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으면 아무 이유 없이 할머니를 결부시킬 수 없었다. 강한호는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너도 이 일을 알고 있을 거다. 너희 아버지와 나는 어릴 때부터 너희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너희 할머니께서 홀로 고생스럽게 우리를 키우셨지. 결국 너희 할머니는 매일 일을 하셔서 과로로 공사장에서 지쳐서 돌아가셨다.”"강책, 왜 그런지 아나?”강책은 고개를 저었다.강한호의 눈빛에는 한 줄기 섬뜩한 빛이 번쩍였다. "네 그 무심한 할아버지가 네 할머니를 버렸기 때문이야!"이게……강책은 생각지도 못했다, 강 씨 집안에 이런 추문이 있을 줄은 그는 어릴 때부터 줄곧 알지 못했다. 강한비는 얼굴을 찡그렸다.“강한호, 그만 말해.” "왜지?"강한호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그 더러운 남자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데도 순진한 소녀의 감정을 속여 배를 불리고 가버렸어. 그런 쓰레기 같은 자식을 감싸줄 이유가 뭐가 있지?”그의 말을 들은 강책은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즉, 강책의 할아버지는 가정이 있었는데 뻔뻔스럽게 할머니의 감정을 속여 배를 불리고도 책임지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는 것이다.할머니는 홀로 아버지와 삼촌인 쌍둥이를 낳아 고생스럽게 키우셨고, 결국 할머니는 과로로 공사장에서 지쳐서 돌아가신 것이다. 정말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강한호가 계속해서 말했다."강책아, 우리는 모두 네 할머니의 성을 따라서 ‘강’이다. 그럼 네 할아버지의 성을 따른다면 어떤 성을 가져야 할지 맞춰 보거라.” 강책은 쓴웃음을 지었다.“제가 어떻게 맞출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강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걸 네가 아는 것도 이상하지. 그럼 내가 직접 알려줄게. 만약 우리가 일반 가정처럼 아버지의 성을 따라간다면, 즉 할아버지의 성을 따라간다면, 우리는 모두 '도' 씨가 되어야 한다!!!"‘도’ 씨?아주 평범한 성씨가 아닌가. 그러나 지금 강책의 귀에 들려오는 ‘도’는 매우 거슬렸다. 경성의 3대 가문 중에 ‘도’라는
원래 강 씨 집안의 조상들은 이런 기이한 경험을 했다니.강 씨 집안이 도 씨 집안과 같은 핏줄이고, 강책이 도 씨 집안의 가주인 도영승의 친손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순식간에 강책은 왜 자신이 도국영과 닮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도영승의 손자로서 강책과 도국영 또한 같은 핏줄이니 생김새가 어느 정도 닮았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강책은 강한호 바라보았고, 이때 그는 상대방의 '큰 계획’이 무엇인지 대충 짐작했다."그래서 당신의 큰 계획은 도영승을 죽이고, 할머니와 당신을 대신해서 정의를 되찾는 겁니까?” "절반만 맞췄어.” 강한호는 껌 한 알을 다시 한번 삼키고는 씹으며 말했다."도영승만 죽이는 일이었으면 8년 동안 내게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지.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 아니, 턱없이 부족해!” "도영승은 두 글자, 즉 명리에 신경을 쓰는데, 그가 무엇에 신경을 쓸수록 내가 그것을 망가뜨릴거다.” "나의 큰 계획은 도 씨 집안의 백 년 산업을 하루아침에 망쳐 도영승이 절망하고 괴로워할 때 그를 산 채로 굶겨 죽이는 것이다! 어머니의 고단함을 그에게도 보라고 말이지.” 지독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 씨 집안의 가업은 백 년이 넘었고, 뿌리가 깊으며 관계망은 경성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그런 도 씨 집안을 뿌리째 뽑고 싶다고?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강한호가 8년을 보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큰 계획은 그것대로 하면 되지, 왜 이버지를 가둔 거죠?” 강책이 묻자 강한호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왜냐고? 강한비에게 직접 물어봐!” 병상에 누워있는 강한비는 마지못해 말을 꺼냈다."왜냐하면 나는 도 씨 집안을 토벌할 생각도 없고, 도영승을 죽일 생각도 없기 때문이지. 어쨌든 그는 우리 아버지이고, 아버지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아버지를 죽이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지 않니, 그러니 내가 어떻게 용납을 하겠어?” 강책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바로 그거다. 아버지는 매우
