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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이유

하연은 말하면서도 감정이 북받쳐 올랐는데, 화가 나면서도 실망스러운 듯했다.

상혁은 그런 하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그녀의 긴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HD그룹과 안 맞아도 다른 기술 회사들이 있잖아. B시에서 안 되면 타지역에서도 할 수 있어. 네가 꼭 하고 싶다면 방법은 많을 거야.”

지금으로서는 이런 말이 최선의 위로였다.

상혁이 문 쪽을 향해 갑자기 말했다.

“사람을 데려와.”

얼마 지나지 않아, 보디가드들이 한 남자를 끌고 들어왔다.

그 남자는 바로 하연 앞까지 끌려와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

“최... 최 사장님!”

남자는 절을 하며 땅에 엎드려 울부짖었다.

하연이 일어나 보니, 그 남자는 바로 얼마 전 병원에서 나온 이현오였다. 그는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상태가 매우 초라해 보였다.

“네가 여기서 뭐 하는 거야?”

하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날엔 제가 정말 정신이 나갔습니다. 최 사장님에게 그런 생각을 품고 협박하다니,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제 와서 엎드려 사죄드리며, 최 사장님의 용서를 구할 뿐입니다. 제발 저를 한 번만 봐주십시오.”

이현오는 고개를 들고 애원하더니 다시 땅에 엎드려 고개를 조아렸다. 그의 몸은 두려움에 떨리고 있었다.

상혁은 그 상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여전히 무대 쪽을 바라보며, 다리 위로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연은 이현오 같은 사람에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고통을 겪지 않으면, 절대로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법이었다.

“오늘 이렇게 나한테 와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이유가 맞았기 때문이야? 아니면 단지 얻어맞고 일자리를 잃어서 그런 거야?”

하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현오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현오는 고개를 더욱 조아리며 말했다.

“최 사장님, 저는 정말로 제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욕망에 눈이 멀어 잘못된 길을 갔습니다. 다시는! 절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겁니다!”

사실 이현오가 이 지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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