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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저마다 몸을 사리다

내 행동은 즉시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김우연이 금방 나에게 보낸 문자를 보고 사건의 실마리가 잡혔음을 알 수 있었고 나를 뽐낼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러니 천우 그룹에는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친 나는 핸드폰을 넣었다.

“택배를 보낸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제가 반드시 조사해서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순간 내 시선 끝에 배현우의 눈꼬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우선 천우 그룹 프로젝트팀 기술자분이 정확한 도면을 다시 확인해 주면 제가 사람을 보내 사원 기술팀으로 직접 배송하겠습니다. ”

부드럽지만 단호한 내 말투에 배씨 부인도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이번 건으로 인한 손실은 귀책 사유가 있는 쪽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희 신흥의 책임이라면 절대 회피하지 않고 책임지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이해월을 데리고 떠나려는 나를 보고 배현우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

“앉으세요.”

크지 않았지만, 위압감 있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잠시 멈칫한 후 다시 자리에 앉았다.

배현우의 가늘고 긴 눈매는 서늘하면서도 위압감이 넘쳤다.

“천우 그룹 일은 저희가 직접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미팅으로 인해 우리 직원들에게 크게 실망했습니다. 시비 앞에서 이렇게 나약하고 몸을 사리다니. 이건 우리 회사 전통이 아닙니다. ”

배현우의 날카로운 지적에 모든 사람, 특히 방금 입을 열었던 사람들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배현우의 단호한 기세와 날카로운 카리스마에 현장의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여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배현우의 얼굴만 쳐다보며 판결을 기다렸다.

“제가 여러분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앞다투어 책임을 회피하라고 높은 연봉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회사에서도 아는 도리인데 여러분들은 무슨 염치로 여기에서 그렇게 떳떳하게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 원하신다면 시시비비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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