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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

살짝 갈라진 마성의 목소리가 귓가에 낮게 울려 퍼졌다.

“언제까지 날 피할 생각이에요?”

“그런 적 없어요...”

나는 서둘려 변명했지만, 말이 떨어지자마자 자신이 잘못 얘기했음을 깨달았다. 이미 익숙한 우리 둘 사이에 이런 단둘만의 공간은 나에게는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둘 사이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미묘해졌다.

“내 딸 콩이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나는 진심으로 얘기하며 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기류를 전환하려 했다.

“당신 딸 콩이 만이 아니죠!” 말을 하는 그의 눈빛은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콩이는 당신보다는 양심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을 따르니. 당신은 진짜 양심 없는 꼬마 여인이고.”

“내가 다섯 살짜리 애도 아니고, 당신 삶을 방해할 수는 없잖아요!”

나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아직도 그와 한소연이 만나고 있다는 껄끄러운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말이다.

“바보 같은 소리!”

배현우는 몸을 일으키더니 화난 척하며 나를 옆으로 내려놓았다. 곧이어 나를 품에 껴안더니 비치체어에 반쯤 걸터앉았다.

그와 이렇게 친밀하게 몸을 붙이고 있은 지 오래됐기에 나는 불안하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심장 속에 작은 토끼를 품은 듯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쳤다.

배현우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지아 씨, 그동안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요.”

나는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졌다.

“특히 콩이 일은, 지아 씨와 콩이에게 소홀했던 내 탓이란 거 잘 알고 있어요.”

배현우가 가볍게 내 어깨를 토닥였고 그의 큰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난류마냥 내 몸을 타고 퍼져나갔다.

우리 둘 다 말은 않았지만 마음은 통하고 있었다. 콩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콩이가 배현우를 지나치게 따르고 있어 차를 쫓아갔고, 그것 때문에 악당들이 기회를 잡아 집 앞에서 아이를 납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이 발생한 지 며칠이나 지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가슴이 떨려왔다.

“아이의 감정을 간과했어요. 당신들과 거리를 두면 두 모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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