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태가 성큼성큼 다가와 이미연을 봤다. “어떤 게 마음에 들어요?”이미연은 얼른 손사래를 쳤다.“없어요. 하나도 없어요.”문기태는 배현우를 한 번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배 대표님, 보아하니 디자인 팀을 교체해야겠어요.”배현우는 도도한 눈으로 진소이를 바라보았다.“진 점장...”진소이는 즉시 그 푸른마음을 들어 올려 문기태에게 보여줬다. “이 아가씨가 마음에 든 것은 우리 가게에서 가장 디자인이 좋은 푸른마음입니다.”이미연이 얼른 앞으로 한발 나섰다.“저기요, 아가씨. 당신 사장님이 방금 점장 한 명을 해고했는데 당신도 뒤따라가고 싶어요?”“죄송합니다! 아가씨, 저는 저희 가게 가장 좋은 주얼리를 추천해서 판매하려는 거예요. 방금 그 점장님처럼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그럴 권리가 없어요. GY 주얼리는 GY 모든 직원의 것이에요. 저는 그것을 가질 가치가 있는 모든 손님에게 공유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요.”“어머나! 말이면 다예요?”이미연은 진소이를 보고 배현우에게 말했다.“배 대표님, 당신 여자는 정말 보는 눈이 있네요. 당신께 이런 보물을 찾아줄 수 있다니. 뒤돌자마자 절 공격했어요.”이미연의 말은 나와 진소이를 모두 칭찬했다.배현우는 긴 팔을 뻗어 나를 끌어안았다. “그럼요. 내 여자는 당연히 우수하죠.”이미연은 눈을 희번덕거리더니 문기태를 힐끗 쳐다봤다. 이미연은 시큰둥하게 한마디 했다. “자꾸 애정 표현 하지 말아요. 제가 방금 병이 나아서 받아들이기 힘들어요.”갑자기 가게 안의 모든 사람이 웃음을 참으며 더 구경하려고 우리를 몰래 쳐다봤다. 문기태는 진소이가 받쳐 든 쟁반 위의 팔찌를 힐끗 보고 말했다. “계산할게요.”이미연은 얼른 달려들었다. “전 사겠다고 안 했어요. 그냥 구경만 하고 싶었는데 왜 계산해요.”“집에 가서 잘 감상해요.”문기태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앞으로 내가 보는 걸 다 살 거예요? 돈 자랑 하려는 거예요? 아니면 돈을 쓸데가 없어요?”이미연이 문기태에게 한 마디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소파에 누웠다.“아마 그녀들은 우리가 이렇게 빨리 진실을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이미연은 나를 바라보았다.“우리 모두 쉽지 않은 싸움이야. 다행히도 너의 능력이 지금 점점 좋아지고 있어. 이것은 지금 그들이 속수무책인 표현이기도 해. 미친 것처럼.”“원래 한소연을 이용해서 전희와 이세림을 무너뜨리려고 했는데, 한소연은 버리는 패야. 그런데 지금 보면 이세림에게도 버리는 패인 것 같아. 만약 이 일이 오늘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됐다면 큰일이었을 거야. 우리는 오늘 그 진소이에게 감사해야 해.”나는 이미연에게 말했다.이미연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 “아쉽다, 한소연은 도대체 어떻게 성형한 거야? 우리가 못 봤는데 너를 많이 닮았나 봐.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속이지 못했을 거야!”“진짜가 가짜가 될 수 없고 가짜도 진짜로 될 수 없어. 그건 사람이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에 달려 있어. 진소이 그 애는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야. 그녀는 실질적인 차이를 말할 수 있어, 진소이의 말처럼 눈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의 창이야, 그녀는 배울 수 없어!”나는 이미연을 보고 말했다.“한소연의 욕심이 그녀를 망쳤어.”“모두 그 사람들이 오냐오냐해서 그래. 몇백만 원짜리 물건이면 그만인데, 못 들었어? 차도 사인 하나로 갖고 갔다잖아.”이미연은 나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정말 이해 못하겠어. 그러려면 얼마나 큰 친분이어야 해? 정말 대담하다니까. 한지아라는 이름 세글자가 정말 쓸모가 있네. 돈으로 쓸 수도 있고.”“헤헤... 그런 배현우한테 주는 거야!”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진짜 나에게 준 것 같아?”“아까 배현우가 문기태 쪽 사람이 연관되었다고 했지?” 이미연이 나를 보고 물었다.“남미주와 이세림이 연합했으니 문기태쪽 사람이 연관되어 있는 게 이상하지도 않아.”나는 그날 차씨 저택에서 문기태과 남미주를 본 일이 떠올랐지만 이미연에게 말하지 않았다.속으로 이세림이
