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돌리고, 그는 과수원 문 쪽으로 다가갔다. “멈춰. 당신 누구야?” 날쌘 닭이 들어가기도 전에 과수원 농부들이 호미와 낫을 들고 화가 난 것 처럼 그에게로 다가왔다. 날쌘 닭이 걸음을 멈추고는 과수원을 가리키며 웃었다.“저는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여기에 있는 포도랑 딸기가 참 먹음직스럽게 생겼는데, 하나 따서 먹어봐도 되겠습니까?” 농부는 그의 말을 바로 거절했다.“가세요. 그쪽이랑 노닥거릴 시간 없으니까.” “아이고, 그러지마세요. 제가 진짜 목이 말라서 그래요.”이어서 날쌘 닭은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고는 “여기 돈 드릴게요. 조금만 따서 가져갈게요.” 라며 말했다. 농부들은 지겹다는 표정을 짓고는 “사람 말 못 알아들어? 당장 나가, 우리 일 방해하지 말고.” 라며 말했다. “이런 식이 어디있습니까, 과수원은 이렇게 해야 더 장사가 잘 되는 거 아닙니까?” “뭐라고 했냐?”이어서 과수원 농부들은 날쌘 닭을 향해 낫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그는 일이 더욱 커지기 전에 당장 그 자리를 떴다. 날쌘 닭은 과수원을 멀리서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저 안에 분명히 큰 게 있을 거야! 지금 못 들어가도 괜찮아. 이제 내 부하들이 모이면 그때 쳐들어가도 늦지 않아. 그때도 이렇게 막을 수 있나 지켜보겠어!” 그는 나무 밑에 앉아 자신의 부하들을 기다렸다. 한편,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실 안.강한호가 담배를 줄줄이 피고 있었다. 강책을 공격하는 날이여서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다. 이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 문이 열리고, 비서가 다급하게 들어왔다.“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강한호가 침착하며 “무슨 일이지?” 라며 물었다. “강책이 실종 됐습니다!” “뭐라고?” “오늘 출근도 안했어요. 그리고 556번지에도 없습니다. 핸드폰도 모두 꺼져있습니다. 증발한 것 처럼 사라졌어요. 그리고, 임지란과 양자리 마저도 모두 사라졌어요.” 강한호는 다시 담배를 빨았다. 그는 강책을 공격하기 위해 모
날쌘 닭은 과수원 주위를 10분 동안 어슬렁거리다가 드디어 그의 귀에 차 소리가 들려왔다.“드디어 왔어!” 그는 흥분하며 길 중간까지 나왔다. 이어서 하얀색 봉고차가 그의 앞에 멈췄다. 차 문이 열리자, 7-8명 사람들이 나왔다. 총 30명정도가 도착했고, 모두 야조무리의 사람들이였다.“얘들아, 오늘은 우리 강선생님의 무한한 베품에 은혜를 갚을 시간이다! 내 뒤로 따라오도록 해.” 날쌘 닭이 큰 소리로 외치자 야조 무리들이 모두 흥분하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다들 싸움을 하면서 살아왔던 덕에 뼈 깊숙히 그런 ‘악기’가 박혀있었다. 강책이 요근래에 그들을 도와준 덕에 악기가 잠시 들어갔던 것 뿐이다. 하지만 더욱 억누를 수록 올라오는 것이 당연했다. 오늘이 바로 악기를 제대로 내뿜을 수 있는 기회였다. 강책의 은혜를 갚기 싫었던 사람들도 와서 자신의 악기를 내두르기 위해 그들의 행동에 참가한 사람도 있었다. 무리들은 손에 칼, 철몽둥이를 들고는 과수원 문 앞으로 향했다. 과수원 농부들도 도끼를 들고 그들을 맞이했다.“뭐하는 겁니까?”과수원 농부들의 기세가 조금 낮아졌다. “뭐하는 거냐고?”날쌘 닭이 웃음을 지었다.“우리가 뭐하러 온거냐고? 오늘, 니네 과수원에 있는 모든 과일들을 가져가는 게 내가 오늘 할 일이다! 얘들아, 시작해.” 과수원 농부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몇 명의 농부들이 30명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로 날쌘 닭 무리들을 안 쪽으로 들여 보내 줄 수는 없었다. 이어서 한 농부가 급하게 그들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아니요,아니요. 당신네들이 원하는 건 과일 아니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저희가 지금 바로 과일 따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짜로 드릴 테니까, 이렇게 시끄럽게 일처리는 하지 맙시다. 어떠세요?” 날쌘 닭이 헛웃음을 지었다. 과수원 농부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을 하고 있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우리한테 따준다고? 허허, 이 노인네야. 그딴 건 우리가 바라는 게 아
