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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새해선물

나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이세림은 깜짝 놀라더니 곧이어 이성을 되찾은 듯 다시금 차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세림의 반응을 보아하니 임윤아의 죽음에 기필코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세림은 곧바로 눈치를 채고는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제 말은 현우 오빠는 자주권을 가지면 안 된다는 거죠. 아무리 현우 오빠 마음속에서 임윤아가 중요한 존재라고 해도 아무것도 바꿀 수는 없어요. 임윤아가 죽지 않았다고 해도 사업을 물려받을 수는 없었을 거고요.”

“윤아 씨가 현우 씨 마음속에서 그토록 중요하니 세림 씨가 많이 서운하겠네요.”

나는 일부러 한마디 더 거들었다. “어쨌든 세림 씨한테도 영향이 크잖아요.”

이세림은 순간 표정이 살짝 굳는 듯 했지만 다시금 환히 웃으며 대답했다. “저야 딱히 신경 쓸 이유가 없죠. 임윤아 같은 존재가 백만 명 있다 해도 현우 오빠는 제 의지와도 상관없이 오직 저만 차지할 수 있거든요.”

이세림은 말을 하며 어깨를 으쓱 해 보였다.

나는 이세림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확실히 방대한 배씨 가문이 그녀의 뒤를 받쳐주고 있으니 이세림이 저렇게 설치고 다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임윤아는 어떻게 죽은 거예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슬쩍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이세림이 나에게 임윤아와 관련된 화제를 꺼내면 무작정 피하기만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저렇게도 계속하여 임윤아 얘기를 고집하는 걸 보면 나에게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자 나는 문득 이세림이 알고 있는 임윤아 얘기가 들어보고 싶어졌다. 아까 이세림이 실수로 흘려버린 정보를 들어보니 확실히 알려지지 못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듯하다. 임윤아의 죽음은 분명 배씨 가문,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배유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벼랑 끝에서 떨어져서 죽었어요.” 임윤아의 죽음을 말하는 이세림의 말속에서는 연민의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느껴볼 수가 없었다. “후에 어머니께서 현우 오빠를 데리고 가서 시체를 확인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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