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자신의 스승이 ‘권력’이라는 것에 세뇌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강책은 ‘신라군신’ 이라는 명칭만 빼면 아무런 권력도 없는 일반인에 불과했기에, 윤석현은 다른 사람을 새로 뽑아 권력의 중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였다. 결국 자신을 위해 애쓴 사람을 버리고, 가치가 사라지면 살해한다. 윤석현은 머지 않아 이영호를 죽일 것이다. 양자리가 물었다.“총수님, 죄송하지만 혹시 교관이 정말로 총수님을 건드리려고 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강책은 자신의 스승을 죽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는 것은 강책이 스타일이 아니였다. 강책은 다른 방법이 전혀 떠오르지 않아 복잡한 마음에 침묵을 유지했다. 그저 창 밖을 바라보며 “출발해.”라고 말할 뿐이였다. 적어도 지금까지 강책은 전혀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쩌면 윤석현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건드리지 않을 거라는 희망도 품었다. 한 편, 외각 도시의 호위대 통나무 집 안에서 윤석현이 차를 마시고 있다. 아내 안지영이 아무 것도 신지 않은 채로 그에게 다가와서 “끝났어요, 강책 갔어요.”라며 말했다. 윤석현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결과는?” 안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실망할 거 아는데요, 이영호는 강책한테 완패했어요. 명성에서나 능력에서나, 강책의 상대가 아니잖아요.” 윤석현이 미소를 지었다.“당연한 결과잖아. 내가 왜 실망을 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로 다가갔다.“강책은 지금 제일 높은 자리에 있고, 이영호는 아직 상승세야. 같은 레벨이 아닌거지, 만약 지금의 이영호가 강책을 이긴다면 내가 그 녀석을 훈련 시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그냥 바로 선발에 나가라고 하면 되는거 잖아?” 안지영이 갸우뚱하며 “이영호가 질 줄 알았다면 왜 오늘 서로 만나게 한거에요?”라고 물었다. 윤석현은 깊은 뜻이 담긴 한마디를 건넸다.“이영호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네?” “이영호는 선천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적합
강책이 회사로 돌아오자 팀장 한명이 다가왔다.“회장님, 회장님의 제자라는 분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강책은 자신에게 없는 제자가 찾아왔다는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이름이 뭐지?” “이름은 모지안, 늘 푸른 약국의 주인 아들이라고 합니다.”강책은 이름을 듣자 뇌리에 예전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경성에 금방 도착했을 때, 모리 하이테크의 약사선발에서 모지안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 강책은 거만한 그에게 혼을 내주었었다. 다행히도 모지안은 강책을 미워하지 않고, 그를 스승으로 섬겼다. 요근래에 강책이 아버지 강한비에 대한 일들을 처리하는 바람에 잠시 이 일을 잊었던 것이다. 게다가 강책은 제자를 받아드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만약 싸움이나 전투 쪽이면 당당하게 그의 스승이 될 수 있었지만, 신가 쪽에서도 완전한 의사가 되지 못했기에 의술 쪽에서 자신이 스승이 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강책의 기분은 나쁘기 그지 없었다. 자신의 스승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하고 복잡한 심경 이였다. 강책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모르는 사람이야.” 강책의 답은 매우 확실하게 모지안과의 사이를 끊어 버렸다. 하지만 팀장이 “하지만 모지안씨가 회장님을 만나기 전까지 회사를 떠나지 않겠다고 합니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라며 말했다. 강책은 인상을 계속 찌푸린 채로 아무 말 하지 않고 대기실로 향했다. 양자리도 인상을 쓰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강책의 밑에서 몇 년동안 일한 덕에 강책의 성격을 잘 알 수 있었다. 지금 강책의 기분은 조금만 잘못하면 터질 가스통과 다름 없다. 하필 이럴 때, 모지안이 강책을 찾아와 자신이 강책의 ‘제자’ 라고 밝힌다는 점은 강책에게 미움을 살 행동이다. 양자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모지안이 눈치를 챙겼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기실 문이 열리고, 강책이 들어왔다. 대기실 안에는 모지안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의사에 앉아있었다. 그는 강책을