날쌘 닭은 칼을 휘두르면서 “무슨 짓이야 이게?” 라며 말했다. 이때, 100명 중 한 남자가 그의 앞에 섰다. 키는 2미터 정도로 보이고, 얼굴에는 깊은 칼 자국이 나있었다. 눈은 늑대와 비슷했으며, 흉악한 눈빛을 가졌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100인의 총수 천이재이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날쌘 닭을 바라보며 말했다.“과수원에는 무슨 일이지? 어떤 사람도 이 과수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꺼져.” 날쌘 닭은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누군데 이딴 말투로 꺼지라는 거야? 얘들아, 덤벼!” 야조무리들이 그를 향해 달려갔다. 쪽수가 부족했지만, 모두 죽기로 덤비면 한사람 당 5명은 거뜬히 처리할 수 있다고 날쌘 닭은 생각했다. 하지만 날쌘 닭 무리 중 한명이 다가가자마자 상대방의 번개처럼 빠른 주먹 한방에 순식간에 제압 당했다. 서로의 실력 차이가 컸다. 상대편의 100명 모두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매달마다 서바이벌 형식의 경쟁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기에 무시할 수 없다. 야조 무리들은 그들의 상대조차 되지 못한다.“얘들아 무서워 하지마. 죽더라도 간지나게 여기서 죽어야지!” 날쌘 닭도 힘껏 소리를 지르며 상대편에게 달려 들었다. 야조무리들도 피가 터지도록 싸움에 응했지만, 쪽수와 실력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5분 뒤, 야조 무리 30명 모두 자리에 쓰러졌다. 밭은 피투성이로 물들었고, 지하성 100인은 전혀 다친 곳이 없었다. 날쌘 닭은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씩씩거렸다.“강선생님, 죄송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뿐입니다. 저는 도저히 저 과수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제 무능력함을 용서하세요.” 천이재가 다가와 날쌘 닭의 심장을 밟고는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네 같은 무능력한 새끼가 지하성한테 덤비려고 한 거야? 자존심 상하네.” 이어서 천이재가 또 한번 더 세게 그의 심장을 밟자 날쌘 닭은 피를 토했다. 그제서야 천이재는 만족한 듯 웃음을 지었다.“네 유일한 가치가 뭐라고 생각해? 네
날쌘 닭이 목숨을 다 하려고 하는 순간, 크고 두꺼운 손이 천이재의 팔을 잡고는 그의 행동을 멈추었다. “뭐야?”천이재가 고개를 들자 키 180미터, 소 처럼 건장한 신체의 남자가 자신의 공격을 막고 있는 것을 보았다. 천이재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신체는 자신이 더 뛰어났기 때문에 전혀 무서울 것이 없었다.“넌 또 뭐야? 나 천이재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꿈도 꾸지마!”천이재는 다시 한번 더 힘을 넣어 단검을 가지고 날쌘 닭을 찌르려고 했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천이재가 힘을 다시 불어 넣어도 단검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자신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힘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진 것이다. 천이재는 일부로 상대편에게 때리는 시늉을 하다가 상대쪽이 피했을 때, 팔을 빼고는 뒷걸음을 했다.“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군, 이름이 무엇이지?” 그 남자는 옆에 있는 날쌘 닭을 들어 옆에 두고는 천이재에게 “황금 십이궁의 황소.” 라고 답했다. 천이재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에 잠시 머뭇거렸다. 옆에 있는 날쌘 닭은 헛기침을 하고는 황소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강선생님의 부하지요? 얼른 가세요. 그쪽 실력도 나쁘지는 않지만, 쪽수 차이가 너무나요. 그리고 다 실력들이 장난아니라고요, 절대로 혼자서는 상대할 수 없어요.” 이때, 험악한 목소리가 울렸다.“한 사람이 안되면 12명은 어떨까?” 황금 십이궁의 쌍둥이가 등장했다. 날쌘 닭이 고개를 들자 자신 앞에 12명의 남자가 서있었다. 바로 강책의 제일 강한 부하 황금 십이궁의 등장이였다. 모두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서경에서 나와 처음으로 하는 협력작전이였다. 날쌘 닭이 입을 열었다.“고작 12명이 100명을 어떻게 상대해요? 총수 천이재는 무시무시한 사람이라고요. 그쪽들 상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저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얼른 도망가세요, 저 때문에 강선생님의 부하가 다치는 건 싫습니다.” 이때, 따뜻한 손이 날쌘 닭의 어깨에 올려졌다