"당연히 이 계획은 실패합니다.” 강한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정말 그랬나 보군. 그래서 신은 네가 나를 물리치며 내 계획을 저지하고, 네 아버지를 구하도록 주선하신 거겠지.” 그의 말투는 매우 슬펐고, 그의 눈빛에는 달갑지 않은 빛이 가득했다.8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시시각각 복수를 꿈꾸며 노력해 왔다.하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들까지 바보로 만들다니, 그는 정말 루저나 다름없었다. 사실, 그도 정말 불쌍했다.어려서부터 부성애가 부족하여 다른 사람들의 경멸과 비웃음 속에서 자랐고, 어머니가 공사장에서 지쳐서 죽는 것을 지켜봤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는 평생 '복수'라는 두 글자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이 때문에 최측근인 형을 가둬놓고 울분을 참으며 원수를 대신해서 일을 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들의 치매라니. 그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강한호 이 가엾고 무력한 남자는 처음으로 마음속에서 무력감을 느꼈고, 이 강인한 남자는 처음으로 달갑지 않은 눈물을 흘렸다."나는 달갑지 않아.”“달갑지 않다고!” 강한호는 병상을 두드리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운명의 부당함을 원망했다. 왜 악인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법적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지? 왜 고통받는 사람은 영원히 그와 같은 가난한 사람인 걸까? 너무나도 불공평하다! 그는 변화를 꿈꾸고 운명과 싸우려 했지만, 그 결과 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뿐이었다. 강책은 동정 어린 눈으로 그의 삼촌을 바라보았다.사실, 그는 원래 강한호와 같은 전선에 서있어야 했는데, 만약 강책이 처음부터 도영승의 당시의 악행을 알았다면, 그의 성격으로는 절대 그 악인이 법에서 벗어날 수 없게 했을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강한호가 찾은 길은 너무 빗나갔다.방 안의 세 남자는 모두 무거운 슬픔의 분위기에 싸여 있었고, 그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그들 세 사람은 본래 같은 전선에 서야 했지만, 각자의 집념으로 이 지경이 된 것이니 그들 셋은 모두 유죄였다. 강한호
강책은 재빨리 다가가 강한호의 상황을 살폈고, 설사 그의 의술이 비범하더라도 강한호의 상황에는 속수무책이었다.독이 이미 그의 심장을 공격해서 구제할 약이 없었다. 사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강책은 기본적으로 화를 많이 내지 않았고, 강한호에 대한 원한도 거의 사라졌다.어찌 되었든 강한호는 그의 삼촌이고, 더군다나 강한호가 한 모든 일은 그 찌질한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강책은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는 그저 매우 멍청하기에 죽이지 않아도 되었다. 이때, 강한호는 마지막 숨을 참고 웃으며 강한비에게 말했다."형, 나 때문에 슬퍼할 필요 없어, 눈물 흘릴 필요 없어. 내가 죽음을 택한 것도 내 죽음으로 형을 이용하려는 것뿐이야.”"뭐?"강한비는 그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강한비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형, 이 세상에서 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야! 형은 인심이 두터워서 도영승을 죽이려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 그리고 형이나 나나 그를 죽일 능력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하지만……” 강한호는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형, 당신 아들인 강책은 달라. 그의 지략과 무력은 우리 둘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만약 그가 도영승을 죽이고 도 씨 집안을 토벌하겠다고 약속한다면, 나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이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만약 강책이라면, 이 상황은 정말 말하기 어렵다.문제는 강책이 수긍을 하냐는 것이다. 도영승의 행동이 정말 괘씸하긴 하지만 그건 모두 윗사람의 원한이니 강책이 정말 복수를 할 필요가 있을까? 강한비가 말했다.“한호야, 왜 아직도 복수하려고 하는 거지? 너는 이 두 글자에 평생 해를 입었구나! 그리고 내가 있는 이상 절대 도 씨 집안을 상대할 책략에 응하지 않을 거다.” "아니, 형, 틀렸어. 바로 형이 있기 때문에 강책이 도 씨 집안을 상대하지 않을 수 없어.” "왜지?” "왜냐하면 나는 형 때문에 죽은 거니까.”강한호가 웃었다.“나는 형의 냉담한 시선으로
