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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한명준이 아직 살아 있다

“물론 HD그룹이 최선의 선택이겠지만, 다른 기업들도 그에 못지않아. 예를 들어 BN그룹이랄까? 이미 연락하고 있어.”

하연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여은도 몇 마디 인사를 더 나누고 대화를 마쳤다.

하지만, 전화를 끊기 직전에 물었다.

[지금 어디 가는 중이야?]

“말도 마. 한씨 가문을 왕씨 가문에게 넘긴 후, 2주가 지나서야 나한테 연락이 왔어. 지금 그쪽에 자료를 넘기러 가는 길이야.”

하연은 속으로 왕씨 가문이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너에게 하마평을 준 거네. 왕씨 가문은 엉망진창인 한씨 가문을 넘겨받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해. 네가 괜히 나서서 문제를 자초한 것 같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왕씨 가문을 제외하고는 이 상황을 처리할 더 나은 방법이 없었다.

하연이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바로 예전의 한씨 가문 고택이었다.

한동안 고택이 관리되지 않아 잡초가 무성했다.

하연이 고택 안으로 들어가니, 마당에 값비싼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꽤 화려한 차였다.

고택 내부로 들어서니, 거의 모든 가구와 물건들이 치워져 있었다. 인기척도 없었다.

“최하연 씨, 오셨군요.”

계단 모퉁이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연이 고개를 들어 보니, 우아한 자태의 여성이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녀는 화장하지 않았지만, 눈가의 주름과 피로한 기색이 어렴풋이 보였다.

하연은 그녀를 어디선가 봤다고 느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야 깨달았다.

그녀는 며칠 전 HD그룹에서 봤던 그 여자였다.

‘혜성그룹의 그 고위직 임원!’

하연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 여자가 바로 지금 내 눈앞의 이 여자라니!’

“드디어 만났네요. 저는 왕아영이에요. 왕씨 가문은 최하연 씨가 보낸 것을 다 받았고, 나를 이 일의 책임자로 임명했죠.”

왕아영은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

“그럼 왕명주 사모님은 왕아영 씨의...”

“언니죠. 저보다 다섯 살 많아요.”

왕아영의 얼굴에는 철저한 자기관리의 흔적이 역력했다. 그녀의 생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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