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상 강책이 이렇게 둔할 리 없었고, 그는 이런 방법이 쓸모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 왜 모지안은 이런 방법을 쓰는 걸까? 그는 정말 일부러 모지안을 망치려고 하는 의도인 걸까? 그럴 리 없다.모지안이 망가진다면 강책은 조금의 이익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명도 뒤집어쓰게 돼 모리 하이테크도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아니면 강책이 단단히 미친 걸까? 소크라는 강책의 표정에서 살짝 엿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강책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적 동요도 없었다.기쁨도 슬픔도 초조함도 보이지 않았으며 마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와 아무 상관이 없고 그냥 지나가는 방관자일 뿐인 것만 같았다. 소크라는 속으로 생각했다.‘감정은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형편없는 베개와 같구나. 보기는 좋으나 쓸모가 없지. 로라 씨가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게 이런 쓰레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니. 나 소크라가 이런 작은 배역을 상대하는 건 정말 낭비가 아닐 수 없군.’소크라는 마음속으로 강책을 매우 경멸했다.구경꾼들도 욕을 지겹도록 하며, 모두들 모지안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에이, 가자, 못 봐주겠군.” “한국 의학계가 명분을 분명히 하는 것은커녕 점점 더 까맣게 그을리고 있잖아.”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여 돌아섰고, 그들이 보기에 이 시합은 처음부터 모지안의 패배로 끝나게 되어 있었다. 더 이상 봐도 아무 의미가 없다.오직 모지안만이 여전히 필사적으로 뛰고, 흔들고, 두드리며 강책이 그에게 맡긴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강책이 왜 그랬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그는 강책이 그럴 의도가 있다고 믿었다.“스승님,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남들이 다 틀렸다고 해도 스승님께서는 다 생각이 있다고 믿어요!” "일어나라, 환자여!"모지안은 여전히 ‘주문’을 외우며 필사적으로 뛰고 두드리고 있었고, 서서히 현장에 변화가 생겼다. 그 환자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환자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그 환자의 피부 아래에서 무언가가 헤엄치며 그의 혈관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그것을 따라갔고, 마음속에는 만 개의 물음표가 생겨났다.설마 그 환자의 몸속에 정말 불결한 것이 있었단 말인가?모지안도 사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는 단지 강책의 말을 따를 뿐이었다. 강책이 이렇게 하면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했으니, 반드시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틀림이 없다!모지안은 계속해서 방울을 흔들고, 꽹과리를 치며 환자의 피부 아래 있는 것들을 몸에서 발바닥으로 몰아갔고, 결국 환자의 발바닥이 잘린 곳에서 그것들이 흘러나왔다.검은 피가 한가득이었다. 그 피 속에는 거머리 같은 부드러운 것이 하나 둘 씩 들어 있어서 매우 징그러워 보였다."이게 환자를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요?"모지안은 반응이 왔다, 사실 환자는 정말로 악령에 의해 몸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이 알려지지 않은 '동물'에 의해 몸을 침범당한 것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깨끗하지 못한 황소개구리 때문에 기생충이 몸에 들어와 치매가 된 것과 같은 논리였고, 이 환자의 원인도 마찬가지다.이른바 '악령'은 이런 종류의 기생충을 가리킨다.거머리 같은 기생충들은 모두 환자의 발밑에 있는 화로 속으로 떨어져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두 타 죽었다.모지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병의 원인을 알게 된 이상, 사실 나머지 일은 매우 간단했다. 환자의 상처 세척, 전신 검사, 회복, 휴식 등을 도와주어야 하며, 이는 아무 의사나 바꿔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간단한 치료 후에, 그 환자도 마침내 두 눈을 뜨고 의식을 회복했다.몸속의 기생충이 깨끗이 제거되고, 그의 뇌는 마침내 자신의 생각에 따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모지안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모지안의 일련의 멋진 연기를 본 후, 둘러서서 구경하던 의사들은 모두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그들이 방금 뭐라고 했지?모지안이 미쳤다고? 모 씨 집안의 백 년 가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고? 아니면 모지안이 강책을 따라다니며 무당 노릇을 한다고도 하지 않았
