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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끝없는 압박

이동철에 관한 자료를 봤을 때부터 난 그의 능력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는 분명특훈을 거쳐온 인재이다. 하지만 당시 배현우가 나에게 절대 그 어디에도 이동철에 관한 정보를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었다.

현재 외부인들에게 비춰진 이동철은 그저 서울 일반가정 출신의 명문대생 그뿐이었다.

하지만 이동철은 결국 배현우가 나에게 파견해 준 사람이기에 이동철에게 배씨 가문을 조사하는 일을 맡긴다는 게 조금 찝찝하게 느껴졌기에 더욱 망설여 졌던 것이다.

새해 첫날부터 설날이 오기까지 이 한 달 동안, 대부분의 회사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한 해의 회사의 업무계획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을 세울 것이다. 그러나 천우 그룹이 우리 회사에게 남긴 서프라이즈로 인해 이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날아가 버렸다.

원래 계획대로는 설 연휴가 끝나고 시작될 프로젝트를 갑작스럽게 앞당겨 당장 시작해 달라는 것도 모자라 작업 기간마저 줄이도록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간에는 설 연휴가 끼어 있는지라 최소 20일은 작업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우 그룹은 기꺼이 우리들의 숨을 조여왔다.

변경이유는 천우 그룹 측에서 이미 품절된 상황에 업주가 빠른 시일내로 물품을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형원 그룹 쪽 공사도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 이번 일로 인해 형원 그룹 프로젝트를 급히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급한 마음에 배현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지금 외국으로 출장을 간 상태인지라 그에게 부탁하기에는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배현우와의 통화는 별 소득 없이 끊겼다.

그 자리로 조 대표님을 찾아뵈었지만 그 역시 난감한 기색을 보이고는 더 이상의 말들은 삼갈 뿐이었다. 조 대표님한테서 별다른 말은 듣지 못했지만 난 더 이상의 여지는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장영식이 머리를 쥐어짜내며 어떻게든 다른 방안을 연구하고 이동철이 발이 빠져라 외부의 지원을 구하러 돌아다녔지만 모두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우리는 그야말로 궁지에 빠져버렸다. 애석하게도 시간은 계속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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