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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아내에게 매달리다

박태준의 사람을 죽일듯한 눈빛에 고연우는 충격을 가라앉혔다. 그러고는 다시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난 그런 적 없어, 하지만 너의 병은 전문에게 보이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니면 정력을 키우는... 약이라도 먹던지.”

이런 말들은 남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평소 그와 박태준 사이에 말싸움을 하더라도 친구 사이의 장난이었지만 이런 일로 평소처럼 장난을 칠 수 없었다.

늘 평탄하고 아무리 거센 파도에도 침착하고 평온하던 연우 도련님이 말을 더듬는 건 보기 드물었다. 말을 마친 그는 연달아 술 두 잔을 마셨다.

박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그의 머리를 술 안에 집어넣고 싶은 표정으로 이를 갈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내 몸은 아무 문제 없어.”

남자라면 누구나 있는 반응과 충동은 있었지만 늘 마지막 단계에서 멈춰버렸다.

“그래.”

고연우는 목소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말했다.

“몸에 문제가 없다면 심리적인 문제인 거야? 은지 씨한테만 그런 거 아냐? 다른 여자는 어떤데?”

“고연우.”

박태준은 그의 술잔을 빼앗으며 말했다.

“넌 이제 꺼져도 돼, 이렇게 많이 마시다가는 취하겠어.”

고연우는 넘쳐버린 술에 손이 젖어버렸다. 욕이 나왔지만 그가 안 서는 걸 불쌍하게 여겨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켜버렸다.

“너 여자를 바꾸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은지 씨한테 똑똑하게 말해줘야지. 요즘 시대에 플라토닉 러브를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은지가 너의... 음... 결함을 정말 사랑하고 감싸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내가 신은지라면 개 같은 성격을 가진 너랑은 절대 함께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박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그는 입술을 오므렸고 그의 말을 듣고도 기분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고연우의 말은 위로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단어 하나하나마다 귀에 거슬리는 느낌이었다.

결함이라니?

입을 열지 않는 박태준을 보며 고연우는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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