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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효린은 나른하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엄마는 사라지게 하려는 거야, 아니면 영원히 사라지게 하려는 거야?”

“사모님의 지시는 영원히 없어지게 하는 거예요.”

왕 비서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허, 독하네.”

“사모님이 독하지 않으시면 아가씨가 어떻게 고귀한 삶을 누릴 수 있겠어요.”

“흥, 엄마가 아무것도 안 해도 내 인생은 전혀 변하지 않아.”

백미러를 통해 효린을 바라보는 왕 비서의 눈빛은 조롱이 있었다.

“확실해요, 아가씨?”

효린은 입을 오물거리며 화가 났다.

‘엄마가 최선을 다해 계략을 꾸미는 건 신분 때문이야. 아니면 평생 정부로 남을 수밖에 없어. 하지만 나는 달라. 무슨 일이 있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영원히 신광구의 딸이고, 신씨 가문의 아가씨야! 더 이상 엄마한테 바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지겨워! 이번엔 제대로 해서 엄마에게 보여줄 거야!’

“왕 비서, 아이디어가 있어. 우리 모녀를 불의에 빠뜨린 사람을 한 번에 제거할 수 있어!”

효린은 갑자기 몸을 앞으로 숙여 음흉하게 말했다. 왕 비서는 효린을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이 있어요?”

“방영이 그 사람을 만나게 해. 그리고 그들을 한 번에 잡아, 그럼 마음이 후련하겠지?”

효린은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구아람이 방영을 시킨 거라고 확신해. 이런 방법은 고귀하고 자만한 신경주가 아니야. 그리고 신경주의 사람이라면 밤에 몰래 나갈 필요도 없잖아?”

왕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아가씨의 말씀은, 구아람을 죽여라는 거예요?”

‘구아람을 죽여?’

효린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긴장되고 겁이 나고 설렜다. 꿈에서까지 아람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아람은 해문 갑부의 딸이다. 정말 아람을 죽이면 구만복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법인을 잡아낼 것이고 딸에게 복수해 줄 것이다. 그때 감당할 거대한 리스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기회를 잃으면 안 된다. 오늘 밤 아람과 방영이 몰래 만날 거고 많은 인력을 데려오지 않을 것 같았다.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야!’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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