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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1화

강책은 양자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이런 짓 안 해도 돼, 나는 잘못하고 나서 체면치레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말을 마치자 그는 곧장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양자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성질은 여전하시네."

강책이 양자리와 떠나는 것을 보고 정단이 다급하게 물었다.

"아직 읽지 않은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어딜 가는 거예요?!"

양자리는 고개를 돌려 윙크를 한 번 하며 말했다.

"저희는 하늘을 대신해 정의를 행하러 가야 합니다. 그 서류들은 목양일에게 처리하게 하면 됩니다, 총수님께 보여드려도 어차피 목양일에게 던져질 거니까요."

어두컴컴한 작은방 안에서, 서류를 수정하고 있는 목양일이 재채기를 했다.

그는 눈을 비비고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도대체 형님은 언제 오시는 거야? 이 서류 양은 침몽 하이테크의 3배가 넘는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군!"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더 많은 서류들이었다.

반대편.

모지안은 자가용을 타고 돌아갔고, 집사는 모지안의 모습을 보고 일이 반드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강책은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인데 어떻게 몸을 굽혀 그들을 도와 이런 엉망진창인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당연한 결과였다.

더군다나 관계가 하나도 형성되어 있지 않은데 말이다.

모지안의 제자 신분도 억지로 끼워 넣었는데, 그는 전혀 몰라주니 이미 끝난 게임이었다.

모지안이 창문을 열자 찬바람이 자신의 얼굴에 스쳤고, 무력하고 절망적인 듯 물었다.

"신 아저씨, 우리 아버지는 지금 어떤가요?"

집사 신원훈이 말했다.

"여전히 몸이 마비되어 의식이 흐려져 며칠 후면 완전히 의지를 잃고 식물인간이 될 것 같습니다.휴, 도련님, 아마 어르신께서 의식이 깨어 계실 때 모 씨 집안의 간판을 가져오시는 그 순간을 보여드릴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즉, 모지안의 아버지는 평생 이 한을 간직할 거라는 얘기이며, 죽음조차도 해결할 수 없다.

여기까지 생각을 하자 모지안은 더욱 슬프고 절망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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