강책이 단 몇 분 만에 모지안의 의술을 향상시킨 것은 결코 아니다. 모지안은 강책에게 5분 동안 환자 병의 원인을 듣고 본인의 의술 실력을 기반으로 환자를 쉽게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뛰어나다!강책의 눈은 정말 정확하다. 방금까지 강책을 비꼬던 의사가 미안하듯 사과의 손길을 내밀며 말했다. “강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 늙은이가 잘 알지도 못하고 강 선생을 비난했습니다. 정말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강책은 미소를 짓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자책하실 필요 없습니다. 방금 그 상황에서는 저를 비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5분 동안 모지안을 가르치고, 악령이 몸에 들어오고, 방울을 흔들고 북을 치는 것은 의사로서의 지켜야 할 선을 넘는 짓입니다. 그러니 선생님께서 저를 비난하고, 상심하시는 건 의사에 대한 책임감인데 어떻게 선생님을 탓할 수 있겠어요?늙은 의사는 강책의 말을 듣고 더욱 난처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의사들은 강책을 향해 잇달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완전히 끝났다!의술이 어쩜 그렇게 뛰어날 수 있을까? 또한 강책의 넓은 아량과 배려심은 일반 사람과 비교조차 안 된다. 강책은 억울함, 자책, 욕, 비난 등 불평 한마디 없이 자신을 비난한 늙은 의사를 위로했다. 사람들은 강책의 넓은 아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 선생님, 저의 언행이 참 부끄럽습니다. 사과를 받아주세요! 오늘부터 강 선생님께서 죽으라고 하셔도 그 어떤 불평도 하지 않겠습니다. 한국 의학계에 강 선생님이 계신다는 것은 정말 영광이고, 행복입니다. 모지안 도련님은 정말 운이 좋으세요, 강 선생님 밑에 있으면 분명 도련님도 최고의 의사가 될 거예요.”방금까지 강책에게 독설을 퍼붓던 의사들 또한 강책에게 존경을 표했다. 동료 사이에서 상대방을 굴복시키고 싶다면 전문지식으로 기를 죽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바로 강책이 자신의 의학 지식으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명의들의 기를 죽였다!강책은
소크라의 예상과는 다르게 강책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180도 변했다. 소크라는 이번 시합을 통해 강책이 경성에서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소크라가 완전히 참패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소크라는 상황이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절망적인 눈빛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사실 정말 간단해요. 당신이 한국 의학의 고술로 우리를 상대하려는 것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아주 우스운 계략이에요. 만약 당신이 깊이 연구한 서양 의술을 사용했다면 모지안은 당신을 상대할 수 없었을 거예요.”‘오랑캐의 장기를 배워서 오랑캐를 이긴다니, 하하! 관공 앞에서 칼을 휘두르다 창피하기 짝이 없네.’소크라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지는 건가? 시합에서 지면 로라 씨와 데이트할 기회가 없어지는 건데, 절대 그럴 수 없어’소크라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이번 판은 무효에요, 다시 합시다.”이런 억지를 부려도 되는 건가?의사들은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소크라를 쳐다봤다. “좀 떳떳해지면 안 될까요?”“졌으면 진 거지 무효라니요? 수치스러움이 뭔지 모르십니까?”소크라는 굴복하지 않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들이 뭘 알아요? 이 시합의 승패는 제가 정합니다! 제가 이번 판이 무효하고 하면 무효인 겁니다, 3판 2승 제이니까 모지안 씨가 이번 판에서 이기면 제가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어떠십니까?”소크라는 로라와의 데이트를 위해 뻔뻔함이 극에 달했다. 모지안은 화가 났다. 어떻게 의사로서 눈곱만큼의 품위도 없을까?모지안이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이 졌으니 약속대로 모가 집안의 간판을 가져오세요!”소크라가 하하 웃으며 손가락을 ‘탁’ 하고 치니 7~8명의 경비원이 달려와 모지안을 둘러쌌다. 소크라는 말로 통하지 않으니 바로 힘을 썼다. 외국인은 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 소크라는 모지안을 무시하며 말했다. “감