차 씨 노부인은 배씨 가문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고 나는 단번에 집중해서 들었다.“그래서 배진기가 순탄하게 성공할 수 있었지. 둘이 결혼한 뒤 몇 년 동안 아이가 없었어. 사이는 아주 좋았는데 말이야. 몇 년 후에야 비로소 배천석을 낳았지만, 불행하게도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허윤희는 세상을 떴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진기는 젊은 아내를 맞았고, 곧 배유정을 낳았지. 많은 사람이 배진기의 이 어린 아내가 교활하기 짝이 없는 여자라고 말했었어. 둘 사이에 이미 그렇고 그런 관계가 있었다고 추측했지.”“그래서 이번 사건에 배진기에 대한 외부 여론은 그리 좋지 않았고, 그 뒤로는 허윤희 가문 전체가 배진기라면 치를 떨다가 관계도 끊어버렸어.”“그래서 결국 배 씨 어르신은 배유정의 엄마와 사적인 관계가 있었던 거에요?”나는 궁금해서 물었다.“배유정은 배천석보다 겨우 1살 어리지. 이걸 봐도 배진기 쪽이 설득력이 떨어졌던 거야.”“그래서 나중에 배 씨 어르신이 배씨 가문의 사업을 배천석에게 넘긴 건가요?”나는 그렇게 분석했다.“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어쩔 수 없었겠죠!”차 씨 노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때 배진기는 이미 연로했고 권력을 쥐고 놓지 못했어. 결국, 허 씨 가문의 압력 때문에 권력을 배천석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지. 사실 배천석은 배 씨 가업을 이어받고 싶지 않아 했어, 심각하게 휘청거렸었거든.”“이것도 허 씨 가문과 관련이 있나요?” 나는 노부인을 바라보며 물었다.“물론이지, 모두 허 씨 가문의 짓이야. 그런 일을 당하고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 허윤희는 허 씨 가문 보물이었어,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명문가 규슈였거든.”차 씨 노부인이 이렇게 칭찬하는 여자라면 분명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직접 만나보셨나요?” 나는 궁금해졌다.“가문 모임에서 몇 번 만났어.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었지. 이해가 안 돼, 배진기가 저런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니. 많은 사람도 다 같은 생각이었을 거야.”
차 씨 노부인은 말을 이었다.“소유진은 암암리에 배천석의 비즈니스에 손을 대 허 씨 가문의 분노를 샀어. 그 결과 허 씨 가문은 배씨 가문에 손을 쓰려고 했지. 배천석은 한발 물러서 허씨 가문을 설득하고 배씨 가문을 떠났어. 이 사건으로도 배천석의 의리와 인정을 볼 수 있지. 자신을 키워준 허 씨 가문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고, 아버지에게도 마지막 책임을 다한 거야.”“그래서 배유정에게 배 씨 가업을 넘긴 건 모든 갈등을 잠재우고 아버지에게 평화로운 노년을 보장하기 위한 거였어. 이렇게 몇 년 동안은 잠잠했지만...”차 씨 노부인은 무기력하게 고개를 저었다.“사람이란, 욕심이 끝이 없는 거야!”“배 씨 어르신은 아직 살아 계신가요?” 나는 아까부터 이 질문을 하고 싶었다. 왜냐면 배현우가 할아버지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차 씨 노부인은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살아있어. 지금은 아흔여덟, 아홉쯤 됐을 거야.하지만 아들이 죽은 후,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깊은 슬픔에 빠졌지.”“배유정 모녀를 배씨 가문의 저택에 남겨두고 홀로 배씨 가문의 옛집으로 이사했어. 세상과의 연을 끊고 더는 배씨 가문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어. 도를 닦는 중이라네!”차 씨 노부인은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서 그렇게 장수하는 거야. 마음속으로 진짜 회개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그렇다면 소유진은 아직 살아있나요?” 나는 차 씨 노부인을 바라보며 물었다.“살아있어. 여전히 호주에 있지. 배진기가 옛집으로 이사한 뒤, 두 사람은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고 해. 소유진이 몇 번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배진기는 용서하지 않았어. 지금은 80대 후반에 건강이 좋지 않다더구나.”“그럼 배진기는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조사하지 않은 거dP요?”나는 화가 치밀었다. 배씨 가문에 이런 어리석은 어르신이 있다니?“뭘 조사하겠어? 이미 알고 있었을 거야, 소유진 모녀가 배천석에게 손을 쓴 것을 말이야. 그들 때문에 6년 동안 도망자 생활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도 잃었잖
