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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복수

지금 이세림이 작정하고 나에게 시비를 걸려고 온 것이라면 나라고 하여 그녀의 함정을 역이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세림이 먼저 제 발로 찾아왔으니 내 쪽에서 또 다른 단서들을 꿰어내기 좋은 기회였다.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세림의 말을 맞춰주었다. “역시 세림 씨가 세심하네요.”

“별말씀을요, 어쨌든 이건 현우 오빠 트라우마잖아요.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는 일이예요, 그 누구도.”

이세림은 힘을 실어 마지막 한 마디에 강조를 더하는 듯 했다. 그러고는 고소하다는 듯이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물론 이세림이 강조한 “그 누구도”에는 내가 포함되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필경 그날 밤 배현우는 실제로 나에게 불같이 화를 냈으니 말이다. 장담하건대 이는 분명 이세림이 원했던 결과일 것이다.

“사실 현우 오빠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잖아요. 천우 그룹은 현우 오빠 아버지, 배천석 씨가 창립했으니 그럴 만도 하죠.” 이세림의 말속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이세림이 배씨 가문에서 발언권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배씨 가문은 조상님 때부터 전해져오던 사업이 있었나 봐요?” 이 화제는 확실히 나의 관심을 끌 만했다. 이토록 규모가 큰 천우 그룹이 기반이 다져져 있지 않을 리가 없었다.

“원래 배씨 가문의 사업은 항상 어르신께서 맡아오셨어요. 어르신께서 환갑이 되시는 해가 되어서야 그 사업의 결정권이 아버님 손에 들어오셨죠. 아버님은 정말로 대단하신 분이예요. 사업을 손에 쥐시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사업의 규모가 엄청나게 무시무시하게 달라졌다고 들었으니 말이예요.”

이세림은 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곧이어 말을 이어갔다. “그 뒤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버님께서 그 사업을 어머님께 맡기시고는 혼자 또 천우 그룹들 창립하셨어요. 지아 씨, 천우 그룹이 왜 천우 그룹 인지 알아요?” 말을 마치고 이세림은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는 그저 머쓱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배천석, 고석우, 배현우잖아요!” 이세림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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