계속해서 은침이 날아와 경호원의 팔과 다리에 꽂혔다. 그리고 잠시 후, 경호원들은 하나 둘 바닥에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건장한 경호원들을 모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건...”사람들은 은침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강책이 날카로운 은침이 든 상자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즉, 방금 강책이 은침으로 경호원들을 모두 쓰러트린 것이다. 명의들은 다시 한번 강책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책은 뛰어난 의술과 바른 인품뿐만 아니라 능력도 아주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나이에 대기업 회장 자리에 앉았다. 어떤 방면에서도 뛰어난 천재이다. 이런 사람은 그야말로 대단하고, 보통 사람들에게는 불공평한 존재이다. “강 선생님과 한 시대에 산다는 것은 행운이자 불행이에요. 좋은 운명을 타고난 사람을 눈으로 직접 본 것은 행운이고,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강 선생님을 넘어서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들러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죠.”선천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강책이 그렇다. “스승님, 감사합니다!”모지안은 강책의 도움으로 경호원들에게 벗어나 소크라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다. 소크라는 이제 끝났다. 모지안이 차갑게 말했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오늘 제가 당신 머리카락 한올만 건드려도 진 거라고 하셨죠? 하하, 머리카락 한 올 뿐만 아니라 당신 몸 전체의 털을 다 뽑아 버릴 겁니다!”모지안은 소크라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소크라 목에 올라타 소크라의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않고 전부 가위로 자르려고 했다. 소크라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모지안을 당해낼 수 없었다.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제가 졌습니다, 세 판까지 할 필요 없이 모지안 씨가 이겼다고 인정한다고 해도 안됩니까?”소크라가 아무리 울부짖으며 용서를 빌어도 소용없었다. 모지안은 소크라의 머리카락, 수염, 눈썹을 모두 잘라서 바닥에 내던졌다.
강책이 차에서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모지안이 커다란 간판을 들고나왔다. “스승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모지안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헤벌리고 말했다. 아무리 젊고 기세 등등한 젊은 소크라도 모지안을 거치면 다시는 경성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다. “타세요, 데려다줄게요.”“감사합니다 사부님!”빨간색 페라리는 마치 여유로운 모지안의 마음처럼 자유롭게 도로를 질주했다. 친아버지의 병도 나았고, 가문의 간판과 한국 의학계의 체면도 되찾았다. 하루 만에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모지안은 두 시간 전까지만 해도 죽고 싶었지만, 지금은 하늘을 날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졌다!이 모든 것은 강책이 덕분이다. 그 시각, 문성 의약회 안. 모지안에게 맞은 소크라는 얼굴 전체가 부어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바탕 소란이 끝난 후, 3층 문이 천천히 열리며 아름다운 로라가 모습을 보였다. 로라의 얼굴은 어두웠다. 로라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일 지켜보고 있었다. 드이어 강책을 처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쓰레기 같은 소크라가 일을 망칠 줄 생각도 못 했다. “로라 씨! 모지안한테 맞아서 너무 아파요.” 소크라는 퉁퉁 부은 얼굴로 울면서 말했다.로라는 울화통이 터져서 소크라를 보고 싶지 않았다. 소크라가 계속해서 말했다. “저 정말 아픈데 의사 좀 불러 주실 수 있어요? 그리고, 강책은 처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고생했으니 저와 데이트해 주시면 안 됩니까? 로라 씨, 저는 당신에게 진심이에요, 로라 씨를 정말 사랑해요. 제발 저랑 데이트 한 번만 해주세요.”로라는 소크라에게 정이 떨어졌다. 소크라는 답도 없다. 로라는 강책을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끝에 강책은 입소문이 나서 더욱 유명해졌다. 일이 로라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로라는 소크라를 죽이고 싶은데 데이트를? 로라는 바닥에 엎드리고 있는 소크라에게 차갑게 말했다. “내기하지 않았어요? 오늘부터 다시는 경성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마세
