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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장례식

“바보 같은 아이, 그런 말은 하지 마...”

왕진은 눈물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왕정은 갑자기 기침하더니 입가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하연은 깜짝 놀라 손으로 피를 받으며 외쳤다.

“정아!!”

무대 앞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상혁은 바로 일어나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에게 지시했다.

“길을 트고, 119를 불러야 해!”

한창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휠체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하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고, 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지만 전혀 주저하지 않고 피를 받아내고 있었다.

이 순간, 그도 하연의 진심 어린 걱정이 느껴졌다.

“이걸 쓰세요.”

한창명은 바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넸다.

하연은 누구의 것인지 따질 겨를도 없이 그것을 받아들고, 피를 닦으며 지혈을 시도했다.

왕정은 곧바로 응급차로 이송되었는데, 응급차에는 가족만 동승할 수 있었다.

하연은 왕진 모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숨을 고르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괜찮을까요?”

상혁은 하연의 흔들리는 몸을 붙잡았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실은 하연도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의 결과를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괜찮을 거야.”

하연의 긴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렸다. 그녀는 힘이 빠진 듯 상혁의 품에 기대어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한창명은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옆에 있던 방송국의 한 고위층 인사가 웃으며 말했다.

“최 사장님도 참... 저렇게 위독한 사람을 이런 자리에 데리고 오다니, 한 검사장님도 놀라셨겠어요.”

한창명은 바로 굳은 얼굴로 말했다.

“위독한 사람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아, 아닙니다...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한 검사장님...”

한창명은 하연을 한 번 더 흘끗 쳐다본 후, 결국 아무 말 없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걸그룹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으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왕정은 10시간의 긴 수술 끝에 결국 숨을 거두었다.

깊은 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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