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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투덜거리다

”현우 씨, 언제 돌아왔어요!”

나는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돌아온 지 이틀 됐어요.”

배현우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배현우에게 나는 그의 일정을 알 필요가 없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인 것 같아 서운했다.

바로 기분이 안 좋아져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배현우는 바로 말을 이었다.

“그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말아요. 지아 씨 본인의 일만 신경 쓰면 돼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나는 조금 기분이 상했다.

“지아씨 기운이 그렇게 넘쳐요?”

배현우는 대답 대신 기분이 안 좋은 듯 딱딱한 말투로 내게 물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마음속으로 너도 전화 끊기는 기분을 느껴보아라고 생각했다.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연락이 다시 오지 않아 나는 또다시 실망했다.

사람의 기분이란 어쩌면 말 한마디, 눈빛 하나 혹은 동작 하나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마치 지금 좋던 기분이 배현우 때문에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된 것처럼.

핸드폰을 보다가 며칠 동안 이미연과 도혜선을 만나지 못한 것이 생각나 전화를 걸었는데 이미연은 계속 통화 중이어서 도혜선에게 전화했다. 도혜선은 전화를 받자마자 원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제야 내가 생각났나 보네!”

“너 지금 이미연 같아, 투덜쟁이.”

내가 쏘아붙이자, 도혜선이 깔깔 웃었다.

“네가 어머니 모셔 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난 아직도 인사드리지 못했어! 그리고 네가 언제 집에 있는지도 모르겠어.”

“내가 집에 없어도 혼자 가면 되잖아.”

나의 시큰둥한 대답에 도혜선은 밝게 웃으며 음식이 괜찮고 온천도 있는 클럽에 쉬러 갈 건지 물었다.

예전의 나는 매일 아이 혹은 집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말에 바로 이미연도 불러서 같이 가자고 대답했다.

그런데 이미연이 계속 통화 중이어서 누구랑 이렇게 오래 통화하는지 궁금했다.

나는 도혜선이 준 주소로 천천히 운전했다.

도혜선과 연락하면 직업 때문에 어디에 새로 오픈한 곳이 있는지, 맛집, 재밌는 곳, 만날 수 있는 사람, 모든 것을 도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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