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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네. 마침 주경미 사모님께서 저와 최하연 씨를 연결해 주셨는데, 아직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한창명은 이 말을 남기고 떠났다.

2시간 동안의 응급처치 끝에 왕정은 간신히 한 줄기의 생명을 붙잡았다.

하연은 지친 발걸음을 끌며 병동을 나서다가, 분노에 찬 한창명의 모습을 발견했다.

공교롭게도, 한창명도 하연을 보았다.

그는 발걸음을 돌려 하연을 불러 세웠다.

“최하연 씨.”

강직하고 정직하던 한창명이 갑작스러운 미소를 띠자, 하연은 의아해했다.

“한 검사장님.”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니, 그냥 제 이름을 부르셔도 됩니다.”

하연은 그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함부로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물었다.

“병문안 오셨나요?”

오늘은 날씨가 좋았고, 하연은 따사로운 햇볕 아래 서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났고, 소녀와 성숙한 여인 사이에서 맴도는 미묘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꽃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그 순간, 한창명은 이현오가 했던 말을 떠올렸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최하연 씨께 사과드려야겠군요.”

하연은 곧장 한창명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알아차렸다.

‘의왼데? 한창명이 직접 사과할 줄은 몰랐는데.’

‘한창명은 역시 소문대로 매우 올곧은 사람이었네.’

“사람마다 각자의 품행이 있죠. 사과는 본인이 직접 해야 하는 것이니, 한 검사님이 미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연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당당하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최하연 씨는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

“사과의 진정성은 상대가 어떤 보상을 하느냐에 달렸지, 제가 먼저 요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검사장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하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창명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손을 뻗었고, 하연의 머리카락에 얹힌 합환화 꽃을 가볍게 털어주었다.

하연은 순간 당황했다.

“최하연 씨의 말이 맞습니다. 나중에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한창명은 그렇게 말하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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