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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경주는 서재로 돌아가 한무를 기다렸다. 방영의 말을 떠올리며 창문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었다. 안색이 어두워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래서 구아람과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거야? 왜? 구아람,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 왜 계속 걱정을 하게 해?’

노크 소리가 들리자 경주는 대답을 하고 담뱃재를 털었다. 문을 열자 한무는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문을 닫은 후 경주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양손으로 쪽지를 건네주었다.

“사장님, 이건 방영이 준 주소예요. 오늘 밤 이곳에서 구아람 씨와 만날 거예요.”

경주는 심장이 조여오며 담배를 쥐고 있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쪽지를 받고 훑어보더니 주소를 외웠다.

“방영이라는 가정부가 또 무슨 말을 했어?”

한무는 고개를 흔들었다.

“신 사장님, 방영이 구아람 씨가 신씨 가문을 지켜바라고 시킨 사람인 것 같아요.”

“맞아.”

경주의 목소리는 어두웠고 쪽지를 손에 움켜쥐었다.

‘이 여자는 늘 나도 모르게 사람을 안배하네, 눈 아래에서도 그럴 수 있어?’

“구아람 씨가 뭐 하려는 걸까요?”

갑자기 한무의 눈이 밝아졌다.

“설마 구아람 씨가 사장님께 미련이 남아서 사장님을 지켜보라고 시킨 게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사모님 마음속에 사장님이 있어요! 축하해요!”

경주는 침울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어이없었다. 아람이 미련이 남아 있어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할 만큼 자기애가 강하지 않다.

‘바쁘고 야망이 큰 구씨 가문 아가씨가 시간이 있어? 신씨 가문에 안심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지켜봐야 하나? 셋째 사모님 때문에 진주를 복수할 방법을 찾고 있나? 만약 그렇다면 몰래 해도 되는데, 방영이 왜 나한테 주소를 알려주겠어? 내 도움이 필요한가?’

경주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얼어붙은 심장이 녹아내리며 보호욕이 마음속에 끓었다.

“사장님, 오늘 밤 같이 갈까요?”

한무는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경주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방영은 나만 불렀어. 다른 사람이 알면 안 되는 비밀이 있다는 거야.”

한무는 걱정했다.

“하지만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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