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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개처럼 상도덕 없는거 아닌가

박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그 앞잡이 같은 손 어디 안 치워?”

그러자 진선호는 신은지 이마에 놓고 있던 손을 내리며 박태준 보는 데서 요리조리 흔들고 있었다. “지금 이 손 말하는 건가?”

그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또 도발한 듯 신은지한테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30대 다 돼가는 남자가 아이처럼 이런 유치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걸 생각 못 했다. 신은지가 그의 행동을 막지도 못하고 머리는 이미 지푸라기처럼 부실 부실했다.

그리고 진선호는 박태준한테 말했다. “이미 이혼한 사람은 죽은 사람처럼 가만히 있는 게 전 남편으로 제일 좋은 매너라는 걸 모르고 있는가 봐. 당신처럼 하루가 멀다고 전 부인 앞에 나타나는 거는 지랄발광하는 거나 마찬가지고 그건 상대방한테 큰 실수를 하는거에요.”

박태준은 덮고 있던 이불을 치우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이때 간호사가 들어와 박태준한테 체온계를 건네며 말했다. “체온을 재야합니다.”

그리고 뒤돌아 의자에 앉아 있는 나유성한테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죄송한데요. 지금 시간 늦었으니 병원 규정 상 환자 보호자 아닌 이상 저녁 11시 전 병실에서 나가야 합니다.”

나유성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간호사는 그가 바로 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의자를 챙겨 박태준 침대 옆에 앉았다. “일인 당 보호자 한 명이잖아요. 잘 됐네요. 오늘 제가 박태준 씨 보호자로 여기 있을게요.”

“......”

박태준은 나유성의 말에 얼굴 표정이 굳어 귀찮다는 말투로 말했다. “얼른 꺼지시지.”

그러자 나유성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은지 오빠나 마찬가지고 넌 은지 전 남편이니까 나를 형님이라고 생각하면 돼. 네가 외롭게 있는 거 보고 선심 써서 오늘 여기 같이 있어줄게.”

나유성의 말에 병실의 분위기는 싸해졌다. 박태준과 나유성은 두 눈을 똑바로 떠 상대방을 쳐다보았다. 하나는 차가운 눈빛이었고 하나는 온순해 보였지만 두 사람의 눈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은 옆에 있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다들 아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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