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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아람과 통화한 방영은 뒷마당에서 걸어 다니며 불안해했다. 난생처음 이런 일을 겪었으니 침착할 수 없는 것도 정상이다. 방영은 불안한 마음으로 별장에 돌아갔다. 갑자기 깜짝 놀랐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던 경주가 별장에 들어왔다.

“신 사장님, 신 사장님!”

방영은 땀을 뻘뻘 흘리며 창백한 안색으로 경주를 향해 달려가 길을 막았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가정부를 했지만 감히 경주에게 한마디 말도 건넨 적이 없다.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달려왔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에요?”

“저, 저, 사장님.”

방영은 결정적인 순간에 혀가 꼬인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천천히 얘기해요.”

경주는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예전이라면 이런 인내심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아람에게 감동하여 전보다 더 인간적인 사람이 되었다. 방영은 입술을 깨물고 얼굴이 빨개졌다.

‘지금 말해? 신 사장님께 어머니가 진주 때문에 죽었다고 말해야 해? 믿어줄까?’

방영은 앞으로 다가가더니 사람이 없는 틈으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신 사장님, 오늘 밤 제가 몰라 구아람 씨와 어디서 만날 거예요. 사장님도 오실 수 있어요?”

경주는 깜짝 놀라 몸을 앞으로 기울었다.

“뭐라고요? 오늘 밤 어디...”

“영아! 뭐 하고 있어?”

갑자기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영이 고개를 들자 효린의 흉악한 얼굴이 보여 소름이 돋았다.

“빨리 올라와, 옷이 도착해서 네가 정리해야 해. 빨리!”

효린은 다급하게 재촉했다.

“네, 아가씨!”

방연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곤란한 듯 경주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다가가서 둘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후에 한 비서에게 연락을 하도록 해요. 오늘 밤 구아람 씨와 만나는 장소를 알려줘요.”

...

방영은 최대한 빨리 효린의 방에 도착했다. 옷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효린은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며 차갑게 바라보았다.

“방금 둘째 오빠랑 무슨 얘기를 했어?”

방영은 칼이 꽂힌 듯 억지로 진정했다.

“신 사장님을 만나서 인사드렸어요. 나중에 와인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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