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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일주일이나 찾았어요

다음날,

나는 도혜선에게서 짧은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을 찾지 말라고, 지칠 때까지 놀다 돌아오겠다는 메시지였다.

서강민이 나를 찾아왔을 때는 이미 반달이나 지난 뒤였다. 피폐하고 지쳐 보이는 데다 많이 야윈 모습이었고 원래도 우리보다 나이가 많았던 그는 몇 년은 더 늙어 보였다.

서강민은 나를 보자마자 서둘러 물었다.

“혜선이 어디 갔는지 알아요?”

나는 그를 한참 바라보다 되물었다.

“언제부터 그녀가 없다는 걸 알았는데요?”

“한 일주일째 찾고 있어요.” 그도 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럼, 지난주에는 그녀가 없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거예요?”

나는 서강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나는 사실 전부터 그녀를 존경하고 있었다. 수많은 기업의 생사를 좌지우지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 속에는 우리 회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서울의 상인들은 그를 재물의 신이라도 되는 양 떠받들었지만, 나약한 여자에게, 그것도 몇 년간 그의 옆을 지킨 약하디약한 여자에게는 이토록 인색했다.

그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동자가 나를 꿰뚫었고 창백한 얼굴이 살짝 경련하고 있었지만, 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어요. 너그럽고, 유순한 데다 듬직하기까지 하고, 말 한마디를 천금처럼 여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혜선 언니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어요. 하지만, 왜 도혜선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으면서 그녀를 찾고 있는 거죠?”

나는 그를 바라보며 추호의 거리낌도 없이 노골적으로 내뱉었고 그때 눈에 붉은 핏줄이 가득 찬 서강민이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이더니 물었다.

“알려줘요, 어디 있는지.”

나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신이랑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했는데 당신이 그녀의 결정을 모를 리가 없겠죠? 당신이 못 찾는데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혜선 씨가 뭐라고 했어요?”

그는 불안한 듯 물었다.

“마음을 정했다고 하더군요. 지치면 돌아오겠다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는 그가 믿든 말든 상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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