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문이 열렸다. 오영감이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스승님! 아직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으셨는데 왜 퇴원하셨어요?” 로라가 술잔을 내려놓고 얼른 달려가 오영감을 부축하며 말했다. “내가 퇴원하지 않으면 네가 강책 손에 죽을 수도 있단다.”로라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스승님, 오늘 일 다 알고 계세요?”오영감이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이런 일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니? 사실 네가 소크라와 만났을 때부터 나는 믿음이 가지 않았어, 외국인들은 큰일을 벌이고 공을 세우기를 좋아해서 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단다. 그러니 강책에게 맞서려면 반드시 나 자신을 믿어야 해.”로라가 물었다. “스승님, 좋은 방법 있습니까?”오영감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특별한 방법은 아니고, 그냥 강책에게 기분 나쁘게 말하는 거야.”“기분 나쁘게 말해요?”“강책의 새로운 제자 모지안 집 앞에 누군가 계속 감시하고 있길래 그냥 빨리 가라고 몇 마디 했지.”로라가 웃으며 말했다. “좋네요. 강책한테 타격감은 별로 없겠지만 기분은 나쁘겠죠! 가끔 강책한테 기분 나쁘게 말하면서 성질을 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그 시각, 다른 한편.빨간색 페라리가 늘 푸른 약국 앞에 멈춰 섰다. “도착했습니다.” 양자리가 차를 멈추고 말했다. 강책과 모지안이 차에서 내렸다. 모지원은 집안 간판을 어깨에 메고 큰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빨리 나와서 이것 좀 보세요! 제가 집안 간판을 찾아왔어요!”모지안은 아버지 모한철이 당연히 버선발로 뛰쳐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지안이 몇 번이나 소리쳐도 모한철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어디 가셨나? 아닌데, 대문은 열려있는데?”모지안은 집안 간판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모한철이 거실 의자에 앉아 있고, 그 뒤에는 직원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빨간 머리띠를 두른 젊은 남자 한 명이 있었다. “아버지, 제가 집안 간판 찾아왔다고 소리쳤는데 왜 안
‘가게를 팔아?’모지안은 모한철의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 “누가 감히 전통 있는 모가 집안의 약국을 건드려요?”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접니다!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에서 늘 푸른 약국을 3억에 살 겁니다. 3억이면 다른 곳에 개원하면 되지 않겠습니까?”모지원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통 있는 약국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개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모가 집안이 이 자리에서 백 년 넘게 운영한 역사 깊고 전통 있는 약국입니다. 경성에서 우리 약국에 견줄만한 약국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조이자 정신이고 전통입니다!”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그런 말씀 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단지 이 땅은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에서 계약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모지안이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원하면 갖는 건가요? 이 땅이 당신네 거예요?”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 땅은 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가 집안의 땅도 아니지 않습니까?”그렇다. 이 땅은 정부 당국의 땅이다. 모가 집안의 전통 있는 약국은 경성의 상징이다. 때문에 정부 당국이 전통 유지를 위해 이 땅을 사용하지 않고 모가 집안에게 매년 일정 금액의 월세를 받고 임대를 내준 것이다.모지안이 말했다. “이 땅은 정부 당국의 땅으로 저희가 매년 임대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이 땅을 건드립니까?”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제부터 정부 당국에서 당신들이 아닌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에게 임대 내주기로 했습니다.”“헛소리하지 마세요!”“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고개를 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못 믿으시겠어요?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강인 중개사무소 사장 우현준입니다. 정부측에서 늘 푸른 약국뿐만 아니라 이 거리 전체를 저희에게 임대해 주기로 했고, 모든 절차는 이미 끝났습니다
