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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황제처럼 후궁까지 차릴건데

박태준은 고개를 돌려 신은지를 바로 보았다. 그러자 신은지는 눈을 흘겨보았고 옆으로 몸을 돌려 더는 자기를 보지 않았다.

이때 전예은은 의자에 앉아 박태준이 먼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태준은 전예은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화장으로 초췌함을 감췄다는 걸 눈치 못 챘을거고 지금 아무것도 입지 않고 나체로 그의 앞에 나타났어도 몰랐을거다.

“태준아......” 그녀는 조금 큰 목소리로 박태준을 불렀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는 뒤도 안 보고 나가 이 남자가 자기한테 고개 숙이며 사과하는 걸 기다리고 있었을거다.

전예은도 두 사람이 같이 지내왔던 시간들을 생각해 봤는데 박태준이 자기한테 신경 쓰고 고개 숙였을 때는 다 신은지가 옆에 없었을 때였다. 그리고 사실 고개 숙였다기 보다는 전예은이 말한 요구를 다 받아들이는 것뿐이었고 돈으로 다 해결 할 수 있었던 일들이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거 같다.

지금 제일 후회되는 거는 옛날에 박태준과 결혼하고 싶어서 그의 진심을 테스트한다고 외국으로 나간 것이었다.

오늘 여기까지 온 목적을 생각하니 전예은의 목소리는 다시 부드러워졌다. “그게 내가 할 얘기가 있는데 혹시 밑에 내려가서 산책하면서 얘기할까?”

사실 요즘 전예은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연예계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데뷔하기 전부터 루머에 시달렸고 오디션은커녕 서류 심사도 통과하지 못했다. 그리고 스폰서 해주겠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드라마나 영화는 없었고 인터넷 드라마 제안만 들어왔다. 게다가 눈에 띄지도 않는 역할이어서 딱 봐도 인기를 얻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자기 본업인 무용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전에 그녀의 부정적인 행동 때문에 해외에서 쌓인 커리어도 아무 소용 없었다. 게다가 다들 그녀가 박태준 눈밖에 났다는 걸 알고 있어서 공연할 수 있는 무대는커녕 광고주도 찾기 힘들었다.

전에 있던 무용단도 그녀 때문에 해체되었고 엄마도 자기한테 전부터 화난 데다 루머까지 생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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