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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0화

강책은 사무실로 돌아와 외투를 한 쪽에 벗어두었다. 이때, 새로운 비서 자리를 맡게 된 정단이 두꺼운 문서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오고는 탁자 위에 두었다.

“강회장님, 다 처리해야하실 문서 입니다.”

“그쪽에 둬요. 조금 있다가 볼게요.”

“네.”

정단이 나가려다 다시 말을 걸었다.

“맞아요, 방금 전 모지안 이라는 젊은 애가 울면서 회사를 떠나던데,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나 봐요. 강회장님께서는 만나보셨어요?”

강책은 더욱 더 모지안에게 정이 떨어졌다. 정단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 애도 참 불쌍해요. 아버지가 그 지경이 됬는데도 정신 차리고 온데간데 도움을 요청하고 있잖아요. 아이고.”

강책은 신경쓰지 않는 척 “아버지가 왜요?”라며 물었다. 정단은 눈을 크게 떴다.

“모르세요?”

“네, 몰라요.”

“경성에 난리 났잖아요! 한 외국의사가 경성까지 와서 온 곳을 후비더니, 저희 나라 의사들을 다 욕했었어요. 모지안 아버지가 명의로 유명하신데, 저희 나라 대표로 나갔다가 크게 망신을 당했고 하지 뭡니까. 그리고 대결에서 져서 늘 푸른 약국의 간판도 떼어졌다고 했어요! 이것 뿐만 아니라 다른 의사들이 모지안 아버지를 위로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손가락질 하면서 아무 쓸모 없는 의사라고 욕하고 난리였어요, 그래서 모지안 아버지가 진짜 바다에 뛰어들어서 자살하려고 했다지 뭐에요. 다행히도 목숨은 부지 했는데, 정신이 나가서 몸도 크게 다쳤나봐요. 지금은 식물인간이라고 하더라고요.”

강책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모지안에게 이런 큰일이 있을거라고는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정단이 계속 말을 이었다.

“아버지가 의식이 있을 때, 모지안은 모가의 명예을 다시 되찾고 싶은 거에요. 조상부터 전해져 온거니까요. 만약, 되찾지 못한다면 아버지라는 분은 죽어서도 눈 감고 못 죽으실 거에요. 그래서 여기저기에 구조를 요청하는 거겠죠. 돈도 갖다 받치고, 웃음도 팔면서 자기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 불쌍해요. 근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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