이때, 문이 열렸다. 오영감이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스승님! 아직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으셨는데 왜 퇴원하셨어요?” 로라가 술잔을 내려놓고 얼른 달려가 오영감을 부축하며 말했다. “내가 퇴원하지 않으면 네가 강책 손에 죽을 수도 있단다.”로라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스승님, 오늘 일 다 알고 계세요?”오영감이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이런 일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니? 사실 네가 소크라와 만났을 때부터 나는 믿음이 가지 않았어, 외국인들은 큰일을 벌이고 공을 세우기를 좋아해서 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단다. 그러니 강책에게 맞서려면 반드시 나 자신을 믿어야 해.”로라가 물었다. “스승님, 좋은 방법 있습니까?”오영감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특별한 방법은 아니고, 그냥 강책에게 기분 나쁘게 말하는 거야.”“기분 나쁘게 말해요?”“강책의 새로운 제자 모지안 집 앞에 누군가 계속 감시하고 있길래 그냥 빨리 가라고 몇 마디 했지.”로라가 웃으며 말했다. “좋네요. 강책한테 타격감은 별로 없겠지만 기분은 나쁘겠죠! 가끔 강책한테 기분 나쁘게 말하면서 성질을 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그 시각, 다른 한편.빨간색 페라리가 늘 푸른 약국 앞에 멈춰 섰다. “도착했습니다.” 양자리가 차를 멈추고 말했다. 강책과 모지안이 차에서 내렸다. 모지원은 집안 간판을 어깨에 메고 큰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빨리 나와서 이것 좀 보세요! 제가 집안 간판을 찾아왔어요!”모지안은 아버지 모한철이 당연히 버선발로 뛰쳐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지안이 몇 번이나 소리쳐도 모한철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어디 가셨나? 아닌데, 대문은 열려있는데?”모지안은 집안 간판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모한철이 거실 의자에 앉아 있고, 그 뒤에는 직원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빨간 머리띠를 두른 젊은 남자 한 명이 있었다. “아버지, 제가 집안 간판 찾아왔다고 소리쳤는데 왜 안
‘가게를 팔아?’모지안은 모한철의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 “누가 감히 전통 있는 모가 집안의 약국을 건드려요?”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접니다!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에서 늘 푸른 약국을 3억에 살 겁니다. 3억이면 다른 곳에 개원하면 되지 않겠습니까?”모지원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통 있는 약국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개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모가 집안이 이 자리에서 백 년 넘게 운영한 역사 깊고 전통 있는 약국입니다. 경성에서 우리 약국에 견줄만한 약국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조이자 정신이고 전통입니다!”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그런 말씀 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단지 이 땅은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에서 계약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모지안이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원하면 갖는 건가요? 이 땅이 당신네 거예요?”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 땅은 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가 집안의 땅도 아니지 않습니까?”그렇다. 이 땅은 정부 당국의 땅이다. 모가 집안의 전통 있는 약국은 경성의 상징이다. 때문에 정부 당국이 전통 유지를 위해 이 땅을 사용하지 않고 모가 집안에게 매년 일정 금액의 월세를 받고 임대를 내준 것이다.모지안이 말했다. “이 땅은 정부 당국의 땅으로 저희가 매년 임대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이 땅을 건드립니까?”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제부터 정부 당국에서 당신들이 아닌 저희 강인 중개사무소에게 임대 내주기로 했습니다.”“헛소리하지 마세요!”“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자가 고개를 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못 믿으시겠어요?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강인 중개사무소 사장 우현준입니다. 정부측에서 늘 푸른 약국뿐만 아니라 이 거리 전체를 저희에게 임대해 주기로 했고, 모든 절차는 이미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