스크린에 비치는 화면에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파일 안은 모두 여자의 나체 사진이였다. 매 한장마다 모두 적나라게 노출이 된 사진에 회의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자 연구원들은 민망한 표정을 하고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들의 눈을 가렸다. 남자 연구원들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옆에 있던 모리 하이테크 사람들은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 소리가 로형민의 귀에 들리자 그는 화를 내며 탁자를 탁 쳤다. 이어서 양상원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대체 무슨 USB를 꽂으신 겁니까? 뭐하시는 거에요?” 양상원은 차가운 표정을 보이며 그에게 “왜 그러십니까, 이 USB는 선생님께서 직접 전달해주신 게 아닙니까.” 라며 되물었다. 순간, 로형민의 머리는 새하얘졌다. 양상원에게 지시를 한 건 맞지만 결국 헛수고로 돌아간 것이다. 양상원이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남은 건 딱 하나 였다. 로형민은 화가 나 이빨을 꽉 깨물었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결국 자신을 향해버린 것이다. “큼큼..” 몸이 좋지 않던 로형민은 순간의 충격으로 기침증상이 점점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다급하게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입을 막았다. “로형민씨, 괜찮으십니까? 뭐, 놀랍지도 않습니다. 하루종일 이런 것만 보시고 계시면 체력이 남아나질 않을 겁니다. 얼른 배우자를 찾으시는 게 몸에 더 좋을 듯 합니다.” 로형민은 숨을 헐떡 거리며 “강책..너...너..” 라고 더듬거렸다. 이어서 어게인 하이테크의 사람들이 로형민의 상황을 보고는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강책은 그들의 뒤에서 “일단 병원 도착하면 먼저 간 수치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라며 외쳤다. 회의실 안은 비웃음 소리로 가득 찼다. 곧이어 어게인 하이테크의 사람들이 다 떠났다

  • 자유로운 군신   제 1284화

    로형민은 씩씩 거리며 다시 어게인 하이테크 건물로 돌아왔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지금 당장 양상원 사진 인터넷에 뿌리라고 이희재한테 연락해!” 라며 부하직원들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부하직원들은 머리를 긁으며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을 뿐이였다. 로형민은 그들의 반응에 “뭐해? 지금 당장 가서 알리라니까?” 라며 화를 냈다. 이때, 한 부하직원이 입을 열었다.“그게, 이희재가 사라졌습니다.” “뭐?”로형민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희재가 왜 사라져.” “며칠 전 부터 이희재랑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전화해도 받지 않고, 메세지에도 답장이 없습니다.” 로형민은 화가 나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이런 중요한 일을 왜 이제와서 말해?” 부하직원은 억울해하며 “사실 이희재는 항상 밖으로 잘 돌아다녀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사라질 줄은 저희도 몰랐습니다.” 라고 말했다. 로형민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래 생각할 필요 없이 이 모든 건 강책의 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희재가 가지고 있는 사진을 모두 지워 양상원의 ‘배신’ 을 도운 것이다. “이런 쓰레기들!”그는 욕 한마디를 내뱉고는 뒤를 돌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자리에 앉아 술을 들이켰다. 이어서 두 번째 술을 따르고 있을 때, 로라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오빠, 그렇게 마시다가는 두 번째 유사가 될 거야.” 로형민은 로라의 말을 듣고는 술을 내려놓았다. 그는 한숨을 푹푹 쉬고는 “항상 스스로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지만 이번엔 내가 너무 강책을 얕잡아봤어. 내 계획을 망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사실 전혀 그런 티도 낸 적 없는데 말이야.” 라며 로라에게 말했다. 로라는 그의 옆에 앉아 입을 열었다.“나도 오빠랑 같은 생각 한 적 있어. 무슨 천리안을 가지고 있는 것 마냥 모든 걸 다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니까.” 로형민은 술잔을 잡고는 탁자 위로 세게 내던졌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야. 절대로 질 수 없

