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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내기할까?

공식적인 장소의 전용 엘리베이터는 고위층 인사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한창명은 분명히 하연이 불편을 겪을까 봐 신경을 쓴 것이다.

현장에 있던 방송국의 고위층 인사들은 왕정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왕진은 경험이 많은 듯, 한마디 덧붙였다.

“친구예요?”

하연은 한창명이 고위층 인사들의 환대를 받으며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세 번 만났을 뿐이에요.”

‘이번까지 포함해야 겨우 세 번인데...’

“그럼 친구라고 할 수 없겠네요.”

왕진은 하연의 옆을 지나며 말했다.

“제 생각에 저분이 아가씨에게 관심 있는 것 같은데요. 나중에 친구가 아니라 남자 친구로 발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왕진의 단순한 생각으로는 두 사람 사이에 얽힌 복잡한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을 터였다. 하연은 한창명의 속내가 따로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왕정의 자리는 맨 앞줄에 배정되어 있었고, 하연은 회사 걸그룹의 여자아이들이 왕정과 인사를 나누게 했다.

이번 행사의 보석 후원을 맡은 신가흔이 하연과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역시 최씨 가문의 막내딸은 착하네, 이렇게 신경을 쓰고 말이야.”

하연은 가흔의 농담을 무시하고 물었다.

“하성 오빠는 아직 안 왔어? 분명 온다고 했었는데.”

최하성이 굳이 올 필요는 없었지만, 온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가흔은 약간 달라진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마 내가 있어서 안 오는 거겠지.”

“싸웠어?”

가흔은 대답하지 않았고,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관객들이 입장 중이었다.

“부상혁은 왔네.”

하연은 고개를 들었다.

상혁은 특별 대우를 받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가느다란 햇빛이 상혁의 몸에 비추자,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그는 단정하고 우아해 보였다. 그야말로 깔끔하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모습이었다.

많은 사람이 상혁을 돌아보았다.

상혁은 하연을 향해 걸어왔다.

“아직 시작 안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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