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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상호전가

나의 눈길은 그대로 헤라에게 고정되었다.

헤라는 나의 시선이 불쾌했는지 나를 한번 흘겨보고는 다시 손에 들려진 시공도에 눈길을 돌렸다.

“확실히 시공도가 유출되지 않았음은 저희 측에서 확신할 수 없습니다. 시공도를 천우 그룹의 프로젝트팀과만 주고받은 게 아닌 건 맞습니다.” 나는 거리낌 없이 배현우의 질의에 응하며 인정했다. “이건 확실히 저의 불찰이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한 대표님께 묻겠습니다. 누가 또 시공도를 본적이 있습니까?” 배현우는 여전히 날카로운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배현우의 질문은 확실히 날카로웠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더욱 부드럽게 다가왔다. 지금 그는 내가 계속하여 말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음을 나는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때 내 휴대폰의 진동 소리가 느껴졌다.

“저는 전에 시공도, 검토 보고서, 설명서, 그리고 합격증명서까지 모든 관련 서류들을 직접 천우 그룹 디자인팀에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서술했다. 그리고 디자인팀의 의의를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디자인팀에 제출했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여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디자인팀의 양재준의 불만을 자아냈다.

“무슨 뜻입니까 한 대표님. 이 모든 게 저희 디자인 팀이 꾸민 일이라도 된다는 겁니까? 저희 디자인 팀이 이 회의에 참석한 건 오로지 시공 도를 체크해주기 위함인데 이렇게 바로 저희에게 덮어씌우신다면 곤란하죠. 애초에 이번 프로젝트 시공도는 저희 디자인팀에서 검토한 적도 없습니다.”

천우 그룹의 디자인팀 소속 인원들은 모두 상당히 오만한 태도를 지녔다. 물론 그 오만함에는 뒤따른 자본이 존재한다. 천우 그룹의 디자인팀은 이미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많은 랜드마크들과 건축물이 천우 그룹의 디자인팀을 거쳐왔기 때문이다.

하여 그들은 이번 사건에 연유되는 것만으로도 질색을 할 것이다. 역시나 나의 예상대로 그들은 그 자리에서 상당히 아니꼬운 어투로 나의 말을 반박해버렸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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