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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들어오는 순간부터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싸울 거야!”

정태산이 좌석을 세게 두드리며 소리쳤지만,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방 비서, 네가 말해 봐.”

둘은 오랜 시간 함께 일했기 때문에, 방 비서가 아직 다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정태산은 알고 있었다.

“지난번에 조사해 보라고 하셨던 건데, 제가 추적 끝에 감시 영상을 찾았습니다. 조진숙 씨에게 연락한 사람은 낯선 남자였습니다.”

방 비서는 서류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정태산에게 건넸다.

정태산은 서류를 넘겨보았다.

‘처음 보는 얼굴이야. 나와는 어떤 인연도 없었는데... 어찌 나와 진숙이를 알고 있는 걸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아. 이 사람, 대체 정체가 뭘까?’

“손이현?”

“저도 시 경찰서에 문의해 봤지만, 아무도 이 사람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주경미가 다가와 사진을 살피며 화를 억누렀다.

“혹시 당신의 예전 학생인 거 아니에요?”

정태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직감적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고, 바로 그 서류를 한창명에게 건넸다.

“손이현은 B시 사람이야, 네가 나 대신 이 사람을 좀 더 신경 써줘.”

한창명은 사진을 훑어보고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서류를 받아 들고는 수락했다.

큰 인물들이 떠나자, 수연정은 그제야 긴장을 늦출 수 있었다.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하연은 난간 앞에 앉아 있었다.

국악 공연이 끝나고, 하연은 원하는 전통 무용을 직접 요청했다. 무대는 화려한 색으로 꾸며져 다시 활기가 넘쳤다.

상혁은 전화를 끝내고 돌아와, 무대에 몰두하고 있는 하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긴 머리는 클립으로 묶여 있었는데, 이곳에 오기 전에 협상을 끝내고 온 것 같았다.

상혁은 하연의 뒤로 다가가며 말했다.

“재밌어?”

하연은 깜짝 놀랐고, 상혁이 말하는 것이 그녀가 손으로 가지고 놀고 있던 구슬임을 알아챘다.

“이거 얼마예요?”

“값나가는 물건은 아니야. 마음에 들어?”

“촉감이 좋네요.”

“갖고 싶으면 줄게.”

상혁은 별로 대수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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