강책은 사무실로 돌아와 외투를 한 쪽에 벗어두었다. 이때, 새로운 비서 자리를 맡게 된 정단이 두꺼운 문서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오고는 탁자 위에 두었다.“강회장님, 다 처리해야하실 문서 입니다.” “그쪽에 둬요. 조금 있다가 볼게요.” “네.”정단이 나가려다 다시 말을 걸었다.“맞아요, 방금 전 모지안 이라는 젊은 애가 울면서 회사를 떠나던데,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나 봐요. 강회장님께서는 만나보셨어요?” 강책은 더욱 더 모지안에게 정이 떨어졌다. 정단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그 애도 참 불쌍해요. 아버지가 그 지경이 됬는데도 정신 차리고 온데간데 도움을 요청하고 있잖아요. 아이고.” 강책은 신경쓰지 않는 척 “아버지가 왜요?”라며 물었다. 정단은 눈을 크게 떴다.“모르세요?” “네, 몰라요.” “경성에 난리 났잖아요! 한 외국의사가 경성까지 와서 온 곳을 후비더니, 저희 나라 의사들을 다 욕했었어요. 모지안 아버지가 명의로 유명하신데, 저희 나라 대표로 나갔다가 크게 망신을 당했고 하지 뭡니까. 그리고 대결에서 져서 늘 푸른 약국의 간판도 떼어졌다고 했어요! 이것 뿐만 아니라 다른 의사들이 모지안 아버지를 위로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손가락질 하면서 아무 쓸모 없는 의사라고 욕하고 난리였어요, 그래서 모지안 아버지가 진짜 바다에 뛰어들어서 자살하려고 했다지 뭐에요. 다행히도 목숨은 부지 했는데, 정신이 나가서 몸도 크게 다쳤나봐요. 지금은 식물인간이라고 하더라고요.” 강책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모지안에게 이런 큰일이 있을거라고는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정단이 계속 말을 이었다.“아버지가 의식이 있을 때, 모지안은 모가의 명예을 다시 되찾고 싶은 거에요. 조상부터 전해져 온거니까요. 만약, 되찾지 못한다면 아버지라는 분은 죽어서도 눈 감고 못 죽으실 거에요. 그래서 여기저기에 구조를 요청하는 거겠죠. 돈도 갖다 받치고, 웃음도 팔면서 자기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 불쌍해요. 근데, 지금
강책은 양자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이런 짓 안 해도 돼, 나는 잘못하고 나서 체면치레하는 사람은 아니니까."말을 마치자 그는 곧장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양자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성질은 여전하시네."강책이 양자리와 떠나는 것을 보고 정단이 다급하게 물었다."아직 읽지 않은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어딜 가는 거예요?!"양자리는 고개를 돌려 윙크를 한 번 하며 말했다."저희는 하늘을 대신해 정의를 행하러 가야 합니다. 그 서류들은 목양일에게 처리하게 하면 됩니다, 총수님께 보여드려도 어차피 목양일에게 던져질 거니까요."어두컴컴한 작은방 안에서, 서류를 수정하고 있는 목양일이 재채기를 했다. 그는 눈을 비비고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보며 중얼거렸다."도대체 형님은 언제 오시는 거야? 이 서류 양은 침몽 하이테크의 3배가 넘는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군!"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더 많은 서류들이었다. 반대편. 모지안은 자가용을 타고 돌아갔고, 집사는 모지안의 모습을 보고 일이 반드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강책은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인데 어떻게 몸을 굽혀 그들을 도와 이런 엉망진창인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당연한 결과였다. 더군다나 관계가 하나도 형성되어 있지 않은데 말이다. 모지안의 제자 신분도 억지로 끼워 넣었는데, 그는 전혀 몰라주니 이미 끝난 게임이었다. 모지안이 창문을 열자 찬바람이 자신의 얼굴에 스쳤고, 무력하고 절망적인 듯 물었다."신 아저씨, 우리 아버지는 지금 어떤가요?"집사 신원훈이 말했다."여전히 몸이 마비되어 의식이 흐려져 며칠 후면 완전히 의지를 잃고 식물인간이 될 것 같습니다.휴, 도련님, 아마 어르신께서 의식이 깨어 계실 때 모 씨 집안의 간판을 가져오시는 그 순간을 보여드릴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즉, 모지안의 아버지는 평생 이 한을 간직할 거라는 얘기이며, 죽음조차도 해결할 수 없다.여기까지 생각을 하자 모지안은 더욱 슬프고 절망적이었다