모한철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모지안은 잃어버린 명예와 인맥 그리고 믿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빼앗긴 모가 집안의 간판을 되찾아오면 끝나는 것이 아닌, 두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현준은 모지안에게 노력할 시간조차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우현준이 다시 한번 말했다. “당신들의 선택할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예요. 양도 계약서에 사인하고 다른 장소 찾아서 개원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우현준의 말이 맞는 듯했다. 모지한과 모한철은 모두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은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이때 갑자기 강책이 입을 열었다. “우 사장님, 한 가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우현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제가 방금 정부측 조건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규정상에는 만약 약국이 보존되지 못하거나 모가 집안에서 운영을 하지 않을 경우 이 가게를 양도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우현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데요?”강책이 웃음 말했다. “뜻이 정확하지 않습니가? 정부측은 단지 양도할 수 있다고 했지 강인 중개사무소에게 양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우현준이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렇죠. 하지만 이 땅을 가지고 누가 감히 강인 중개사무소와 맞서겠어요? 정확하게 말해서 저희랑 맞설 권력이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강책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침 저도 이 땅이 마음에 들어서 사려던 참이었어요.”우현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하하 웃었다. “당신이요? 당신이 뭔데요? 강인 중개사무소라고 들어 봤어요? 이 구역은 저희 담당입니다! 당신이 감히 우리랑 경쟁할 자격이 있습니까?”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누가 더 돈이 많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돈이 더 많은 사람이 이 땅을 가져가겠죠? 우현준 씨는 3억 제안했죠?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5억 제안하겠습니다.”강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강
우현준이 손가락을 ‘탁’하고 치자 10명의 부하들이 우르르 달려와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입구를 막아섰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오늘 강책이 100억을 내놓지 못하면 정말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우현준이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제가 지금 정부 당국에 전화해서 수속 절차 밟으라고 하겠습니다. 당신, 추태 부리거나 잔꾀 부리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 조심하세요.”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의자를 가지고 와 앉았다. “모지안 씨, 정부 당국 측에서 오면 정신없을 테니 양도 서류 모두 준비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모지안은 테이블을 가지고 와서 종이와 볼펜 그리고 모든 자료를 준비했다. 모가 집안은 이 땅을 절대 지킬 수 없다. 강책이 이 땅을 가져간다면 적어도 모가 집안의 약국은 지킬 수 있으니 절대 강인 중개사무소에게 빼앗기면 안 된다. 잠시 후, 정부 당국 측 사람들이 도착했다. 안경을 쓴 점잖은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우현준은 표정이 확 바뀌어 웃으며 말했다. “임 선생님 오셨어요? 안으로 들어가시죠.”임 선생님이 말했다. “우 사장님, 방금 전화로 한 말이 사실입니까? 강인 중개사무소는 이 땅을 포기하고 강 선생님께서 인수받는 겁니까?”임 선생님은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인 중개사무소가 이 땅을 노린 게 하루 이틀이 아닌데 왜 갑자기 포기한 걸까?손에 넣을 수 있었던 땅을 눈앞에서 놓쳤다. 우현준은 하하 웃고 비꼬며 말했다. “임 선생님,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가 그렇게 대범한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저희는 이 땅을 원하지 않았어요. 여기 계신 강 선생님이 정말 화끈해서 100억을 주고 이 땅을 사겠다고 하니 저희가 감히 덤비질 못하죠.”임 선생님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책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강 선생님, 정말 100억에 사는 게 확실합니까? 솔직히 말해서 이 땅의 시세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100억에 사면 원가를 회수할 수 없을 거예요.”임 선생님은 강책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강책은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 “저
