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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97화

상대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 했지만 결국 상대방의 능력이 자신을 뛰어넘었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이영호는 얼음으로 꽁꽁 언 듯 몸 전체의 혈액마저 굳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강책이 진흙을 나오고, 더러운 군복을 벗는 모습을 보면서 이영호는 마치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무섭다.’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자신의 재능은 유일무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본 적이 없는 이영호는 오늘이 되어서야 거만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스승인 윤석현의 목표가 강책 이였던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만약 강책이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며, 그의 앞길을 막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이 실패할 일은 극히 드물다. 이영호는 작은 희망 조차 보이지 않았다. 강책은 무거운 군복을 벗고는 “영호 후배?”라며 이영호에게 다가갔다. 아무렇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자 방금 전 했던 훈련들은 그에게 전혀 영향이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이영호는 충격에 빠져있는 와중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강선배님은 역시 천재가 맞으십니다. 저의 스승님도 지금까지 본 사람들 중 선배님이 제일 강하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놀랍습니다.”

이영호는 진실이 섞인 말로 그에게 감탄을 표했다. 이영호는 완전히 강책의 거대한 능력에 항복했다. 이어서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간판을 가리켰다.

“그럼 저 간판은 계속 걸어놔도 되나?”

“당연합니다! 당연합니다!”

이영호는 큰 소리로 “부상원을 의무실로 데려갑니다.” 라며 전사들을 불렀다. 강책은 그제서야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나는 괜찮아. 회사에 처리 해야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오늘 후배랑은 더 이상 수다는 나누지 못하겠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해보자고.”

“다음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래.”

강책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양자리는 흥분해하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얼굴에는 마치 꽃이 핀 것 마냥 행복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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