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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7화

모한철은 더 헷갈리기 시작했다.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

“이번 소크라라는 외국의사가 경성 의학계에서 위세를 부릴 수 있었던 건, 우리 의 의학계가 대대로 전해오는 전통을 보유하는 동시에, 전혀 발전이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시대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 의학마저도 발전하고 있어요. 머뭇거리고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저는 백년의 전통도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강책은 소파 쪽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리고 레드 와인을 따르고는 천천히 음미하기 시작했다.

“모가를 시작점으로 해서 새로운 깃발을 세우려고 합니다. 고집스럽고, 부패된 의학계에 새로운 바람이 들 수 있게 말입니다. 낡은 것이 가지 않으면, 새로운 것이 오지 않습니다. 우현준의 손으로 늘 푸른 약국을 불태우는 동시에, 낡은 방식의 사상을 지우고 똑같은 장소에 다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것입니다. 모지안 제자가 양의사를 이긴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나라 의학계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다른 분들도 모가 집안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후원하시는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장님과 전혀 협의 하지 않은 채로 계획 한겁니다.”

모한철은 강책의 말을 듣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강책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 만약 강책이 없었다면 그의 점포는 강인 재무소에서 강제 매매 후 식당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강책에게 고마움을 표현 할 수는 없었다. 강책은 그의 동의도 없이 100년가문의 약국이 사라지는 것을 막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책은 선함과 악함이 공존되어 있는 인간이다. 주위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미움도 산다. 강책은 술을 들이키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

“제 행동으로 속상해 하실 거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한 행동이 옳은 일은 아닙니다. 비열하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모사장님, 얼마를 원하시든 제가 다 보상해 드릴 수 있습니다. 또 저의 행동을 언론에 공개하셔도 저는 상관 없습니다. 사장님의 의견에 존중합니다.”

모한철은 하하 웃음을 터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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