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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딱 맞춰 왔네요

그날 HD그룹은 분주한 분위기였다. HD그룹 대표인 송기정은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고, 정태산을 접대한 후, 하연에게 남겨진 30분의 면담 시간은 결국 20분으로 줄어들었다.

하연은 송기정의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그녀는 DS그룹과 HD그룹이 협력할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는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 왔다.

송기정은 두 손을 책상 위에 얹고 하연의 프레젠테이션을 다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최 사장님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은 시대를 앞서가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이 이를 수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희도 내부 고위층 회의를 거친 후에야 명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진부한 답변은 하연이 예상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크게 실망하지 않았고, 송기정과 악수하며 말했다.

“송 대표님, 만나 뵐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송기정은 급히 해야 할 일이 있는 듯 보였고, 비서에게 하연을 배웅하도록 지시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정태훈은 하연을 위로했다.

“최 사장님, 이번 일은 이미 완벽하게 마치셨습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습니다. 벌써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이번에 하연의 준비는 철저했지만,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약간의 실망은 남아 있었다.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키가 크고 세련된 한 여자가 우아하게 걸어 나왔다.

그녀는 목에 스카프를 둘러 매우 젊어 보였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세월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런데도 철저한 관리 덕분에 마흔쯤으로 보였으며, 뒤에는 몇 명의 부하들이 그녀를 따르고 있었다.

HD그룹에서 대기하던 직원들은 그 여자를 보자마자 달려가며 말했다.

“저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하연은 잠시 그 여자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주변의 HD그룹 직원들이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저 여자분이 바로 혜성그룹에서 온 고위층인가? 생각보다 젊네. 상상과는 달라.”

“혜성그룹 본사는 B시에 없잖아. 일부러 온 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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