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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2화

신원훈은 백미러로 모지안을 쳐다보며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그는 늘 푸른 약국에서도 수십 년 동안 일했고, 사장 모한철은 그에게 매우 잘해 주었으며 늘 푸른 약국이 이렇게 망가진 것을 보고 그도 마음으로부터 괴로움을 느꼈다.

특히 이 일은 원래 늘 푸른 약국과는 별 상관이 없었으며, 모한철이 한국 의학계의 명성을 위해 싸운 것일 뿐이었다.

"에휴……"

신원훈도 덩달아 한숨을 쉬었다.

비록 그는 세상의 험악함을 진작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런 일을 당하면 역시 슬픔을 면치는 못하는 것이다.

집에 다다르자, 신원훈이 차를 세웠다.

"도련님, 내리세요."

신원훈이 말했다.

모지안은 마음이 심란해서 차에서 내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은 하나도 못 했고, 원하는 조수도 한 명도 초대하지 못했다.

늘 푸른 약국은 설마 이렇게 망하게 되는 것일까?

백년의 역사가 있는 가게와, 금가루로 쓴 간판이 이렇게 무너진다고?

모지안은 여기까지 생각하자 자신의 무능함을 느끼고 더욱 괴로워했고, 몇 번 더 한숨을 쉬고 나서야 그는 천천히 문을 열고 아주 심드렁하게 걸어 나갔다.

차에서 내리자 모지안은 약국 문 앞에 진홍색 페라리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 아저씨, 저건 누구 차예요?"

모지안이 묻자, 신원훈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 어느 환자의 차가 아닐까요?"

환자라니?

지금 늘 푸른 약국 사장이 쓰러지고 평판이 나빠진 판국에 누가 여기 와서 진찰을 받고 약을 타러 오겠는가?

설령 있다 하더라도, 이런 고귀한 신분은 있을 수 없었다.

"지나가는 김에 약을 얻으려고 온 거겠지."

모지안이 속으로 생각했고, 곧 그는 신원훈과 함께 약국으로 들어갔다.

막 들어서자 사장 모한철이 뜻밖에도 집 안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발견했고, 그 모습을 보니 그는 이미 거동 능력을 회복한 듯 보였다.

"아버지!!!"

"어르신?!"

모지안과 신원훈 모두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모한철이 의식이 흐려지면 식물인간으로 변하게 될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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