동시에 쌍둥이가 다른 한 사람의 목을 쥐고 있던 날카로운 손톱에 힘을 주자 목 안으로 움푹 들어가 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신선한 피야!” 쌍둥이 자리는 이성을 잃어버리고는 미친 듯이 살인을 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황금 십이궁들도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사수 자리가 먼 곳에서 화살을 쏘면서 상대편 부하들을 맞추었다.“화살 날리는 놈, 넌 내 손에 죽었어!” 한 부하가 사수 자리의 뒤에서 달려들자 뒤에서 또 다른 그림자가 나타나 주먹으로 내리쳤다. 다름 아닌 사자 자리였다. 사자 자리는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형님, 제가 구해드렸습니다.” 라고 답했다. 이때, 사수 자리도 사자 자리를 공격하려던 상대편 부하를 향해 화살을 쏘았다.“동생님, 저도 도와드렸습니다.” “쳇!”사자 자리는 빠르게 다시 상대편 무리로 들어갔다. 그의 속도는 아무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한 편, 천정 자리가 무기 창고에서 총을 꺼내었다. 무기박사인 그가 제일 잘 쓰는 무기는 바로 ‘총’ 이였다.“죽이자고요!” 순식간에 총은 우아한 자태를 뽐냈으며, 전쟁터를 장악했다. 쪼개고, 찌르고, 고르고, 짜르고, 부시는 모든 동작이 완벽했다.“아직 부족해, 부족하다고!” 천정자리는 흘러가는 기세를 꽉 잡고 있었다. 황금 십이궁 모두 실력이 평범하지 않았다. 지하성 100인을 참패하게 했다. “인간 맞아?”이어서 상대편 부하 한명이 바닥에 누워있는 날쌘 닭을 노렸다. “일단 저 새끼부터 죽여야해!” 그가 사람들을 피해 날쌘 닭한테 가서는 “나대지 말랬지! 죽어!” 라며 그에게 달려들자 뒤에서 날카로운 칼이 그의 심장을 찔렀다. 죽는 그 순간 까지도 자신을 누가 죽였는 지도 알지 못했다. 오로지 바람에 떨어진 잎사리 만이 ‘전갈 자리’가 했다는 짓인 걸 알 수 있었다. 황금 십이궁의 활약에 날쌘 닭은 침을 꼴깍 삼켰다. 방금 전까지 들던 걱정은 웃음 거리로 남았다. 100명이 아니라 1000명이여도, 12명의 상대는 될 수 없었다. 황금 십이궁의 실력은
천이재는 눈앞의 남자를 보고 차갑게 웃었다."감히 혼자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니, 배짱이 두둑한 건 인정하지. 하지만 이 배짱의 결과는 죽음일 거다!"눈 깜짝할 사이에 천이재는 염소자리 앞까지 왔고, 몸을 움직여 주먹을 뻗었다.그는 맹렬하고 속도가 매우 빨랐고, 보통 사람은 이 주먹에 맞으면 반드시 죽게 되어 있다.천이재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여전히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쨌든 그는 태어나서 진 적이 없고 지하성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아무도 그의 지위에 도전하지 못했다.그의 존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이것은 그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다.그러나 오늘날 그의 인식은 빗나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의 막강한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순간, 뜻밖의 일이 벌어졌고 염소자리는 그의 움직임을 미리 꿰뚫어본 듯 가볍게 몸을 피했다."속도가 너무 느리군."그러자 천이재는 화를 내며 말했다."한 번 피했다고 까불다니. 죽어라!"그는 속도를 높여 주먹을 더 거세게 뻗었지만 이상하게도 한 방도 맞지 않거나 상대가 쉽게 피했다.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그는 매우 난감했고, 염소자리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실망한 듯 말했다."오랫동안 리더권과 겨루지 못해서 요즘 심심해서 네가 재미를 좀 줄 줄 알았는데, 내 실력 10분의 1에도 못 미칠 줄이야. 너무 실망스럽군.""10분의 1도......못 미친다고?"천이재는 고개를 들고 껄껄 웃었다."개소리를 잘도 하는구먼, 내가 너를 못 맞히지만 너도 나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이리저리 피하다 보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나?"그러자 염소자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그래, 그럼 이제 피하지 않겠다."천이재가 웃었다. 안 피한다고? 그럼 죽을 각오를 하는 수밖에.그는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염소자리 곁으로 달려가 거세게 주먹을 날렸다.하지만 염소자리도 자신의 말대로 피하지 않고 허리를 굽힌 뒤 천이재를 향해 주먹을 날렸고, 두 남자의 주먹