신원훈은 백미러로 모지안을 쳐다보며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그는 늘 푸른 약국에서도 수십 년 동안 일했고, 사장 모한철은 그에게 매우 잘해 주었으며 늘 푸른 약국이 이렇게 망가진 것을 보고 그도 마음으로부터 괴로움을 느꼈다.특히 이 일은 원래 늘 푸른 약국과는 별 상관이 없었으며, 모한철이 한국 의학계의 명성을 위해 싸운 것일 뿐이었다. "에휴……"신원훈도 덩달아 한숨을 쉬었다.비록 그는 세상의 험악함을 진작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런 일을 당하면 역시 슬픔을 면치는 못하는 것이다. 집에 다다르자, 신원훈이 차를 세웠다."도련님, 내리세요."신원훈이 말했다.모지안은 마음이 심란해서 차에서 내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은 하나도 못 했고, 원하는 조수도 한 명도 초대하지 못했다.늘 푸른 약국은 설마 이렇게 망하게 되는 것일까? 백년의 역사가 있는 가게와, 금가루로 쓴 간판이 이렇게 무너진다고? 모지안은 여기까지 생각하자 자신의 무능함을 느끼고 더욱 괴로워했고, 몇 번 더 한숨을 쉬고 나서야 그는 천천히 문을 열고 아주 심드렁하게 걸어 나갔다.차에서 내리자 모지안은 약국 문 앞에 진홍색 페라리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 아저씨, 저건 누구 차예요?"모지안이 묻자, 신원훈은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습니다, 어느 환자의 차가 아닐까요?"환자라니? 지금 늘 푸른 약국 사장이 쓰러지고 평판이 나빠진 판국에 누가 여기 와서 진찰을 받고 약을 타러 오겠는가? 설령 있다 하더라도, 이런 고귀한 신분은 있을 수 없었다. "지나가는 김에 약을 얻으려고 온 거겠지."모지안이 속으로 생각했고, 곧 그는 신원훈과 함께 약국으로 들어갔다. 막 들어서자 사장 모한철이 뜻밖에도 집 안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발견했고, 그 모습을 보니 그는 이미 거동 능력을 회복한 듯 보였다. "아버지!!!""어르신?!"모지안과 신원훈 모두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모한철이 의식이 흐려지면 식물인간으로 변하게 될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들 눈앞에 나타난 사람이 강책이라는 것을 본 모지안은 놀라고 기뻐하며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강책, 정말로 강책이었다! 그는 약을 들고 모한철 곁으로 가서 약을 건넸다.모한철은 서슴없이 들고 와서 마시며 강책에 대한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아, 강 의사, 정말 감사합니다."모한철은 약을 다 마시고 입을 닦으며 계속 말했다."내 아들이 당신 같은 스승이 있다니, 정말 행운이 따로 없습니다."모지안은 어리둥절해했다."스승? 의사?"강책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왜요, 저를 스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으세요?"그러자 모지안은 순식간에 반응이 왔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강책에게 세 번 머리를 조아리며 정중하게 말했다. "스승님, 제자의 절을 받으세요! 스승님께서 저희 아버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큰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강책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어 모지안을 일으키며 당부의 말을 건넸다. "저는 매우 냉혹합니다, 저를 따라서 의학을 공부한다면 당신은 모든 역경을 겪을 준비를 하셔야 할 겁니다."그러자 모지안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스승님께서 시키시는 일은 불평 한마디 없이 다 따르겠습니다.""좋아요."그러자 모한철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지안에게 이런 좋은 스승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지금 우리 모 씨 집안의 간판을 누가 떼어버렸으니 조상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에휴……""잃어버렸으면 되찾아오면 됩니다."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모한철이 흥분하며 물었다."강 의사님, 도와주시겠습니까?""제가 아니라, 모 교수님께서요. 그는 늘 푸른 약국을 대표해서 모 씨 집안의 간판을 다시 되찾을 겁니다."확실히 이 일은 모지안이 하는 것이 가장 적절했다. 첫째, 그는 모 씨 집안 사람이며, 둘째, 아버지를 위해 복수해야 하는 이유가 있고, 셋째, 모지안이 간판을 되찾고 의학계의 이름을 바로잡는다면 늘 푸른 약국의 명성은 원래대로 회복이
