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그것을 따라갔고, 마음속에는 만 개의 물음표가 생겨났다.설마 그 환자의 몸속에 정말 불결한 것이 있었단 말인가?모지안도 사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는 단지 강책의 말을 따를 뿐이었다. 강책이 이렇게 하면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했으니, 반드시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틀림이 없다!모지안은 계속해서 방울을 흔들고, 꽹과리를 치며 환자의 피부 아래 있는 것들을 몸에서 발바닥으로 몰아갔고, 결국 환자의 발바닥이 잘린 곳에서 그것들이 흘러나왔다.검은 피가 한가득이었다. 그 피 속에는 거머리 같은 부드러운 것이 하나 둘 씩 들어 있어서 매우 징그러워 보였다."이게 환자를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요?"모지안은 반응이 왔다, 사실 환자는 정말로 악령에 의해 몸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이 알려지지 않은 '동물'에 의해 몸을 침범당한 것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깨끗하지 못한 황소개구리 때문에 기생충이 몸에 들어와 치매가 된 것과 같은 논리였고, 이 환자의 원인도 마찬가지다.이른바 '악령'은 이런 종류의 기생충을 가리킨다.거머리 같은 기생충들은 모두 환자의 발밑에 있는 화로 속으로 떨어져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두 타 죽었다.모지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병의 원인을 알게 된 이상, 사실 나머지 일은 매우 간단했다. 환자의 상처 세척, 전신 검사, 회복, 휴식 등을 도와주어야 하며, 이는 아무 의사나 바꿔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간단한 치료 후에, 그 환자도 마침내 두 눈을 뜨고 의식을 회복했다.몸속의 기생충이 깨끗이 제거되고, 그의 뇌는 마침내 자신의 생각에 따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모지안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모지안의 일련의 멋진 연기를 본 후, 둘러서서 구경하던 의사들은 모두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그들이 방금 뭐라고 했지?모지안이 미쳤다고? 모 씨 집안의 백 년 가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고? 아니면 모지안이 강책을 따라다니며 무당 노릇을 한다고도 하지 않았
강책이 단 몇 분 만에 모지안의 의술을 향상시킨 것은 결코 아니다. 모지안은 강책에게 5분 동안 환자 병의 원인을 듣고 본인의 의술 실력을 기반으로 환자를 쉽게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뛰어나다!강책의 눈은 정말 정확하다. 방금까지 강책을 비꼬던 의사가 미안하듯 사과의 손길을 내밀며 말했다. “강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 늙은이가 잘 알지도 못하고 강 선생을 비난했습니다. 정말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강책은 미소를 짓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자책하실 필요 없습니다. 방금 그 상황에서는 저를 비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5분 동안 모지안을 가르치고, 악령이 몸에 들어오고, 방울을 흔들고 북을 치는 것은 의사로서의 지켜야 할 선을 넘는 짓입니다. 그러니 선생님께서 저를 비난하고, 상심하시는 건 의사에 대한 책임감인데 어떻게 선생님을 탓할 수 있겠어요?늙은 의사는 강책의 말을 듣고 더욱 난처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의사들은 강책을 향해 잇달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완전히 끝났다!의술이 어쩜 그렇게 뛰어날 수 있을까? 또한 강책의 넓은 아량과 배려심은 일반 사람과 비교조차 안 된다. 강책은 억울함, 자책, 욕, 비난 등 불평 한마디 없이 자신을 비난한 늙은 의사를 위로했다. 사람들은 강책의 넓은 아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 선생님, 저의 언행이 참 부끄럽습니다. 사과를 받아주세요! 오늘부터 강 선생님께서 죽으라고 하셔도 그 어떤 불평도 하지 않겠습니다. 한국 의학계에 강 선생님이 계신다는 것은 정말 영광이고, 행복입니다. 모지안 도련님은 정말 운이 좋으세요, 강 선생님 밑에 있으면 분명 도련님도 최고의 의사가 될 거예요.”방금까지 강책에게 독설을 퍼붓던 의사들 또한 강책에게 존경을 표했다. 동료 사이에서 상대방을 굴복시키고 싶다면 전문지식으로 기를 죽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바로 강책이 자신의 의학 지식으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명의들의 기를 죽였다!강책은
소크라의 예상과는 다르게 강책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180도 변했다. 소크라는 이번 시합을 통해 강책이 경성에서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소크라가 완전히 참패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소크라는 상황이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절망적인 눈빛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사실 정말 간단해요. 당신이 한국 의학의 고술로 우리를 상대하려는 것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아주 우스운 계략이에요. 만약 당신이 깊이 연구한 서양 의술을 사용했다면 모지안은 당신을 상대할 수 없었을 거예요.”‘오랑캐의 장기를 배워서 오랑캐를 이긴다니, 하하! 관공 앞에서 칼을 휘두르다 창피하기 짝이 없네.’소크라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지는 건가? 시합에서 지면 로라 씨와 데이트할 기회가 없어지는 건데, 절대 그럴 수 없어’소크라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이번 판은 무효에요, 다시 합시다.”이런 억지를 부려도 되는 건가?의사들은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소크라를 쳐다봤다. “좀 떳떳해지면 안 될까요?”“졌으면 진 거지 무효라니요? 수치스러움이 뭔지 모르십니까?”소크라는 굴복하지 않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들이 뭘 알아요? 이 시합의 승패는 제가 정합니다! 제가 이번 판이 무효하고 하면 무효인 겁니다, 3판 2승 제이니까 모지안 씨가 이번 판에서 이기면 제가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어떠십니까?”소크라는 로라와의 데이트를 위해 뻔뻔함이 극에 달했다. 모지안은 화가 났다. 어떻게 의사로서 눈곱만큼의 품위도 없을까?모지안이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이 졌으니 약속대로 모가 집안의 간판을 가져오세요!”소크라가 하하 웃으며 손가락을 ‘탁’ 하고 치니 7~8명의 경비원이 달려와 모지안을 둘러쌌다. 소크라는 말로 통하지 않으니 바로 힘을 썼다. 외국인은 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 소크라는 모지안을 무시하며 말했다. “감
