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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쓰레기 같은 놈은 입을 열지 않는다

신은지의 시선이 그에게 닿았다. 그녀는 눈썹을 씰룩거리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이야, 여러 사람을 동시에 만날 뿐만 아니라 게다가 너 같은 사람은 절대 안 만나잖아.”

“나 같은 사람? 그게 어떤 건데?”

신은지는 손가락을 접으며 하나하나 말했다.

“독설을 내뱉고 잘난체하고 사람을 업신여기며 남을 존중할 줄도 모르는 거. 게다가 세상에서 본인이 제일 잘난 줄 알고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자기에게서 원인을 찾지 않잖아. EQ도 낮고 막말을 하며 누가 몇 천억 빚을 지기라도 한 것처럼 온종일 정색만 하잖아. 쓰레기 같은 놈인데다 입만 뻥긋하면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들지, 게다가 제일 중요한 건 운이 더럽게도 없다는 거...”

개기월식을 보던 도중 비가 내렸고 사람들 모두 산을 내려갔지만 그들 두 사람만 갇혔던 것이다.

그녀의 말을 듣던 박태준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신은지가 생각하는 그의 이미지가 이렇게 엉망일 줄이야.

“그럼 장점은 하나도 없어?”

“당연히 있지.”

신은지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잘 생겼고 몸도 좋고 돈도 많잖아, 하지만 이 장점들이 너의 단점을 가릴 수는 없어. 내가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닌데 왜 억울하게 매일 너 때문에 힘들어야 해?”

고통이나 다름없었다.

누가 흔쾌히 남편의 독설을 감당하려고 하겠는가. 그녀는 서로 애증 하며 별거 아닌 일로 서로 상처 주는 사랑에는 관심이 없었다.

화가 난 박태준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너 그럼 명품 브랜드 커스텀 상품은 필요 없어? ”

명품 브랜드의 커스텀 된 상품은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몰래 상품을 구해와야 했으며 매년 소비해야 하는 금액도 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상당히 높아 잘나가는 연예인이라도 구하기 힘들었다.

신은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었다.

“시장에서 파는 3벌에 2만 원짜리 옷이라도 나는 입을 수 있어. 매일 새 옷 입을 수 있고 버려도 아깝지 않으니까.”

박태준은 신은지가 신당동에서 이사 나갈 때 드레스룸에 사치품들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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