강책은 한동안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고,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느낌을 받았다.그는 위조품의 정체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짜가 아버지의 쌍둥이 동생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으며, 강책은 매우 난처했다. 사실 가짜가 한 짓으로 보면 강책이 그를 열 번이나 죽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의 신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강책은 손을 쓰기가 불편할 것이다.강책은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아버지를 그렇게 아끼고 혈육이면서 아버지한테 왜 그렇게 심한 짓을 한 겁니까?” 그러자 강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손을 뻗어 껌 같은 것을 꺼내 입에 넣었다.그는 그걸 씹으면서 말을 했다."처음에는 형을 가둬둘 생각이 없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즐거울 것 같았나? 아니, 나는 매일 밤 양심에 가책을 느꼈지.”양심의 가책?이 말이 왜 이렇게 우습게 들리는 거지? 강한호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모리 하이테크가 설립된 날부터 형과 함께 손잡고 함께 큰 계획을 세우는 게 내 생각이었어.” "하지만, 형이 말을 듣지 않더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 큰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는 이런 최악의 수단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도대체 뭘 하려는 겁니까?”강책이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 강한호는 아까부터 ‘큰 계획’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고, 말 속에 뜻이 있는 것 같았다. 강한호는 강한비를 바라보며 물었다.“형, 아니면 이 일을 형이 설명할래?” 강한비는 한숨을 내쉬었다.“네가 말해.”그러자 강한호가 웃으며 말했다.“형은 변한 게 하나도 없네. 여전히 그렇게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는구나. 그래, 내가 말할게.” 그는 강책을 보고 성급하게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먼저 강책에게 한 가지 일을 알렸다."그걸 알고 있나, 유진명은 사실 내 친 아들이다.” 뭐라고?강책은 매우 의외였다. 하지만 과거의 여러 징후를 보면 유진명이 강한호의 아들이라니, 그럴 만도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이유 없이 할머니를 결부시킬 수 없었다. 강한호는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너도 이 일을 알고 있을 거다. 너희 아버지와 나는 어릴 때부터 너희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너희 할머니께서 홀로 고생스럽게 우리를 키우셨지. 결국 너희 할머니는 매일 일을 하셔서 과로로 공사장에서 지쳐서 돌아가셨다.”"강책, 왜 그런지 아나?”강책은 고개를 저었다.강한호의 눈빛에는 한 줄기 섬뜩한 빛이 번쩍였다. "네 그 무심한 할아버지가 네 할머니를 버렸기 때문이야!"이게……강책은 생각지도 못했다, 강 씨 집안에 이런 추문이 있을 줄은 그는 어릴 때부터 줄곧 알지 못했다. 강한비는 얼굴을 찡그렸다.“강한호, 그만 말해.” "왜지?"강한호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그 더러운 남자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데도 순진한 소녀의 감정을 속여 배를 불리고 가버렸어. 그런 쓰레기 같은 자식을 감싸줄 이유가 뭐가 있지?”그의 말을 들은 강책은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즉, 강책의 할아버지는 가정이 있었는데 뻔뻔스럽게 할머니의 감정을 속여 배를 불리고도 책임지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는 것이다.할머니는 홀로 아버지와 삼촌인 쌍둥이를 낳아 고생스럽게 키우셨고, 결국 할머니는 과로로 공사장에서 지쳐서 돌아가신 것이다. 정말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강한호가 계속해서 말했다."강책아, 우리는 모두 네 할머니의 성을 따라서 ‘강’이다. 그럼 네 할아버지의 성을 따른다면 어떤 성을 가져야 할지 맞춰 보거라.” 강책은 쓴웃음을 지었다.“제가 어떻게 맞출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강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걸 네가 아는 것도 이상하지. 그럼 내가 직접 알려줄게. 만약 우리가 일반 가정처럼 아버지의 성을 따라간다면, 즉 할아버지의 성을 따라간다면, 우리는 모두 '도' 씨가 되어야 한다!!!"‘도’ 씨?아주 평범한 성씨가 아닌가. 그러나 지금 강책의 귀에 들려오는 ‘도’는 매우 거슬렸다. 경성의 3대 가문 중에 ‘도’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