문성 의약회, 3층 로비.소크라는 와인잔을 들고 다리를 꼬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고, 그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어게인 하이테크의 사장인 로라였다. 어게인 하이테크가 '중상'을 당하면서 그동안 로라는 조용히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다.강책과 강한호의 내부 싸움 때문에 어게인 하이테크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로라는 그 시간 동안 회복했다. 회복하는 동안에도 로라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지금 경성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의학계의 도장 파괴 사건은 로라가 계획한 것이고, 그녀의 유일한 목표는 강책이다.소크라가 말했다.“로라 씨, 저는 이미 당신이 말한 대로 했습니다. 경성의 그 유명한 약국들과 백 년 묵은 가게들은 모두 제가 물리쳤어요. 남은 쓸모없는 곳들은 두려워할 것도 못 됩니다.” 그는 옹졸하게 웃으며 물었다.“그럼, 로라 씨는 언제쯤 나와의 약속을 지켜서 데이트를 할 수 있겠습니까?” “서두르지 마요, 제일 중요한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로라가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강책 말인가요?”“네.” “하하, 강책은 내가 알지. 강남에서 온 작은 졸병은 의술적으로 언급할 가치도 없어요. 로라 씨는 왜 그렇게 그 사람을 신경 쓰는 거죠?” 로라는 설명하지 않았고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강한비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어떻게 의술이 대수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게다가, 비행기에서 로라는 강책의 의술을 직접 본 적이 있는데, 그 신기한 능력은 정말 사람을 감탄하게 했다.이렇게 의술의 대성공을 이룬 사람은 절대 경성의학계가 함락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리 없다. 한국 의학계를 위해서든, 개인적인 명성을 위해서든 반드시 응전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돼서 강책을 기다리는 것은 참패일 것이다.로라는 속으로 냉소했다. 그때가 되면 강책은 모한철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세상 사람들에게 버림받게 될 것이고, 모리 하이테크도 거부당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정면 돌파가 불가능했고, 그렇다면 이렇게 측면에서 타격하
양자리는 모든 조사 결과를 강책에게 자세히 알려주고 사진과 동영상도 강책에게 건넸다.“구체적인 도전 과정은 매우 간단합니다. 소크라가 환자를 한 명 제공하고 그 환자를 고칠 수 있다면 도전자가 이기고, 못 고칠 경우 도전자가 지는 것이죠. 도전자가 불복할 경우 소크라는 현장에서 그 환자를 치료합니다.” “지금까지 그는 이런 방법으로 20여 곳의 약국에 도전했고, 한 치의 실수도 없었습니다.” “이 외국 의사의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강책은 양자리의 설명을 들으며 얼굴을 찡그렸다.경성에 그렇게 많은 명의가 다 합쳐도 외국 의사 한 명보다 못할 리 없고, 게다가 병은 고치기 어려운데 어떻게 소크라는 현장에서 치료할 수 있단 말이지? 즉석에서 고칠 수 있는 병은 결코 중병이 아니며 거기에는 반드시 묘리가 있기 마련이다. 강책은 소크라의 병을 치료하는 동영상을 틀어놓고 한 번 훑어본 뒤 핵심 과정을 골라 반복했다. 화면에 나오는 모습과 전에 모한철로부터 받은 정보를 대조하니, 강책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 의사가 한국의 옛 기술을 알고 있을 줄이야? ““허허, 어쩐지 수십 명의 명의도 이유를 못 알아보더라니, 결국 그가 한국의 의술을 써서 우리를 상대할 줄 누가 알았겠어? 이런 상세한 정보자료가 없었다면 나라도 곤두박질쳤을 게 뻔하네.” 강책은 모든 자료를 내팽개치고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건 병이 아니라 주술이지, 그 외국 의사는 사기꾼에 불과해.” “우리가 그 사람의 진면목을 파헤치러 한 번 가 봅시다!” 그러자 모지안은 불안해하며 말했다.“하지만 스승님, 저는 그 의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그걸 폭로할 수 있죠?” 그러자 강책이 손을 흔들었다.“귀를 대보세요.”모지안이 강책에게 가까이 다가가 귀를 대자 강책은 두세 마디로 대처법을 알려주었고, 그의 말을 들은 모지안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스승님, 이 방법이 정말 믿을 만합니까? 왜 이렇게 미신처럼 들리는 거죠?” “우리는 의사인데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