계속해서 은침이 날아와 경호원의 팔과 다리에 꽂혔다. 그리고 잠시 후, 경호원들은 하나 둘 바닥에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건장한 경호원들을 모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건...”사람들은 은침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강책이 날카로운 은침이 든 상자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즉, 방금 강책이 은침으로 경호원들을 모두 쓰러트린 것이다. 명의들은 다시 한번 강책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책은 뛰어난 의술과 바른 인품뿐만 아니라 능력도 아주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나이에 대기업 회장 자리에 앉았다. 어떤 방면에서도 뛰어난 천재이다. 이런 사람은 그야말로 대단하고, 보통 사람들에게는 불공평한 존재이다. “강 선생님과 한 시대에 산다는 것은 행운이자 불행이에요. 좋은 운명을 타고난 사람을 눈으로 직접 본 것은 행운이고,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강 선생님을 넘어서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들러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죠.”선천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강책이 그렇다. “스승님, 감사합니다!”모지안은 강책의 도움으로 경호원들에게 벗어나 소크라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다. 소크라는 이제 끝났다. 모지안이 차갑게 말했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오늘 제가 당신 머리카락 한올만 건드려도 진 거라고 하셨죠? 하하, 머리카락 한 올 뿐만 아니라 당신 몸 전체의 털을 다 뽑아 버릴 겁니다!”모지안은 소크라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소크라 목에 올라타 소크라의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않고 전부 가위로 자르려고 했다. 소크라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모지안을 당해낼 수 없었다.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제가 졌습니다, 세 판까지 할 필요 없이 모지안 씨가 이겼다고 인정한다고 해도 안됩니까?”소크라가 아무리 울부짖으며 용서를 빌어도 소용없었다. 모지안은 소크라의 머리카락, 수염, 눈썹을 모두 잘라서 바닥에 내던졌다.
강책이 차에서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모지안이 커다란 간판을 들고나왔다. “스승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모지안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헤벌리고 말했다. 아무리 젊고 기세 등등한 젊은 소크라도 모지안을 거치면 다시는 경성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다. “타세요, 데려다줄게요.”“감사합니다 사부님!”빨간색 페라리는 마치 여유로운 모지안의 마음처럼 자유롭게 도로를 질주했다. 친아버지의 병도 나았고, 가문의 간판과 한국 의학계의 체면도 되찾았다. 하루 만에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모지안은 두 시간 전까지만 해도 죽고 싶었지만, 지금은 하늘을 날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졌다!이 모든 것은 강책이 덕분이다. 그 시각, 문성 의약회 안. 모지안에게 맞은 소크라는 얼굴 전체가 부어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바탕 소란이 끝난 후, 3층 문이 천천히 열리며 아름다운 로라가 모습을 보였다. 로라의 얼굴은 어두웠다. 로라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일 지켜보고 있었다. 드이어 강책을 처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쓰레기 같은 소크라가 일을 망칠 줄 생각도 못 했다. “로라 씨! 모지안한테 맞아서 너무 아파요.” 소크라는 퉁퉁 부은 얼굴로 울면서 말했다.로라는 울화통이 터져서 소크라를 보고 싶지 않았다. 소크라가 계속해서 말했다. “저 정말 아픈데 의사 좀 불러 주실 수 있어요? 그리고, 강책은 처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고생했으니 저와 데이트해 주시면 안 됩니까? 로라 씨, 저는 당신에게 진심이에요, 로라 씨를 정말 사랑해요. 제발 저랑 데이트 한 번만 해주세요.”로라는 소크라에게 정이 떨어졌다. 소크라는 답도 없다. 로라는 강책을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끝에 강책은 입소문이 나서 더욱 유명해졌다. 일이 로라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로라는 소크라를 죽이고 싶은데 데이트를? 로라는 바닥에 엎드리고 있는 소크라에게 차갑게 말했다. “내기하지 않았어요? 오늘부터 다시는 경성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마세
이때, 문이 열렸다. 오영감이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스승님! 아직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으셨는데 왜 퇴원하셨어요?” 로라가 술잔을 내려놓고 얼른 달려가 오영감을 부축하며 말했다. “내가 퇴원하지 않으면 네가 강책 손에 죽을 수도 있단다.”로라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스승님, 오늘 일 다 알고 계세요?”오영감이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이런 일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니? 사실 네가 소크라와 만났을 때부터 나는 믿음이 가지 않았어, 외국인들은 큰일을 벌이고 공을 세우기를 좋아해서 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단다. 그러니 강책에게 맞서려면 반드시 나 자신을 믿어야 해.”로라가 물었다. “스승님, 좋은 방법 있습니까?”오영감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특별한 방법은 아니고, 그냥 강책에게 기분 나쁘게 말하는 거야.”“기분 나쁘게 말해요?”“강책의 새로운 제자 모지안 집 앞에 누군가 계속 감시하고 있길래 그냥 빨리 가라고 몇 마디 했지.”로라가 웃으며 말했다. “좋네요. 강책한테 타격감은 별로 없겠지만 기분은 나쁘겠죠! 가끔 강책한테 기분 나쁘게 말하면서 성질을 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그 시각, 다른 한편.빨간색 페라리가 늘 푸른 약국 앞에 멈춰 섰다. “도착했습니다.” 양자리가 차를 멈추고 말했다. 강책과 모지안이 차에서 내렸다. 모지원은 집안 간판을 어깨에 메고 큰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빨리 나와서 이것 좀 보세요! 제가 집안 간판을 찾아왔어요!”모지안은 아버지 모한철이 당연히 버선발로 뛰쳐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지안이 몇 번이나 소리쳐도 모한철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어디 가셨나? 아닌데, 대문은 열려있는데?”모지안은 집안 간판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모한철이 거실 의자에 앉아 있고, 그 뒤에는 직원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빨간 머리띠를 두른 젊은 남자 한 명이 있었다. “아버지, 제가 집안 간판 찾아왔다고 소리쳤는데 왜 안