  • 자유로운 군신   제 1285화

    모리 하이테크 안.강책은 회사사람들을 데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무실로 돌아갔다. 완벽하게 로형민을 이긴 건 최민지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게 알게 됬더라면 무슨 꼴을 당했을 지 모른다. 로형민의 계획은 구멍이 많지만 잘못 걸린다면 빠져 나오기 힘들다. 다음에 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더 철저히 방어를 해야할지도 모른다.“양자리, 다음부터 로형민 주시해줘. 잘못 걸리면 데미지가 클 것 같아.” “네, 알겠습니다.”둘이 대화를 하고 오는 중에 정단이 그들에게 다가왔다.“회장님, 회장님 스승님께서 보내신 편지 입니다.” 편지는 윤석현이 보내 온 것으로, 강책은 정단이 건네준 편지를 받아서 열어보았다. 내용을 살피던 강책의 안색이 나빠졌다. 양자리는 궁금한 마음에 “무슨 일 생기신 겁니까?” 라며 물었다. 강책은 아무 말 하지 않고, 편지를 바로 양자리에게 건네줬다. 편지의 내용은 딱 한마디 였다.‘스승에게 좋은 차가 생겼으니, 제자가 와서 같이 마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편지의 내용만으로 보면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윤석현이 강책과 함께 차를 마시고 싶은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어서 양자리가 물었다.“교관님이 총수님과 화해하려는 뜻 아닐까요?” 강책은 미소를 지었다.“내가 교관 밑에서 얼마나 오랜시간 훈련 받았었는데, 그 사람 성격을 내가 모를 것 같아?” 윤석현은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가 상대에게 잘하면 잘할수록 상대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과거에 윤석현이 이 수법을 활용해 자신의 제자를 속여 강책을 위로 올린 것이다. 오늘 어쩌면 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강책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그리고, 그냥 나랑 차만 마실거였으면 전화를 했을거야. 편지를 굳이 보낼 필요가 없잖아?” “네, 그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편지가 아니라 초대장으로 해석할 수 있어, 만약 전화를 거신다면 내가 거절이라도 할 수 있을텐데 말이야. 스승님의 초대장

  • 자유로운 군신   제 1286화

    방 안으로 들어가자 향 피우는 냄새가 가득했다. 사람에게 좋은 기분을 전해주는 향이였다. 윤석현은 방 한 켠에서 차를 우리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고는 “왔구나, 이리 와서 앉게나.” 라며 강책에게 말했다. 강책도 더 이상 격식을 차리지 않고 앞에 있는 대나무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지만 자신을 모함할 분위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방 안에 있는 사람은 그 둘과 몇 명 뿐이였으며, 이영호도 없었고, 스파이처럼 보이는 사람도 없었다. 강책의 추측대로 윤석현은 명성을 위해 자신의 구역 안에서 강책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몇 초 뒤, 윤석현은 우려낸 차를 가지고 강책에게 따라 주었다.“자, 새로 도착한 서호용정이라는 차야. 한 번 마셔봐.”“감사합니다, 스승님.” 강책은 차를 한 입 마셨다. 곧이어 윤석현이 옆에서 “어떤가?”라며 물었다. 강책은 찻잔을 내려놓고는 민망한 듯 웃었다.“스승님, 저는 차에 대해 잘 모릅니다.한 입으로 특별한 건 느끼지 못합니다.” 윤석현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하하하하! 그래, 내가 자네처럼 할 말은 다 할 줄 아는 성격을 참 좋아하지. 다른 사람이였으면 모두 나에게 격식을 차리려 했을 거야.” 윤석현은 찻잔을 가리키고는 “이 첫 잔은 아무런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없을 걸세, 자네 말이 맞아.” 라며 강책에게 다시 한번 더 차를 따라주었다.“한번 마셔보게.” “네.”강책은 다시 찻잔을 들어 한 입 마셨다. 윤석현이 “이번 차는 무슨 맛인가?” 라며 물었다.“식도로 넘어가는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씁쓸한 맛이 느껴집니다.” 양자리는 강책의 직설적인 말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하지만 윤석현은 오히려 더 기쁘게 웃음을 터뜨렸다.“자네 말이 맞네. 이번 차는 씁쓸하고 떫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않을 걸세, 책아 만약 방금 전 내게 차가 맛있다고 했다면 화가 났을거야. 역시 넌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구나.” 윤석현은 세 번째로 강책에게 차를 따라주며 “이번 것도