차 씨 노부인은 비웃으며 말했다.“그건 자기 속임수에 불과해. 사람들이 알까 봐 두려워했지만, 결국엔 전 세계가 알게 됐지. 그래서 쥐구멍에 숨어 들어가 사실을 숨긴 거야. 자기가 듣지 않고, 보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으니까.”“배현우는 정말 고생을 많이 한 애야.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겨우 10살이 되기 전에 그런 끔찍한 환경에서 고통받았지. 마음속에 너무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차 씨 노부인은 탄식했다.“앞으로는 순탄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 잘 돌봐줘야 해!”“할머니, 명심할게요.”나는 진지하게 약속했다.“지금도 여전히 작은 소란들이 일고 있지만, 현우는 이미 성숙해졌어. 그런 환경이 현우의 강인함, 신중함과 전략적인 사고를 만들어냈지. 현우는 안정적이고 인내심 있는 사람이야, 큰일을 해낼 놈이지.”차 씨 노부인은 진심으로 말했다.“배천석 옆에 있던 이재승을 만나본 적 있으세요?” 나는 말을 꺼내고도 자신도 놀랐다. 왜 이 질문을 한 거지?역시나 차 씨 노부인은 나를 한번 쳐다보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음, 만난 적 있어.”“정말요?” 나는 흥분해다.“어떤 사람인가요?”“침착하고, 결단력 있고, 충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이었어!”차 씨 노부인은 이재승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당시 배천석의 많은 사업, 특히 차씨 가문과 관련된 사업은 그가 관리했었어.”“그의 아내 제경선은 고석우와 동창이자 친구였어. 두 쌍의 젊은 부부가 함께 있을 땐 정말 강력한 팀이었지. 아주 좋은 파트너였어!”“그런데 왜 제경선의 건강이 나빠졌고, 이재승과 배 씨 부부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돌아가신 후, 슬픔에 잠겨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이재승을 따라갔다고 하는 거죠?”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서둘러 말했고, 차 씨 노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그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있어. 내가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주장은 터무니없는 소리야. 제경선은 아주 건강하고 쾌활한 사람이었어. 사람들에게 아
집에 돌아오자마자 예상대로 김향옥은 너무 기뻐했다. 김향옥도 우리가 차 씨 저택에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처음 알게 된 날에는 우리 엄마에게 “지아는 정말 참된 아이예요. 신 씨 가문이 복이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고 한다.우리 엄마는 그 당시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과 다툴 생각은 없어 그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배현우는 아버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몸을 일으켜 떠났다.콩이를 재우고 난 뒤, 김향옥이 내 방문을 두드렸고 나는 다급하게 그녀를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그녀는 내 앞에서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고 나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손을 뻗어 소파에 김향옥을 앉히며 말했다.“무슨 일 있어요?”“아니... 아무 일도 아니야. 그냥 너랑 좀 더 있고 싶어서.”그녀의 조심스러운 모습에 나는 마음이 아려왔다. 나는 이런 약자를 보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사람이라 마치 신 씨 가문에 있을 때처럼 그녀 곁에 앉았다.신 씨 가문에 있을 때, 산후 조리시기 김향옥은 나를 최선을 다해 돌봐주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자기 아들보다 더 나에게 진심이었을 것이다.그때 신호연은 이미 신연아와 사실상 그렇고 그런 관계가 있었고, 시어머니만이 진심으로 나를 돌봐줬던 사람이었다.“...어머니...”나는 어색하게 말을 뱉었다. 나는 10년 넘게 이 호칭을 사용했었기에 익숙해진 상태였지만 단지 그들이 나에게 준 상처가 너무 깊었을 뿐이다.내 부름에 김향옥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고 입꼬리도 심하게 바들거렸다.“...지아야, 나는 복이 없어! 너를 얻고도 다시 잃어버렸으니 말이야, 전생에 분명히 큰 죄를 지었을 거야. 그래서 이번 생에 이런 벌을 받는 거지.”“어머니,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어쨌든 우린 10년 동안 한 가족이었잖아요. 그게 아니어도 어머니는 우리 콩이의 할머니인데, 저를 당신 딸처럼 대해도 돼요! 그 양심 없는 사람은 생각하지도 마세요, 그동안 짐승을 키웠다고 생각하고, 불쾌한 것들은 그만 잊어요.”나