강한호는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고, 강한비의 가슴에는 깊은 구멍이 뚫렸다.강책은 긴 한숨을 내쉬며 느릿느릿 방을 나섰다.그러자 양자리가 다가와 물었다.“총수님,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강책이 대답했다. "아버지가 마음이 안정되면 556호 별장으로 모셔와서 휴식을 취하게 해. 참, 지란 아주머니도 모셔와 함께 있는 게 나을 것 같군.” "그리고 삼촌 강한호의 시체를 옮겨서 잘 처리하고, 풍수가 좋은 묘지를 찾아서 매장해 줘. 절대 도 씨 집안사람들이 내 둘째 삼촌의 어떤 일도 알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양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다.……어둠이 깔린 밤.강책은 사람을 시켜 아버지 강한비를 556호 별장으로 데려와 부드러운 침대에 눕히고 몸을 추스르게 했다. “아버지, 여기서 푹 쉬시고 나머지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 강한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강책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책아, 우리 부자가 거의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원래 부자가 재회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을 텐데 네 삼촌 때문에......"강책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다 알아요."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말했다. "참, 아버지, 한 사람을 더 만나게 해주고 싶어서요. 만나면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응?"그러자 강한비는 고개를 저었다.“지금 내 상황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기쁘지 않을 것 같네. 네 어머니나 네 동생이 살아나지 않는한 누구도 나를 기쁘게 할 수 없을 거야.”"글쎄요."강책은 문 쪽을 바라보며 목청을 높여 말했다. “지란 아주머니, 들어오세요." 말이 끝나자마자 한 여자가 문 앞에 나타나 수줍게 집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강한비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격세지감이 느껴졌다.강한비는 넋을 잃고 말았다, 그는 그 사람이 올 줄은 예상도 못 했다. "지란아, 네가 어떻게……” 여러 해 동안 자신이 갈망해 온 이 여자는 자신이 가장 무력하고 괴로울 때, 아주 적절하게 나타나 주었다
2층 베란다에 홀로 선 강책은 난간에 살며시 엎드려 밤바람이 몸을 스치는 서늘함을 느꼈다.경성에 온 지 거의 한 달이 되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루어 아버지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그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그는 더욱 비참한 정보를 더 많이 알아냈으며, 둘째 삼촌 강한호가 비참하게 죽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은 원래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고, 강책이 강한호가 찾는 정체를 좀 더 일찍 꿰뚫어봤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다다다다.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목양일은 강책에게 다가가 말을 꺼냈다."총수님, 날쌘 닭은 이미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얼마간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겁니다. 총수님 말씀대로 2억씩을 줬고, 특히 날쌘 닭에게는 10배인 20억을 주었습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야지, 이번에 아버지를 무사히 구해낸 데는 날쌘 닭이 적지 않은 공을 세웠으니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강책은 계속 먼 곳을 바라보았다.목양일은 잠시 멍해 있다가 다가와 말했다. "총수님, 무슨 걱정이 있으십니까?” 강책은 말이 없었다.목양일은 그의 곁에 선 뒤 함께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옛날 서경에 있을 때는 걱정거리가 있을 때마다 혼자 먼 곳을 바라보셨었죠. 그때 교관님이 총수님을 다독거려주신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일을 생각하자 강책은 가슴이 미어졌다. 서경에서는 비록 항상 피를 보며 살았지만 그때는 정말 단조로운 생활을 했고, 이렇게 많은 암투는 있지 않았다. 그는 단지 적을 꿰뚫어 보고 여지를 남기지만 않으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강책의 매서움으로 강한호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놓은 것이다. 목양일이 물었다."이제 신께서 구해 주셨으니 총수님은 다음에 어떻게 하실 겁니까? 강남으로 돌아가십니까, 아니면 삼촌의 소원을 들어주실 겁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안다면 강책은 그렇게 답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계속 먼 곳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강책의 적은 그의 할아버지 도영승