  • 자유로운 군신   제 1287화

    강책은 “스승님, 그냥 말해주십시오.” 라며 말했다. 이어서 윤석현은 강책을 바라보았다.“좋아, 그럼 직설적으로 얘기하겠네. 네 스승을 도와 지금까지 올라온 선수들을 손 쉽게 탈락 시킬 수 있을거야, 마지막에 내 제자에게 일부로 져주면 이영호가 바로 올라가지 않겠어? 책아, 난 네 스승이다. 이영호는 자네의 후배고, 결국 자네에게 해로운 게 없어. 달콤한 차를 준다면, 나도 자네에게 고맙게 생각할 걸세. 자네는 주먹을 날리고, 나는 권력을 쓰게 될 수 있을 거야. 이랬다저랬다 할 필요 없이 우리끼리 손 잡으면 되지 않겠나?” 윤석현은 강책이 이영호를 도와 나머지 선수들을 탈락시키면 이영호를 우승의 자리에 앉히려는 것이였다. 그의 목표는 뻔뻔하기 그지 없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양자리가 점점 초조해졌다. 도리에 맞게 행동한다는 강책의 가치관 때문에 윤석현에 속아 넘어갈까 걱정부터 앞섰다. 이번 자리는 겉으로 보면 아무런 위험이 없으나, 가까이서 보면 위험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강책은 계속 고개를 들지 않고 차만 들이킬 뿐이였다. 시간이 흐르고, 그는 고개를 들어 윤석현을 바라보았다.“스승님, 외람된 말이지만 혹시 저번에도 스승님의 후배를 이런 식으로 말리시지 않았는지요?” 쿵! 윤석현의 심장이 가라 앉는 것 같았다. 이제 더 이상 둘의 대화는 의미가 없었다.“강책, 스승한테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나?” 강책은 찻잔을 내려놓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제가 마음에 걸리는 게 아닙니다. 스승님께서 과거의 자신의 행적을 마음에 두고 계신 거지요. 스승님, 권력을 왜 놓지 못하십니까?” “그만해!”윤석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고는 “이제 더 이상 할 얘기는 없네. 차도 다 마셨으니 이제 그만 가보게.” 이라며 말을 끝냈다. 결국 대화의 마지막도 좋지 않게 끝이 났다. 강책은 자리에서 일어나 윤석현에게 마지막 존경의 표시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스승님, 안녕히 계십시오.” 강책은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뒤를 돌아 자리를 빠져나왔

  • 자유로운 군신   제 1288화

    돌아가는 길.차가 호위대를 벗어나고 강책은 차갑게 말을 꺼냈다.“늘 푸른 약국 임시점포로 가.” 양자리가 “모가부자가 점포를 어떻게 했는 지 보러 가시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강책은 숨을 꾹 참고는 “아니, 치료해야해.” 라며 말했다. 양자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바로 방금 전 차를 떠올렸다.“총수님께서 방금 마신 차가 혹시?” 강책은 더 이상 말을 내뱉지 못했다. ‘침’ 만으로 독성을 제압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에겐 오직 30분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만약 독성을 남은 시간 내에 빼지 못한다면 윤석현의 계획대로 흘러갈 수 있는 것이다. 양자리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속도를 올려 늘 푸른 약국의 임시점포로 향했다. 빠르게 달려 15분도 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총수님, 도착했습니다.” 차가 멈추고, 양자리는 다급하게 문을 열어 강책을 부축한 뒤 약국 안으로 들어갔다.“모사장님!”양자리의 외침에 모지안이 약국에서 나왔다. 곧이어 강책의 모습을 보고는 아무 말 없이 바로 빈 방을 내주고는 두 사람이 강책을 같이 방 안으로 부축했다. 모지안은 다급하게 “스승님, 무슨 일 이에요?” 라며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은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간단하게 “종이, 펜이 필요합니다.” 라며 답했다. 모지안은 빠른 속도로 강책에게 종이와 펜을 가져다 주었다. 강책은 종이에 약 이름을 적고는 모지안에게 건넸다. 그는 종이를 쭉 훑어보았다. 대부분의 약재료는 있었지만 ‘거머리’ 는 구할 수가 없었다. 강책은 손을 들고는 “제 집에 있습니다.” 라며 말했다. 이어서 양자리에게 열쇠를 주었다. 양자리는 집으로 가 거머리를 가져오고, 모지안은 다른 약재료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모지안은 뜨거운 물을 잔뜩 담은 큰 통에 강책이 적어준 약재료를 분배하여 넣었다.“스승님, 약 준비했습니다!” 강책은 상하의를 탈의하고, 약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모지안이 약재료로 쓰이는 뱀 종류를 약물 안에 풀었다. 뱀이 물 안에서 꿈틀거리자

Latest chapter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