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5화 시공도면의 잘못된 수치

회의실에 들어서니 이게 웬걸 해외 출장으로 인해 보름 동안 얼굴도 보지 못한 배현우부터 근엄한 얼굴을 하고는 말없이 앉아있는 배유정까지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등장에 나는 순간 그 자리에 멈칫하고 말았다. 게다가 배현우는 대체 언제 서울로 돌아온 것인지 그 어떤 소식도 전혀 들은 적이 없었다.

눈앞의 엄숙한 광경을 바라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예감했다. 오늘 절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 이라는 것을 말이다. 게다가 어찌 되었든 간에 확실히 현재는 우리 회사 측 책임이 있으니 더욱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었다.

배유정은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쓱 훑어보고는 곧이어 시선을 나의 얼굴에 고정시키고 경멸하는듯한 얼굴을 하고는 말을 꺼냈다.

“한 대표님, 이번 시공문제로 여기까지 오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설명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나 뜻밖에도 배유정의 말투 속에는 별다른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럴수록 뒤늦게 몰려올 후폭풍이 얼마나 어마어마할지 알고 있기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목을 가다듬고는 침착하게 사건의 경위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정리하여 서술해 보였다. 그러고는 해월에게 눈짓을 하여 시공도안을 배유정에게 건네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손에 잘못된 시공도가 쥐여주었다. 나는 최선을 다하여 빠짐없이 미리 준비를 끝마쳤고 더 이상의 설명도 필요 없었다.

특히나 그 문제의 시공도는 그 어느 곳도 손을 대지 않았으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수치 하나가 변동된 것이다.

배유정은 잘못된 시공도 원본을 손에 쥐고 슬쩍 훑어보더니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사실 배유정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인상을 지니고는 배유정 옆에 앉은 헤라도 만만치 않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나의 설명과 내가 준비해온 자료들을 분석해보더니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배유정은 관련 부서 인원들을 지목하며 모두 차례대로 자기 생각을 발표하도록 하였다.

그들은 모두 차례대로 돌아가며 자신의 분석내용과 결과, 그리고 자기 부서의 검토 상황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