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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음흉한 발걸음 소리가 줄지어 도착했다. 임수해는 경계하여 아람과 방영 앞을 막아섰다. 두 주먹을 쥐며 양복 아래 숨어 있던 근육이 긴장했다. 방영은 겁에 질렸다. 하지만 아람은 침착하게 검은 옷을 입은 세 남자를 바라보며 방영을 꼭 껴안았다.

제일 앞에 선 사람이 왕 비서였다. 아람의 풍부한 경험으로 남자를 훑어보며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누구야?”

임수해는 이를 악물며 차갑게 물었다. 왕 비서는 고개를 기울이며 임수해를 지나쳐 아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구아람이야?”

“내가 구아람이야.”

아람은 싸늘하게 말하며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역시 소문대로 미인이네.”

왕 비서는 웃으며 말했다. 우는 얼굴보다 더 못생겼다.

“아쉽네.”

아람은 이를 악물고 화가 났다.

‘허, 건방진 놈!’

“네가 진주의 사람이야? 날 죽여라고 시켰어?”

아람은 무서운 것이 없다는 듯 담담했다.

“구아람 씨, 귀족 가문 아가씨로서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리고, 참견하지 말아야 할 일에 끼어들어? 어른들은 자기가 한 짓에 대가를 치르는 건 당연한 일이야.”

“하하하, 당연한 일?”

아람은 겁 없이 웃으며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솔직하게 말할게. 능력 있으면 날 건드려, 차라리 날 죽여. 하지만 날 죽이지 못하면 너와 네 배후에 있는 사람들은 비참하게 죽을 거야!”

왕 비서는 웃었다. 예전에도 이런 건방진 말을 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 죽었다.

“아가씨, 여긴 제가 해결할게요, 영이 데리고 가세요!”

임수해는 주먹을 쥐고 재촉했다.

“영아, 가요.”

아람은 방영을 밀고 임수해는 바라보았다.

“내가 남아서 도와줄게. 너 혼자 상대할 수 없어.”

“아가씨.”

임수해과 아람은 눈을 마주치며 피가 솟구쳤다. 이번 생에 그들은 서로의 소중한 파트너이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 자식이 있겠지만, 임수해의 마음속에서 아람을 대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때는 사랑이었지만 지금은 충성심이다.

방영도 탈영병이 되기 싫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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