강책이 말했다. “100억은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100억이 무슨 카카오 머니처럼 쉽게 보내는 줄 아세요?”우현준이 비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언제까지 연기하는지 제가 옆에서 지켜볼게요!”그렇게 5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송금이 되지 않았다. 우현준은 더 이상 참치 못하고 강책 앞으로 다가가 화를 내며 말했다. “이제 연기 좀 그만하세요! 돈도 없으면서 허세나 부린 결말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보여줘야겠네요!”우현준은 말을 하는 동시에 강책의 멱살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강책이 우현준의 손목을 잡고 비틀어 테이블 위에 꾹 누른 채 움직이도 못하게 했다. 우현준은 본인의 힘이 세다고 자부했다. 평소 우현준은 못돼먹은 성질로 때리고 싶은 사람을 때리고 다니며 위세를 부렸다. 하지만 지금은 강책에게 손목이 잡혀 꼼짝도 못 했다. 심지어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우현준의 모습은 매우 창피스러웠다. “이거 놓으세요!”강책은 우현준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시했다. 우현준이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안 돕고 뭐해?”부하들이 우현준을 도와주려고 하자 강책이 힘을 더 가했다. 그러자 그 순간 우현준의 손목에서 ‘뿌드득’ 하더니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아파요! 아파 죽겠어요!”우현준의 고함소리에 부하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임 선생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강책에게 충고했다. “강 선생님, 그만 자중하시죠.”강책이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임 선생님의 일은 땅을 인수인계하고 입금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른 일에는 상관하지 마세요.”임 선생님은 강책의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았다. 임 선생님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강책 씨, 저도 인내심에 한계가 있습니다. 송금 받지 못하면...”임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띠링’ 하는 소리가 울리자 계좌에 ‘강남 침몽 하이테크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100억이 들어왔다. ‘침몽 하이테크?’침몽 하이테크는 전국 상위권의 초대형 첨단 기술 회사이다. 임 선생님은
우현준은 부하들을 데리고 도망쳐 한 골목에 멈춰서 숨을 헐떡였다. 우현준이 팔을 움켜쥐고 말했다. “강책 힘이 장난이 아니야, 하마터면 팔 부러질 뻔했네.”부하가 물었다. “우 사장님, 그럼 저희 이대로 포기하는 겁니까? 정말 그 땅을 강책에게 넘겨주는 겁니까?”우현준은 인상을 찡그렸다. 우현준은 강책이 100억을 정말 내놓을지도, 더욱이 강책은 정말 돈이 아니라 민족정신을 위해 땅을 구매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바보 같은 사람은 보기 드물다. “회장님의 의견을 들어봐야지.”우현준은 강인 중개사무소 회장 조지용에게 전화를 해서 현재 상황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조지용은 우현준의 말을 듣고 한참 동안 말이 없다 입을 열었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 땅을 뺏어야 해!”조지용은 버럭 화를 내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부하가 우현준에게 물었다. “우 사장님, 회장님께서 뭐라고 하십니까?”우현준은 난감해하며 말했다. “조 회장님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땅을 뺏으라고 하시네, 하지만 문제는 땅이 이미 강책한테 넘어가서 정부 당국의 허가와 법률의 보호를 받고 있어서 뺏기가 쉽지 않아.”이때, 부하 한 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했다. “공식적으로는 그렇지만 암암리에는 뺏을 수도 있죠.”“무슨 좋은 방법 있어?”“사실 아주 간단합니다. 저희가 늘 푸른 약국을 불태워 버리는 겁니다. 그럼 모가 집안의 전통도 없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강책도 그 땅에 더 이상 관심이 없어질 테니, 그럼 저희가 순조롭게 인수받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우현준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좋네, 이 방법으로 진행하면 되겠네!”그렇게 우현준과 부하들은 사악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현준은 골목 끝자락에서 한 남자가 숨어서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다른 한편 늘 푸른 약국. 모지안과 모한철은 강책에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강책이 간판을 되찾아줬을 뿐만 아니라, 거액을 투자해 조상부터 내려오는 약국을 지켜줬다.