누군가 죄를 지으면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고, 그가 지은 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벌을 제정할 수 있다.도영승이 할머니를 버린 게 밉긴 하지만 죽을죄는 아니지 않은가? 강책은 웃었고, 그는 꽤 느긋하게 말했다. "도영승이 당시 돈과 권력을 믿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았으니, 그의 죄를 벌하기 위해서 나는 그가 권세를 잃게 하고, 그 후부터는 보통 사람이 되게 할 거다!” "나는 그를 죽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는 도 씨 집안의 백 년 기업을 하루아침에 망가지게 하고, 도영승이 당시의 벌을 갚게 할 거다!” ……다음날 아침.임지란은 강한비를 부축해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입구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 강책은 작은 의자를 옮겨 앉으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버지, 모리 하이테크로 돌아갈 계획이세요?”강한비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모리 하이테크와 내가 무슨 상관이야?"“상관이 있죠. 어쨌든 모리 하이테크의 명목상 회장은 여전히 아버지이신걸요. 아버지, 돌아가셔서 대국을 주관하셔야죠.” 그러자 강한비는 연신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거기만 가면 삼촌이 생각날 텐데, 슬퍼지기만 하고, 안 갈 거다.” "책아, 네가 모리 하이테크의 명의 후계자가 아니냐. 그럼 이사장 자리를 네게 물려줄 테니 앞으로 모리 하이테크를 너에게 맡기마.” 강책은 빙긋 웃으며 일부러 그에게 물었다. "그럼 모리 하이테크를 저한테 맡기시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제가 결정할 겁니다. 아버지가 끼어드시면 안 돼요.” "그건……" 강한비는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책아, 설마 정말로 네 삼촌을 위해 네 할아버지 도영승을 상대하려고 하는 거야?""물론이죠! 그 쓰레기 같은 남자가 임신 중인 할머니를 버린 행태를 벌하지 않으면 천도가 어디 있단 말이죠? 공리는 또 어디에 있고요?” "에휴, 그건 모두 네 윗사람의 일인데 네가 뭣하러?”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이 원수를 갚지 않으면 저는 잠도 잘 못 잘 거예요. 게다가 아버지, 제가 삼
오후, 모리 하이테크 빌딩.요즘 회사 분위기가 이상해서 경영진이 모두 실종되었다.회장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며, 총 지배인은 사라졌고, 회사 부회장도 며칠 동안 오지 않았다. 모두들 의론이 분분했지만 아무리 추측해도 헛수고일 뿐이다.그들은 어떻게 회사의 회장과 부회장이 과수원에서 호되게 싸웠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지하성의 비밀을 이전에 그들은 몰랐고 앞으로도 모를 것이며, 지하성 사업에 참여한 정단만이 강책의 안위를 걱정했다.그런데 이때, 갑자기 사내 스피커가 울렸다."전 직원은 즉시 일손을 놓고 직원 로비로 모이 시기 바랍니다. 회장님께서 중요한 사안을 임시로 발표하실 예정입니다.” 응?정단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회장? 강한비?강한비가 돌아온다면 강책이 실패했다는 뜻인 건가? 자신도 모르게 정단의 가슴이 심하게 떨렸고, 그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정단은 처음의 혐오감부터 지금까지 강책을 서서히 좋아하게 되었다.강책이 불행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마음은 상당히 괴로웠다.“정단, 가자!”상동진이 그녀를 불렀다.“아, 오셨어요.” 그녀는 일어나서 상동진을 따라 직원 로비로 향했다. 이때 각 부서의 직원과 경영진이 직원 로비에 도착했고, 각 부서별로 자리에 앉았다.사람들이 다 모이자 조금 나이 들어 보이는 그림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그렇다, 바로 강한비였다. 다만……정단은 눈을 부릅뜨고 무대 위의 강한비를 바라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외모도, 몸매도 변함이 없지만 미간에서 느껴지는 기질이 예전 같지 않다.예전의 강한비는 음산하고 교활해서 보기만 해도 '늙은 여우'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지금의 강한비는 병약해 보여서 매우 연약해 보였고, 또 왠지 모르게 오래 보면 따스한 햇살 같은 느낌도 느껴졌다. 늙은 여우와 좋은 남자, 완전히 다른 유형이었다. 정단은 눈앞의 이 남자는 강한비가 아니라 가짜인 것 같았지만, 만약 가짜라고 해도 너무 닮지 않았는가? 사실 그녀는 틀렸다. 지금 이 사람이 바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