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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용경호는 온지유를 보자마자 말했다.

"사모님, 이제야 오셨네요. 문을 두드리러 가려던 참이었어요."

온지유는 인명진과 만난 일은 말하지 않았다.

"편집장님과 얘기하다가 좀 오래 걸렸어요. 이제 가요."

용경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온지유가 가까이 다가오자 피 냄새를 눈치채고 물었다.

"사모님, 어디 다치신 건 아니죠?"

"아니에요."

온지유는 자신에게 인명진의 향이 배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덧붙였다.

"아마도 대표님의 몸에 묻은 냄새일 거예요."

용경호는 크게 의심하지 않았지만, 온지유의 손목에 새롭게 생긴 구슬 한 줄을 눈여겨보았다.

온지유는 가는 내내 그 구슬을 만지작거렸다.

왜 인명진이 이걸 주었을까?

온지유는 자세히 살펴보다가, 그 구슬 안에 옅은 붉은 빛이 서려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래 이런 모습이었나?

온지유는 이해할 수 없었다.

온지유는 인명진의 과거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었고, 이번 일로 또 하나의 의문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명진이 그녀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길을 가던 중, 공아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지유 씨, 장다희 씨의 역이 빼앗겼어요!"

이 소식에 온지유는 적잖게 놀랐다.

"누가, 어떻게 빼앗은 거예요?"

공아영이 대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 누군가 다희 씨를 겨냥해 뒤에서 조종하고 있어요.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뒷배가 있는 거예요."

온지유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장다희는 방금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분명히 역할을 따낼 수 있었을 것이다.

실력이 출중한 그녀가 역할을 못 따낼 리가 없다.

만약 정말로 뒤에서 자본이 개입한 것이라면, 장다희와 대립할 수 있는 가장 명백한 인물은 노승아일 것이다.

온지유는 상황을 조금 더 생각해 보았다.

장다희가 맡을 예정이었던 역할은 현대극의 여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장다희가 배제되고, 신인 배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 신인은 예전엔 주로 하녀 역할을 했던 배우였다.

이 사실을 확인한 온지유는 공아영 못지않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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