저녁 시간.강인 중개사무소 사장 조지용이 술에 취해 몸을 건들건들 거리며 클럽에서 걸어 나왔다. 왼쪽 팔은 여자를 붙잡고 있고, 오른쪽 손으로는 담배를 피고는 어떻게 진도를 뺄까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했다. 차 문을 열어 여자를 차 안으로 안내하자마자 뒤에서 하얀색 봉고차가 그의 앞으로 다가와 세워졌다. 이어서 차 문이 열리자 크고 두터운 손이 뒤에서 조지용의 입을 틀어 막고는 차 안으로 끌기 시작했고, 다른 한 사람이 나타나 조지용의 허리를 잡았다. 두 사람의 협동 아래, 눈 깜짝 할 새에 조지용을 차 안으로 넣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세 번째 사람이 차 문을 빠르게 닫았다. 전체 과정은 총 2초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였다. 마지막으로 기사가 페달을 밟고 자리를 떴다. 마치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조지용이 데리고 온 여자는 차 안에서 멀뚱멀뚱 조지용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몇 초가 지나도 그가 보이지 않자 밖으로 얼굴을 들이 내밀었다. 차 문은 열려있지만, 조지용의 흔적 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지금 나 바람 맞힌거야? 돈 못 주겠으니까 지금 달아 난거지? 쓰레기 아니야?!”여자는 욕을 내뱉으며 차에서 나와 다시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조지용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땅,땅,땅...종소리가 12번 울리자 조지용의 눈이 저절로 떠졌다. 동시에 정신도 깼다.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은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으며, 이불, 면 같은 인화성과 폭발성이 있는 물건들이 주위에 가득했다. “여기가 어디야?”조지용은 그제서야 자신이 납치 된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문으로 다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이봐, 돈을 원한다면 내보내 주는 게 좋을거야. 경찰에 신고도 안할거고, 달라고 하는 금액만큼 줄게.”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조지용은 눈을 깜빡깜빡하고는 “허, 납치가 이렇게 허술해도 되겠어? 얼굴이라도 보고 협상해야지.”라며 말했다. 그리고 문을 열려고 시도 했지만 역부족이였다. 여러번의 시도에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의 눈에 불씨가 보였다. 우현준이 정말로 불을 지른 것이다. 조지용은 놀란 마음에 계속 밖을 향해 구조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도 지나가지 않았다. 골목 안, 우현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늘 푸른 약국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부하들은 미소를 지은 채 우현준에게로 뛰어왔다.“무팀장님, 시키신 일 완료했습니다. 기름 붇고, 불 질렀습니다.” 동시간에 다섯 곳이 불이 나게 된다면 목숨을 부지 하기는 어렵다. 우현준은 입술을 위로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강책, 늘 푸른 약국을 건들지 말라고 했었지? 근데 어쩌냐, 이미 건드렸는데? 하하하!” 그의 웃음소리가 커지는 동시에 불도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3분도 지나지 않아 약국 전체가 불로 덮여졌다. 동네 주민들도 집에서 나와 112,119에게 전화하거나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현준은 부하들과 함께 약국으로 걸음을 옮겼다.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늘 푸른 약국은 이제 자신들의 손바닥 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건물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처절하기 그지 없었다. 부하 중 한명이 웃으며 “모한철 아니면 모지안 목소리 겠죠?” 라고 말했다. 우현준은 허허 웃음을 지었다.“강책 일수도 있잖아!”우현준은 만족하며 과정을 즐기는 듯했다. 처절한 목소리를 들으며, 핸드폰을 꺼내 조지용에게 통화해서 좋은 소식을 알리고 싶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사장님은 그 여자랑 화이팅 하고 있는 중이겠지?” 우현준은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약국에서 흘러나오는 남자의 처절한 목소리만을 감상할 뿐이였다. 같은 시간, 강책은 늘 푸른 약국의 큰 파티에 초대를 받아 큰 별장안에서 게임도 하고, 춤도 추며 파티를 한껏 즐기고 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12시가 다 되었다. 모한철은 파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강책이 자신을 위해 100억이라는 돈을 들여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사실에 마음을 내려놓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렸다. 이때, 모한철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그의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