나는 김향옥을 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여전히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와 그녀의 아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보면, 그녀는 당연히 아들의 편을 드는 게 당연했다.“그 작은 집에서 8년 동안 살았어요. 넓고 밝은 집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그때는 그저 그것이 집이라고 생각할 뿐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었어요. 그저 그와 함께 있으면 큰 공간도 필요 없고 그 작은 집만으로도 충분했죠.”나는 마음이 아팠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어리석은 선택이었다.“하지만 그는 나 몰래, 콩이의 교육 조건과 미래도 고려하지 않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골드 빌리지에 신연아의 집을 사줬어요. 생각해 보면, 나도 한번 또 한 번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는 바보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내 것을 되찾아야 했어요. 그게 잘못된 건가요?”나는 김향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늘어뜨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니까, 여기에서 사는 이상,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나는 그저 콩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야. 난 돌아갈 거야!”김향옥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깊이 생각 말아요. 여기도 어머니 집이에요. 요즘 어떠세요? 불편한 곳은 없어요? 몸이 아프면 꼭 저한테 얘기해줘야 해요. 이것도 제가 콩이 엄마로서 해야 할 책임이니 꾹 참고 있지 말아요!”“알겠어.”그녀는 계속 귤을 들고 먹으려 하지 않았다.“걱정할 필요 없어요. 신호연은 벌써 서른을 넘긴 남자예요.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제 그에게도 아들이 있고, 가정도 완성됐으니 더는 고집 부리지 마세요. 누구든 없으면 못사는 사람은 없어요. 병들고 늙고 죽는 것은 자연의 섭리잖아요.”“아들, 지아야... 그 아이는 누구 아이인지 확실하지도 않아! 그 아이가 신 씨 가문의 사람 같아 보이니? 우리 호연이랑 닮았어? 아마... 아마 신 씨 가문의 피가 아닐 거야!”그녀는 쓰라린 표정으로 창백한 낯빛을 하고
그날 밤, 나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신호연과의 과거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소란스러워졌고 김향옥이 불쌍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의지할 곳이 필요한데, 김향옥은 스스로도 알 만큼 의지할 가족이 없는 사람이었다.그녀의 인생은 한평생 비굴했고, 마지막에는 자기 아들을 위해 간청하기까지 했다.어쨌든 지금 그녀는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었다.김향옥이 우리 집에서 살게 된 뒤로 신호연은 단 한 번만 찾아왔었다. 그는 어머니를 보러 많은 보양식을 들고 왔지만, 이웃집을 방문하듯 어머니를 데려가지는 않았다. 아마도 내 쪽에 있으면 어머니가 더 잘 보살핌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김향옥에게 강숙자가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다 15일간 구속됐다고 알려줬고 김향옥은 그 소식에 상당히 기뻐했다. 아들이 그녀를 위해 복수해 준 줄 알았지만, 사실은 배현우가 한 일이었고 나는 그녀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떠날 때, 아들의 좋은 점만 기억하게 하고 싶었다.도혜선에게 찾아준 집은 미연의 옆에 있는 복층 건물에 있었다. 배현우가 찾아준 곳으로 40평 되는 크기에, 4층, 넓고 밝은 구조가 마음에 들어 그녀 대신 구매를 결정했다. 도혜선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았고,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심지어 해외인지 국내인지도 알 길이 없었다.하지만 서강민은 그녀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는 몸이 상당히 야위었고 분위기가 완전히 변해있었다. 그 뒤로 멀리서 그를 딱 한 번 봤을 뿐,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그는 여전히 내가 그녀의 행방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금요일, 유상현이 주최한 서울 상업 모임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장소에 크게 신경을 쓴 듯 상상치도 못한 호화로운 요트에서 이틀 밤낮으로 열렸다. 금요일 밤 승선해 일요일 오후에 마무리되는 일정이었다.이번 대모임은 서울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유상현의 명성으로 많은 외국 재벌과 기업가들을 초청했고 전례 없는 성황을 이루었다.상업계뿐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