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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

하연은 가게 주인의 말을 듣고 즉시 이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왕씨 가문은 대대로 학문을 중시하는 집안이잖아요. 이런 기회는 놓칠 수 없죠. B시에 돌아가면 같이 한 번 보러 갈래요?”

비가 내리고 가로등 불빛이 비치자, 하연의 머리카락은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

하연이 미소를 지으며 초대했을 때, 이현은 그 따스한 분위기에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

“마침 구경도 할 겸, 우리 가게를 보수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하연 씨가 직접 저한테 같이 가자고 했으니, 제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이현은 미소를 지으며 갓 구워낸 호떡을 포장해 하연에게 건넸다.

호텔이 멀지 않아서, 이현은 하연을 호텔 입구까지 데려다주었다. 두 사람은 내일의 출발 시간을 약속한 뒤, 더 이상 말없이 돌아섰다.

날씨는 약간 쌀쌀했다.

하연은 팔짱을 끼고 이현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마음속에서 의문이 피어올랐다.

‘손이현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하연은 이미 지친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문 앞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긴 복도 끝,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곳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하연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방에 다가서자, 정태훈이 곤란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었다.

“최 사장님, 드디어 오셨네요. 전화해도 받지 않으셔서...”

태훈의 긴장한 모습에 하연은 즉시 소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소파에는 한 남자가 거침없이 앉아 있었다. 셔츠 단추 두 개가 풀려 탄탄한 가슴이 드러나 있었는데, 그는 눈을 감은 채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 소리가 들리자 눈을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돌아왔네.”

“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

하연의 목소리에는 반가움이 아니라 놀라움과 약간의 당혹감이 섞여 있었다.

부상혁은 그녀의 손에 든 음식 상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

“밖에 나갔었구나. 왜 정 실장을 데리고 가지 않았어?”

만약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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