‘가게를 팔아?’모지안은 모한철의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 “누가 감히 전통 있는 모가 집안의 약국을 건드려요?”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접니다!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에서 늘 푸른 약국을 3억에 살 겁니다. 3억이면 다른 곳에 개원하면 되지 않겠습니까?”모지원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통 있는 약국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개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모가 집안이 이 자리에서 백 년 넘게 운영한 역사 깊고 전통 있는 약국입니다. 경성에서 우리 약국에 견줄만한 약국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조이자 정신이고 전통입니다!”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그런 말씀 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단지 이 땅은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에서 계약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모지안이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원하면 갖는 건가요? 이 땅이 당신네 거예요?”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 땅은 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가 집안의 땅도 아니지 않습니까?”그렇다. 이 땅은 정부 당국의 땅이다. 모가 집안의 전통 있는 약국은 경성의 상징이다. 때문에 정부 당국이 전통 유지를 위해 이 땅을 사용하지 않고 모가 집안에게 매년 일정 금액의 월세를 받고 임대를 내준 것이다.모지안이 말했다. “이 땅은 정부 당국의 땅으로 저희가 매년 임대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이 땅을 건드립니까?”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제부터 정부 당국에서 당신들이 아닌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에게 임대 내주기로 했습니다.”“헛소리하지 마세요!”“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고개를 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못 믿으시겠어요?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강인 중개사무소 사장 우현준입니다. 정부측에서 늘 푸른 약국뿐만 아니라 이 거리 전체를 저희에게 임대해 주기로 했고, 모든 절차는 이미 끝났습니다
모한철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모지안은 잃어버린 명예와 인맥 그리고 믿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빼앗긴 모가 집안의 간판을 되찾아오면 끝나는 것이 아닌, 두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현준은 모지안에게 노력할 시간조차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우현준이 다시 한번 말했다. “당신들의 선택할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예요. 양도 계약서에 사인하고 다른 장소 찾아서 개원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우현준의 말이 맞는 듯했다. 모지한과 모한철은 모두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은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이때 갑자기 강책이 입을 열었다. “우 사장님, 한 가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우현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제가 방금 정부측 조건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규정상에는 만약 약국이 보존되지 못하거나 모가 집안에서 운영을 하지 않을 경우 이 가게를 양도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우현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데요?”강책이 웃음 말했다. “뜻이 정확하지 않습니가? 정부측은 단지 양도할 수 있다고 했지 강인 중개사무소에게 양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우현준이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렇죠. 하지만 이 땅을 가지고 누가 감히 강인 중개사무소와 맞서겠어요? 정확하게 말해서 저희랑 맞설 권력이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강책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침 저도 이 땅이 마음에 들어서 사려던 참이었어요.”우현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하하 웃었다. “당신이요? 당신이 뭔데요? 강인 중개사무소라고 들어 봤어요? 이 구역은 저희 담당입니다! 당신이 감히 우리랑 경쟁할 자격이 있습니까?”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누가 더 돈이 많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돈이 더 많은 사람이 이 땅을 가져가겠죠? 우현준 씨는 3억 제안했죠?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5억 제안하겠습니다.”강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강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