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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살았다

차는 바람처럼 병원을 향해 달려갔지만 콩이는 여전히 가슴이 찢어지는 듯 울고 있었다. 배현우의 옷깃을 두 손으로 꽉 움켜쥐고, 손을 떼면 눈앞에서 사라지기나 할 것처럼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배현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숨이 넘어갈 듯 훌쩍거렸다.

내 마음은 갈가리 찢어지는 듯 아팠고 콩이가 울어서 숨이 막히는 모습에 속수무책이었다. 콩이는 줄곧 착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아무리 달래도 콩이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저으며 입에서 끊임없이 ‘싫어요!’만 뱉어냈다.

배현우가 부드럽게 달래며 콩이를 품에 꼭 안았다.

“아저씨 여기 있어,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콩이야, 봐봐, 아저씨야! 아저씨는 콩이를 놓지 않을 거야!”

나는 차갑기 그지없고 세상에도 무관심한 배현우가 나의 콩이를 이렇게까지 사랑해주고 아껴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콩이를 놓지 않고 자신의 품에 안고 끊임없이 달랬다. 늘 차갑고 잘생긴 얼굴에 자애로운 아버지의 사랑 같은 것이 깃들어 있어 감격스러움과 동시에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콩이는 이미 부성애가 결여된 지 오래되어 나는 진심으로 죄책감을 느끼지만, 지금 이 순간 배현우는 아버지보다 더 아버지 같았다.

나도 배현우의 어깨에 기댄 채 말없이 겁에 질린 듯 눈물을 흘리는 콩이를 바라보았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콩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전신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다친 데는 없고 많이 놀랐다고 했다.

그동안 내가 아이를 안았는데 콩이는 나를 꼭 안고 손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또 돌아서서 배현우에게 안아달라고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의사가 배현우의 상처를 간단히 치료해 주고 나자 그는 다시 콩이를 안았다. 우리가 겨우 콩이를 달래 울지 않게 했지만 콩이는 배현우의 목을 꼭 껴안고 멍하니 그의 어깨에 엎드려 있었다.

의사는 가능한 한 아이를 즐겁게 하고,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많이 다독여주라고 조언했다.

우리가 함께 골드 빌리지로 돌아왔더니 사람들이 다 모여 있었다. 병원에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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