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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그의 이유

그동안의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과분하게만 느껴졌던 단어에 나도 모르게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나는 망부석이 된 것마냥 그 자리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의 시선은 어느새 창밖의 풍경에 못 박힌 듯 고정되었고 입에서는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게 바로 배현우가 말하던 아직 완공되지 못한 집이구나.’ 눈 앞에 펼쳐진 웅장한 광경에 나는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배현우는 차에서 내려 얼마 안 되는 자신의 짐을 챙기고는 차 문을 열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멍하니 창밖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나는 급히 정신을 차리고는 그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뒤 배현우는 성큼성큼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나는 그 뒤에서 부지런히 그의 뒤를 쫓았다.

집안의 광경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이 호화로웠다. 지금 내가 천국에 온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집안을 들어서자 하인들이 일제히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오셨습니까, 회장님.”

몇몇 하인들이 다급히 달려와 배현우의 손에 들려있던 짐을 넘겨받았다. 분위기가 이토록 화기애애한 것을 보아하니 이 집의 하인들은 모두 배현우에게 충성심이 상당히 강한 모양이었다.

배현우의 방으로 돌아오자 그는 갑자기 문을 닫아 버리고는 나를 그의 품속에 가둬 조금 잠긴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건넸다. “나 별로 안 보고 싶었나 봐요?”

배현우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애써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 보았지만 차마 그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할 수가 없어 애꿎은 바닥만 바라보며 어색하게 살짝 웃어 보였다. 사실 나는 조금 고지식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저번에 배현우가 나에게 불같이 화를 냈던 일이 여전히 마음속에서 풀리지 않은 채 묵혀버린 탓인지 무어라 입을 열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가 계속하여 입을 꾹 다물고 있자 배현우는 그대로 내 몸에 기댄 채 뚫어져라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마치도 나를 꿰뚫어 보고 있듯이 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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