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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쓰러져서 죽은척하다

나는 기품 있게 마당에 서서 경비원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왔어요? 이런 사람은 우리 동네의 주민이 아닌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경찰에 신고하세요.”

담당 경비원이 바닥에 꼿꼿이 누워있는 강숙자를 보고 많이 놀란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곤 나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봤다.

“경찰에 신고해요! 이 사람이 민가에 몰래 침입하고, 또 범행을 저지르려고 하는 것을 모두가 보았어요. 얼른 경찰에 신고해요!”

나는 경비원에게 다시 말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구경하는 이웃 중 몇 명의 젊은 사람들이 이미 핸드폰으로 전 과정을 촬영했고, 우리 집에도 CCTV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이때 강숙자의 손에 여전히 삽이 쥐어져 있었다.

내 추측으로는 부동산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것은 자기가 책임질까 봐 그런 것 같았다. 어쨌든 그들이 사람을 들여보낸 것이니깐.

“그... 아가씨, 저희...”

나는 전화기를 들고 바로 신고 전화를 걸었다. 내가 조용히 지내려면 신연아 같은 놈을 뿌리째 뽑아 여기 한 발짝도 못 들이게 해야 한다.

그런데 경찰이 오기도 전에 내가 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신연아가 뛰어 들어왔다. 바닥에 누워있는 강숙자을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으며 강숙자에게 달려들어 울부짖었다.

“... 엄마... 사람을 죽였어요! 한지아 네가 감히 사람들 앞에서 살인을 하다니!”

“맞아, 강숙자가 들어와서 범행을 저지르니 난 정당방위를 해야지.”

나는 여전히 손에 숟가락을 들고 유유히 신연아를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아까 강숙자가 몰래 눈을 뜨고 신연아를 보자 신연아가 얼른 강숙자의 눈을 가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신연아가 강숙자를 죽은 척하게 한 것이 분명했다.

“한지아, 내가 그동안 너를 오래 참았어. 너는 전남편을 꾀어서 우리 가정을 이간질하고, 이 죽지도 않는 늙은이를 자꾸 너에게 달려가도록 하고, 너 무슨 속셈이야?”

신연아는 마구 뒹굴며 울부짖었다.

“...엄마! 일어나세요!”

바로 그때,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고, 입구에 멈췄다. 경찰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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