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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모든 일의 화근

차 씨 노부인은 배씨 가문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고 나는 단번에 집중해서 들었다.

“그래서 배진기가 순탄하게 성공할 수 있었지. 둘이 결혼한 뒤 몇 년 동안 아이가 없었어. 사이는 아주 좋았는데 말이야. 몇 년 후에야 비로소 배천석을 낳았지만, 불행하게도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허윤희는 세상을 떴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진기는 젊은 아내를 맞았고, 곧 배유정을 낳았지. 많은 사람이 배진기의 이 어린 아내가 교활하기 짝이 없는 여자라고 말했었어. 둘 사이에 이미 그렇고 그런 관계가 있었다고 추측했지.”

“그래서 이번 사건에 배진기에 대한 외부 여론은 그리 좋지 않았고, 그 뒤로는 허윤희 가문 전체가 배진기라면 치를 떨다가 관계도 끊어버렸어.”

“그래서 결국 배 씨 어르신은 배유정의 엄마와 사적인 관계가 있었던 거에요?”

나는 궁금해서 물었다.

“배유정은 배천석보다 겨우 1살 어리지. 이걸 봐도 배진기 쪽이 설득력이 떨어졌던 거야.”

“그래서 나중에 배 씨 어르신이 배씨 가문의 사업을 배천석에게 넘긴 건가요?”

나는 그렇게 분석했다.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어쩔 수 없었겠죠!”

차 씨 노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때 배진기는 이미 연로했고 권력을 쥐고 놓지 못했어. 결국, 허 씨 가문의 압력 때문에 권력을 배천석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지. 사실 배천석은 배 씨 가업을 이어받고 싶지 않아 했어, 심각하게 휘청거렸었거든.”

“이것도 허 씨 가문과 관련이 있나요?” 나는 노부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물론이지, 모두 허 씨 가문의 짓이야. 그런 일을 당하고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 허윤희는 허 씨 가문 보물이었어,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명문가 규슈였거든.”

차 씨 노부인이 이렇게 칭찬하는 여자라면 분명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

“직접 만나보셨나요?” 나는 궁금해졌다.

“가문 모임에서 몇 번 만났어.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었지. 이해가 안 돼, 배진기가 저런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니. 많은 사람도 다 같은 생각이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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