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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다리를 놓고 길을 닦다

이세림이 좋지 않은 의도를 담아 말하려는 찰나, 뒤에서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뭐 해요?”

뒤를 돌아보니 배현우가 서 있었고 그의 차가운 눈빛은 이세림을 훑고 있었다.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요?”

이세림은 말하려던 것을 꿈 삼키며 당황스러운 얼굴을 했지만, 곧 태도를 전환하고는 배현우의 팔을 껴안으며 말했다.

“현우 오빠, 지아 언니랑 그냥 수다 떨고 있었어요. 별거 아니에요.”

나는 평온한 미소를 유지하며, 빠르게 태도를 전환한 이세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세림이 말하려고 했던 것은 또 다른 버전의 이야기일 것이고, 나는 이 좋은 기회를 또 놓쳐버렸다.

이 모든 것들은 기억의 조각처럼 내 머릿속에서 조금씩 맞춰지고 있었다.

배현우는 주저하지 않고 이세림 앞에서 내 손을 잡더니 말했다.

“들어가요! 잠깐 쉬면서 뭘 좀 먹어요, 곧 배가 출발할 거예요!”

이세림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지만, 여전히 이해심 많은 척 연기하며 말했다.

“그럼 들어가세요, 저도 제 친구들을 찾아볼게요. 천우 오빠, 내일 저 경원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배현우는 그녀를 향해 무심한 눈길을 던졌다.

“경원은 현재 내부 개조 중이니, 외부인은 못 들어와.”

나는 이세림을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할뻔했다. 배현우의 말은 분명 그녀가 외부인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배현우의 손에 이끌려가면서,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이세림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찡그려져 있었다.

이세림이 나를 증오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배유정이나 배씨가문은 더 이상 배현우를 통제할 수 없었고 이세림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이 게임에서 하찮은 장기 말일 뿐이었다.

특히 이번에 배현우가 완전히 권력을 되찾은 후에는 그녀의 역할은 끝난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녀가 배유정에게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리라 확신했다.

배씨 가문의 내막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나는 이전의 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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